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의미에서 볼 때 슬픔은 마음을 연소시킨다. 즉 우리는 슬픔이라는 뜨거운 열로 마음을 태우고 난 뒤에야 비로소 위안과 해방감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슬픔과 애통함을 억누르면 마음에 아주 무거운 짐을 하나 얹어놓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결국 정서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처럼 상실의 고통을 감정적으로 마음껏 해소하지 않고 억누르면 오랜 세월이 흘러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