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3 - 그 애와 함께 창비아동문고 328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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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림책 비전멘토 꿈쌤박상림입니다.

공부 1등보다 놀기 1등을 하고 싶은 동화 작가

김남중 작가의 불량한 자전거 시리즈.

부모의 불화로 붕괴된 가족 관계에 지친 친구.

함께 하는 친구 은찬과 지우와의 사랑 그리고 우정 이야기.

어려운 순간들이 왔을 때 용기를 내는 방법들을 배워 나갑니다.


"자전거는 살 필요 없어. 제주시에 자전거 빌려주는 데가 많거든. 제주 쪽은 석기 씨보다 내가 꽉 잡고 있지." 텐트도 가져갈 필요 없다고 했다. 우리가 아직 초등학생이니 여행 일정만 알려 주면 누나 이름으로 가까운 단골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해 주겠다고 했다.

p35


두 번의 자전거 여행으로 학교에서 유명해진 주인공 호진이와 함께 가는 은찬이 그리고 지우의 자전거 여행이 기대됩니다. 여러 방법을 찾다가 결국은 삼촌과 치연 누나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지난 며칠 동안 수백 번 살펴본 지도를 떠올렸다.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환상 자전거길은 바닷가를 따라가는데 다른 자전거 도로와 마찬가지로 파란색 줄이 그려져 있고 하얀색 자전거 표시도 있다.

p43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마치 제주도의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이 자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 감사합니다. 제주도의 풍경과 바람들 그리고 상황들이 그려집니다. 파란 하늘과 더 파란 바다가 보이고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했다는 말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 보는 고기 국수. 곰탕처럼 진한 국물에 국수는 쫄깃했고 납작한 돼지고기도 들어 있었다. 도마에 얹은 삶은 돼지고기도 나왔다. 역시 돼지는 구워도 삶아도 살살 녹는다. 먹어 보고 싶네요. 아직 맛보지 못한 고기 국수. 제주도에 가면 한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 처음 경험하는 음식, 처음 겪어 보는 경험들이 모두 아이들의 성장에 밑바탕이 되어 주어 행복한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함께 공감하고 설렘을 동시에 선물해 줍니다.


"그래, 나 은찬이 좋아해.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어. 어릴 적부터 친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까 내가 은찬이를 좋아하고 있더라고. 은찬이는 몰라. 아직 고백 안 했으니까. 사실 이번 여행도 내가 작전을 짠 거야. 은찬이 엄마한테 일부러 네 이야기를 했어. 자전거 여행 핑계로 은찬이랑 둘이 있으면 특별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p75


은찬이를 좋아한다는 지우의 고백을 듣게 된 호진. 자신 역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 지낼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세 아이의 제주도 여행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 친구들이 고민하는 다양한 생각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교통사고처럼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칠지 몰랐던 호진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단어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는 호진이의 반응이 두근두근합니다.


"지우가 너 좋아한대. 곧 고백할 거야."

"나도 알아. 그래서 내가 먼저 지우한테 이야기하려고 하는 거야."

"지우는 가장 친한 친구야."

"그래서 지우가 이상한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 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까."

"여행 오길 잘했어. 다른 사람이랑 이렇게 빨리 친해지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p166-167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진정성을 갖고 내가 갖고 있는 마음을 전하는 길뿐입니다. 삶의 여러 순간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3요소 감정, 생각, 갈망을 잘 들여다볼 수 있을 때 나를 잘 알아가는 것입니다.

주인공들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원하는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서 들여 다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부모의 역할과 서로의 관계 속 신뢰의 중요성도 깨닫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의 갈등 상황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해야 하는지도 배워 갑니다.

"이제부터 내 자전거 핸들은 직접 잡을 거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게."라고 외치는 은찬이의 말이 계속해서 맴돕니다. 내 아이가 직접 자전거 핸들을 잡고 힘차게 달릴 수 있게 믿고 응원해 주는 용기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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