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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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비전멘토 꿈쌤박상림 KPC 코치입니다.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아.

진짜 부끄러운 건 도망치는 거야."

용기가 필요한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성장 동화를 소개합니다.

와니니 무리에서 태어난 첫 번째 수사자 '아산테'가 가족을 떠나

자시만의 길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이름을 물려받아 늘 당당해하던 어린 아산테는

아직 덩치도 작고 힘도 약하지만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지혜로운 암사자들을 만나며 책임감 있는 수사자로 성장합니다.

스스로를 믿으며 낯선 초원에 적응해 나가는 아산테의 성장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정적인 모험을 선물해 줍니다.


인간의 총에 맞은 상처 때문에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는 몸으로 무투와 세 아들에게 용감히 맞섰던 수사자. 아산테 아저씨는 마디바 무리를 위기에서 구했다. 어린 암사자와 와니니가 새로운 무리를 이루도록 도왔다. 그러고는 위대한 왕의 눈을 빛내며 홀로 초원으로 돌아갔다.

P41


독수리들은 눈앞에 아산테가 아직 어리다는 사실에도 아라 곳 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이 독수리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소문뿐이었으니까요. 온 초원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문. 아산테라는 이름이 필요했어요.

"아산테다! 아산테다! 수사자 아산테다!"

이름의 무게가 아산테한테는 아직 버거웠습니다. 이름을 밝힌 다음 '애걔',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아직은 어린 수사자에 불과하니까요. 후루는 멋진 이름을 가진 형이 부럽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지워줄 때 신중합니다. 이름대로 멋진 인생을 살길 바라지요.


"거봐라. 수사자의 마음이란 그런 거야. 다른 수사자의 자장가를 들으면 발톱부터 세우게 되고, 도대체 누군가 가 보게 되고, 누가 이기나 두고 보자 으르렁거리게 되고, 그러다 싸움이 나는 거지."

"싸움이야 수사자의 가장 즐거운 놀이가 아니겠냐? 암사자가 사냥을 즐기듯, 우리는 싸움을 즐기지."

P84


이유 없이 싸워 대는 건 참 시시 한 노릇이라고 말해주는 카카와 바바. 진짜 때가 왔을 때 수사자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왕의 모습이라고요. 두 살 많은 형들이 먼저 초원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씩 알려 주어 감사합니다.

사냥은 암사자의 일이며, 수사자는 남이 작은 먹이를 배불리 먹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주네요. 큰 소리로 포효해서 빼앗기만 하면 된다고요. 수사자들이 직접 사냥하겠다고 덤비다가 고생하고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돌봐주는 무리도 없기에 그대로 초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암사자들은 사냥꾼으로 수사자 따위 없어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수사자가 필요한 이유는 아기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수사자를 원합니다. 카카와 바바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아산테는 발톱을 세우며 몸을 낮췄다. 암사자들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아산테는 수사자였다. 카카와 바바에게 지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해내야 할 싸움 앞에서 도망치는 거였다.

비로소 수사자 아산테가 어째서 위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산테 아저씨는 해야 할 싸움을 당당히 했다. 비록 패배했을지라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초원으로 돌아갔다.

p195-196


"싸울 셈이냐, 너희들? 좋아, 그렇다면!"

"용기가 가상하구나. 제대로 상대해 주지.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는 걸 각오해."

"그거야 모르죠. 죽고 사는 건 오직 초원의 뜻에 달렸으니까요."

"그리고 우리."

웨지와 다른 암사들이 사냥에 나서듯 용맹한 모습으로 낯선 수사자들, 카카와 바바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죽고 사는 건 초원의 뜻이지만, 우리 땅에서 수사자가 죽고 사는 건 우리의 뜻에 달렸어. 우리는."

카카와 바바라는 뒷걸음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산테는 포효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왜 아산테와 후루를 선택한 것일까요?

강한 상대 앞에서 용감하게 맞서기도 하고, 도 미안할 땐 미안하다고 하고, 고마울 땐 고맙다고 하는 둘의 선택을 믿었던 것입니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수사자가 필요하니까요. 카카와 바바에게 도망치지 않고 맞서줄 아는 둘의 용기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순간마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아산테를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까지 지는 멋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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