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읽은 책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바구니에 잠자고 있던 책들을 엄선하고 또 엄선해서 6권의 책을 구입했다.






<콜카타의 세 사람> : 제 2의 줌파 라히리라는 책소개를 본 이상 어떻게 이 책을 안 읽고 버틸 수 있겠습니까? 인도에서 벌어진 기차 테러 사건으로 휘말리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쓴 책이라 하는데, 나는 또 이런 굵직한 사건이 개개인의 일상에 미치는 변화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별 수 있겠습니까 ? 사야죠...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 정희진 선생님의 오디오북에서 다뤄진 적이 있었던 책. 예전에도 이름은 들어봤던 책인데 그 당시에는 전자책으로 출간이 안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한번 검색하니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었길래 얼른 구매했다. 나는 이 제목이 마음에 든다.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지를 꿰뚫는 책 제목.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약자가, 소수자가 죽어야만 사랑한다.









원래의 나라면 관심 갖고 않고 지나칠만한, 인생의 교훈을 알려주는 지침서같은 류일 거라 생각했는데, 애독하는 알라디너님들께서 읽고 좋은 리뷰를 많이 남겨주셔서 믿고 구입해 보았다.

그나저나 알라딘 서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몰랐는데 땡스투라는 시스템이 있다면서요? 진작 할걸.... 제게 책 지름을 사하신 분들께 땡스투 앞으로 까먹지 않고 누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간혹 쓰는 말 중엔 이런 표현이 있다. "야 그건 돈 줘도 안해" "그건 돈 줘도 안먹어"

돈을 주면 한다.

모두가 꺼리는 노동을 돈을 주고 시킨다.

돈으로 외주할 수 있는 오늘날의 모든 것들의 어두운 실상을, 사실 대충은 알겠지만 자세힌 알고 싶지 않는 바로 그 어두운 면을 큰맘먹고 파고들기로 결심했다.









일본어가 모국어인 작가가 독일로 이주하여 독어와 일어로 글을 쓰며 활동한다?

유럽으로 이민을 온 아시안 여성이 쓴 소설이라니, 놓칠 수 없다.













저는 탈것에 아주 취약한 사람... 그 말은 즉슨, '탈것'이 소재나 매개가 되는 이야기에 나는 일단 매료되고 본다. 거기다가 책 소개에 의하면 아침 7시 45분, 두 아들의 엄마이자 아내인 주인공이 맞은편에 앉은 한 여자에게 하소연을 하고 이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이미 머릿 속에 그 장면이 그려지는듯 하다. 읽고 싶어!!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행복의 약속>.


읽는 문장마다 명문이라 곱씹어 넘기느라 도대체 독서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이건 전자책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 건데...

이북리더기의 하이라이트 기능으로 밑줄을 쳐 보지만 내가 밑줄친 부분을 다시 한번 훑어 보고 싶은데, 내가 밑줄 친 문장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기능은 없나봐. 그래서 밑줄 치면서 읽고 나중에 내가 밑줄을 그었던 문장을 서재에 기록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전자책을 일일히 하나씩 다 넘겨봐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종이책 접근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바다 건너 해외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나마 전자책이 있는 건 축복이지만 그래도 종이책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종이의 냄새, 질감, 책등을 손으로 쓱 훑을 때의 느낌, 겉표지의 코팅, 색, 무게. 책이란 사물이 주는 모든 질감이 주는 만족감은 전자책에 비할 수 없다. 거기에다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면 종이책으로 독서를 할 때 보다 머릿 속에 내용이 덜 남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그냥 느낌 뿐 만은 아니다.

책을 읽을 떄, 책을 들고 책장을 펼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북리더기의 전원만 켜면 어제 읽다 만 페이지가 바로 펼쳐지니까, 책 겉표지를 읽을 일이 없는 것이다. 그니까 책 제목과 글쓴이, 역자의 이름에 노출이 안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저자나 역자의 이름이 도통 기억에 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었는데 책 제목도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저자도 기억이 가물가물 특히 내가 잘 모르는 외국 저자일 경우에는 더더욱...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사유의 확장을 가져다준다고들 한다. 사유의 확장, 세계의 확장.

그런데 반대로, 해외에서 모국어와의 접점 없이 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모국어를 쓰고 말하고 읽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그럴 수록 내가 가진 기존의 내 세계가 축소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모국어도 외국어도 잃고.. 이렇게 0개국어로 수렴하는...

그러지 않으려면 꾸준히 읽고 훈련해야 한다.


오늘 산 책 리스트 자랑하려다가 독서와 공부를 게을리 하는 자기 반성으로 끝나는... 그런 오늘의 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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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8 08: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콜카타의 세사람 샀는데, 네? 제2의 줌파 라히리 라고요? 오.. 잘샀네요!! 기대가 됩니다, 저도. 후훗.
달자 님도 글 엄청 정리 잘되고 차분하게 잘 쓰시네요. 자주 써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자주 오지요!!

달자 2023-07-18 20:54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도 줌파 라히리 좋아하시나요 희희 아 또 바지런히 책 읽어야겠네요 그래야 다락방님께 제 조촐한 서재도 영업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