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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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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페미니즘의 도전> 공/사 영역 분리 이데올로기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근대적 인권 개념은, 성차별을 옹호하는 가부장제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공/사 영역 분리 이데올로기는, 여성을 개인, 인간의 위치로 승격시키는 것과 가부장제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전략이었다. ‘여성적 공간’이라고 간주되는 사적인 영역에서는 인권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 근대 이후, 여성은 가족을 대표하고 남성은 사회를 대표하게 되었다. 이것이 공/사 영역 분리의 성별화이다. 모성이나 아동기의 개념도 이때 탄생한 것인데, 여성은 모성의 담지자로 ‘노동자로서 자격’을 잃게 되었다. 여성의 가사 노동은 비가사화되고, 산업 예비군, ‘유휴‘노동력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 P161
공/사 분리 제도를 통해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형태로 국가, 사회와 관계를 맺게 된다. 공적 영역은 남성만을 주체로 세우기 때문에 여성이 공적 영역과 관계를 맺거나 경찰, 법 같은 공적 자원을 이용하려면 가족 제도를 통해 남편을 매개 할 때 가능하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한 사람의 개인으로써 보다는 ‘누구의 아내’일 때 정상성을 획득 하고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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