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이 아니다. 글의 이해는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결을 파악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단락은 하나의 생각 덩어리이다. 토막 문장 속 단어 몇 개의 뜻을 모른다 해도, 문장의 유기성을 고려하면 전체 덩어리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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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이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인느지 이해하면서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앞뒤 맥락을 읽으면서 문장 속의 단어의 의미를 이해한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다. 국어 성적이 상위권을 가른다는 말이 있다. 제시된 문해법에 따라 전략적으로 단 한 번만 읽고도 글의 주제와 의도를 이해하고 유추해 내야 한다. 하나의 제시문을 읽더라도 '독해'를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해서 문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추론하며 글을 읽으면 드러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문해란 이해 및 사고 작용이다. 글 속으로 들어가 의미를 파악하고(이해), 행간에 머물러 생각한다.(비판) 나아가 의미를 글 밖으로 확장한다. (추론) 글 속에 머물다가 글 밖으로 나오는 순간, 아! 하는 인식의 확장이 된다.
글자 속 의미 읽기. 글자가 보여주는 세상을 읽는 것이다. 문해는 단어의 형상화에서 시작된다. 유형 명사는 사물의 형태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의미화한다. 동작 동사는 신체 움직임을 느끼며 상상한다. 감정적 단어는 마음으로 공감하며 읽는다. 개념을 품은 추상적 단어는 한 컷의 장면으로 구체화한다. 추상적 단어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단어에 담긴 추출된 속성(의미)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그려 볼 수 있다.
의태어는 문장에 생기를 부여하며 읽는다. 어태어의 의미를 장면을 상상하며 읽어보자. 주어는 주인공이며, 서술어는 주인공의 움직임이다. 부사는 주인공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의미 단위로 완벽히 상상하며 읽는다. 다양한 문장 구조를 파악하며 의미화해보자다.
동일한 단어로 구성된 문장이라 할지라도 문장 부호에 따라 어조가 달라진다. 정확한 의미화를 위해서는 문장 부호 하나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접속사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글의 나침반으로써 접속사 뒤에 따라오는 내용을 예측하도록 돕는다. 접속사를 통해 예측하며 읽으면 글의 의미를 주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개 방향을 파악하며 읽으므로 시간이 단축되면서 독해 효율이 높아진다.
저자는 문해력을 "독(讀)의 단계"와 "해(解)의 단계"로 나누어 훈련할 것을 제안한다. 단순히 글자를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글에 담긴 맥락과 감정, 배경까지 파악하는 '이해력'이 진짜 독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아이가 성적이 나빠서 엉엉 울었다"라는 문장에서, 단순한 결과보다 아이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감정'과 '상황'을 떠올려보라고 한다. 그게 바로 문해력이다. 문장 뒤에 숨은 맥락과 의미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책은 특히 수험생과 국포자(국어 포기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최근 국어는 공무원 시험, 로스쿨 시험, 수능에서 가장 높은 변별력을 가진 과목이 되었다. 단순 암기나 예상문제 풀이로는 풀 수 없는 문항이 늘어나는 시대. 이제는 읽고, 파악하고, 정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