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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2월
평점 :
안녕하세요. 그림책 비전멘토 박상림입니다.
청소년 소설 추정경 작가의 신작을 소개합니다.
"속보입니다. 전국의 사춘기 아이들이 동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곰, 기린, 원숭이, 하이에나.....
동물로 변한 데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으로 돌아오는 방법은 단 하나 그것이 무엇일까요?
현실의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과 고민이 담겨 있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에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됩니다.
학교가 약육강식의 정글이라면 집은 구획이 정리된 동물원이었다. 동물의 왕인 사자 엄마와 차세대 리더 자리를 노리는 호랑이 누나, 마주치기 힘든 바다거북 아빠와 하이에나 같은 동생, 이 집에서 자신만 초식동물이라 매일 뜯기는 모양이다. '도무지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이곳은 네버랜드이자 환장월드, 집이 아니라 집구석이다!'
p13
지훈은 조만간 자신이 사람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외적인 변화는 딱히 없었지만 조금씩 심적인 변화가 생겼다. 혼자 벽을 쌓고 살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다고, 늘 잠가두던 방문을 열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또 자신 때문에 고생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린 순간, 지훈은 동물화가 곧 끝날 것이라는 걸 알았다.
p78
사람으로 다시 돌아간 지훈은 세희를 찾아 계속 와서 챙겨주었습니다. 세희는 지훈의 부재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생각도 많아졌고 행동거지가 신중해졌습니다. 세희가 사람으로 돌아오고 난 후 '유지훈'이란 이름에 '훈'자를 없애고 획 하나를 그어 '유'자로 보이게 만든 그 플라스틱 이름표를 본 순간 세희의 머릿속이 하애집니다. 마주한 두 사람을 향해 비둘기들은 구구구 환호성을 높여줍니다. 첫사랑!사춘기 중학생 아이들이 자신의 속에 감추고 있던 각자의 선천적 재능과 기질을 숨긴 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부딪치는 것을 가슴속 불만으로 쌓아갑니다. 자신과 가장 닮은 동물로 변해서 자신의 상황을 동물의 모습으로 멀리서 바라보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과 주변 환경을 뒤돌아 봅니다.
평소 가슴속에 품었던 불만들이 전부 옳았던 것은 아니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주변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학교의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더 어우러지는 상태로 나아갑니다. 가슴 찡한 성장과 가족 안에서의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자신을 찾고 성장해 갑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성장 과정인 사춘기를 잘 넘어가길 바랍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이런 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사랑으로 보다듬어 주기를 바랍니다. 제가 먼저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사랑을 바탕으로 온전한 존재로 대해야겠습니다.
'가족의 관심'은 동물로 변해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친구와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밑바탕으로 이루어질 때 우리 아이들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그림책 <주전자 엄마와 이불 아빠>에서 가족을
은유 기법으로 상징화하는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 사물, 자연물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옵니다. 그때 친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은유적으로 표현되는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코칭에서도 자기소개하는 시간에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원하는 삶을 자연물이나 동물로 표현을 해봅니다. 그러면 좀 더 시각화되고 말하지 않아도 그 이미지에서 그려지는 느낌이나 생각들이 떠올려집니다.
태웅이의 가족들이 이미지가 시각화되면서 각자가 갖고 있는 캐릭터의 힘이 느껴집니다. 비교적 초기 동물화로 규정된 태웅이의 변화 이후 전국 가지에서 동물화 아이들이 매일 수십 명이나 쏟아져 나오는 사실들이 더 극의 긴장감을 올립니다. 동물화가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에게서만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러분들께 권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과 그들과 함께 하는 부모님들
청소년 성장 소설에 관심 있는 분
성장 진통과 가족애를 알고 싶은 분
어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 궁금한 분
가족의 사랑으로 따듯함을 느끼고 싶은 분
가족의 소통과 공감을 장착하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