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 시와정신시인선 48
하미숙 지음 / 시와정신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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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비전멘토 꿈쌤박상림 KPC 코치입니다.

2024년 벌써 한 주가 지나갔네요.

대전북포럼 대표이자,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하미숙 대표님이

시집을 출간하셨어요.

나를 찾아 널 잃고

너를 찾아 나를 잃고

빛이 지나가는 유리병

떨리는 소리 들리면

밖에서 누가 웃는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앞으로 2024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너라는 계절

자꾸만 따라온다

길을 걸어도 창문을 열어도

카페에 들어갈 때는 혼자였는데

커피를 마실 때는 둘이 되고

성가시어 밀어내고 있는데

하루하루 안부를 묻고

때로는 헛웃음도

어딜 가든 무얼 하든

쫓아다니는 너는

붙박이처럼 자기 자리를 잡았지

계속 수신호를 보낸다

계속 말을 걸어온다

웃으며 바라보다가

미끄러지듯

빠져나가

새로움으로 펼치는

내 안에서만 숨 쉬는 너라는 환상

너라는 계절


내 안에서만 숨 쉬는 너라는 환상!

너라는 계절 속에 담긴 의미들,

계속 따라오는 생각들을 정리해 봅니다.


흙 앞에서 나는 나를 내려놓고 싶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냄새

흙에서 익숙한 살결이 와닿는다

순간 차오르는 깊은 포만감

와락, 안겨 채운다

흙의 힘 중


대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차가운 흙이 맨발에 와닿았을 때 첫 느낌이 떠오릅니다.

이 시를 읽고 있으니 흙에 맨발을 딛는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자연을 내 삶 속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를 키워내듯 자연을 길러내는 큰 손에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밟히고 밟혀도 마음 깊이 사랑을 품는 것은 무엇이 지도요.


남선공원

7살이 4살 동생을 데리고 계단을 내려가며

한 발씩 나처럼 천천히 내려가면 돼

기적처럼 아름다움

당신보다 커버린 장애아들

손 놓고 멀찌감치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제야 여물어져 가는 상처

남선공원 중



2023년 마을 교육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남선 공원으로 가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신나는 숲속에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그림책을 읽고

자연물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도 만들었습니다.

남선공원과 인연이 되어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하면서 보았던 모습들이 시 속에 담겨있으니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초록이 피고 지고

서로 부대끼며 만드는 이야기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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