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림책 비전멘토 박상림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장 작가, 다비드 칼리의 신작을 소개합니다. 보석을 통해서 삶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투르말린은 붕소, 알루미늄 따위를 함유한 규산염 광물.
육방 정계에 속하는 기둥 모양의 결정으로 기둥면에 뚜렷한 세로줄이 있다.
검은색이나 푸른 녹색, 붉은색 따위를 띠며 유리 광택이 있다.
질이 무르고 열을 가하거나 마찰을 하면 전기가 생긴다.
페그마타이트나 접촉 변성암 속에 있으며 아름다운 것은 보석으로 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이는 광물이다.
옛날 옛날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어요. 사실, 공주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공주의 이름은 투르말린이었어요. 눈동자가 꼭 투르말린 보석처럼 밝은 하늘빛이었거든요. 가없는 공주는 탑에 갇혀 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기사만이 공주를 구할 수 있었지요.
내가 제일 용감해!
선홍색 루비 기사가 말했어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내가 제일 뛰어나! 붉은 홍옥수 기사 말했어요.
하지만 기사는 말을 제대로 몰지 못했어요.
내가 제일 중요해! 노란 황금 기사가 말했어요.
그러나 기사는 밀밭에서 길을 잃었어요.
내가 제일 용맹해! 자줏빛 자수정 기사가 말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기사의 말이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어요.
그림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보석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기사들은 루비, 황금, 에메랄드, 자수정 등 자신만의 화려하고 명확한 빛깔을 가진 보석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만만하게 큰소리쳤지만 아무도 공주를 구하지 못했어요.
투명한 크리스털 기사가 남았어요. 크리스털 기사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말에 떨어지지 않고 말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몰았어요.
밀밭이나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연못에 빠지지도 않았지요.
까마귀나 나비한테 관심을 두지 않고, 망토가 더러워지는 것도 겁내지 않았어요.
말을 달리고 또 달리며, 절대로 멈추지 않았답니다.
공주는 크리스털 기사를 만나서 무척 기뻤어요.
기사가 투구를 벗자 더욱 기뻤답니다.
왜일까요?
제목만 보면 <<투르말린 공주>>라서 전형적인 공주 이야기지 않을까 예상했었습니다. 저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주었습니다. 공주를 구한 크리스털 기사에는 어떤 의미가 부여되어 있을까요? 아무 색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거울처럼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각기 서로 다른 재능과 잠재력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펼쳐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다양-성 多樣性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
우리 삶의 꼭 필요한 가치이다.
이 다양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지가 중요하다.
다비드 칼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계적 작가.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30개국 넘는 곳에서 출판되었으며 2005년 바오바브상을 비롯한 유수의 상을 받았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유머로 사랑받으며, 모니카 바렌고와 사랑 3부작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사랑의 모양》은 그 첫 권이며, 지은 책으로 《인생은 지금》, 《작가》,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나는 기다립니다》 등이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며,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작 품 활동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글쓰기 강좌를 열고, 여러 일러스트레이션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하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바오바브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그의 책들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나는 기다립니다》,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완두》,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행복을 파 는 상인》, 《아빠한테 물어보렴》, 《작가》, 《끝까지 제대로》 등이 있습니다.
파티냐 라모스는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시각 예술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 분야에서 12년 동안 일한 후 전업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소니아 들로네, 색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