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서평] 동시 유령의 비밀 수업/ 김제곤 /창비

동시 유령의 비밀 수업
김제곤 엮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그림책 비전멘토 꿈쌤박상림 KPC 코치입니다.

ㅅㅈ

종이 쪼가리

그까짓 거

너무 받고 싶다

이 시의 제목은 뭘까요?

기발한 놀이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동시 세계에 초대합니다.

1단계, 비어 있는 단어 맞히기. 왼쪽 시를 읽고 빈칸을 추리해 봐. 오른쪽 퀴즈를 풀면 정답 찾기가 더 쉬울 거야!

"톡쪽퉷 톡 따서 쪽 빨고 퉷 한다" 이미지가 그려지시나요?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단어가 정답이야. 힌트도 주고 있어서 금방 친구들이 맞출 것 같지요. 정답은 포도! 포도 한 송이 제대로 먹으려면 말하지 말고 듣지 말자라는 것이 귀에 속 들어옵니다.

둥근 알 속에 나를 가두었다가 그 알을 깨기 위해 힘껏 발 구르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오른쪽의 그림을 잘 봐! 우리 친구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내가 만약 라면이라면. 운동할 땐 000라면, 수영하고 싶을 땐 00라면, 협동할 땐 00라면 친구 도와주고 싶을 땐 000라면. 가로, 세로 낱말퀴즈로 정답이 다 나와 있어서 쉽게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친구들이 퀴즈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동시 유령의 비밀 수업입니다.

2단계, 비어 있는 문장 채우기. 이번에는 정답이 없어. 마음껏 상상해서 재밌는 시를 만들자! 시인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볼 수 있어.

늑대 : 늑장 부리다가 늦어서 미안해. 대신 아이스크림 사 줄게!

하늘 : 하늘을 바라보면 네가 보고 싶어. 늘 네가 네 옆에 있으면 좋겠어.

<시인의 생각>

늑장 부리다가 늦어서 미안해

대신 맛있는 떡볶이 쏠게

하늘을 바라보면 네가 보고 싶어

늘 보고 싶던 네가 더 보고 싶어

3단계, 동시 뜯어보기와 4단계, 직접 시 쓰기까지 하고 나면 동시 작가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인이란 말(언어)라는 재료를 가지고 집을 짓는 건축가와 같습니다. 시인이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동시 유령의 비밀 수업> 추천합니다.

시에서 정답 찾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답을 궁리하는 과정 속에서 재미와 호기심 그리고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낸 낱말과 문장을 골라 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