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방황의 나날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방황의 나날임에도 불구하고'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또다시 부지런히 무언가 읽고 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산 Kiss & Tell 을 읽는 도중에, 또 우연히 <사람풍경>을 읽게 되었는데 놓을 수가 없어서 보통 씨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다 읽어버렸다. 그러나 때맞추어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해 놓은 <남자 vs 남자> 를 찾아가라고 해서 얼른 찾아와 그것도 마져 읽었다. 실험 하는 도중에 패닉 4집을 들으면서 책을 숨가쁘게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등산하고 목욕탕 갔다 온기분이다. 그리고 나서 Kiss & Tell 의 파란 하늘 뭉게 구름 표지를 보니 깊은 숨이 쉬어졌다.

 

   융을 많이 읽은 듯한 김형경씨의 글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지, 내가 휘적휘적 즐겁게만 다녔던 여러 곳들에서 지은이는 층층히 다른 무늬들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속내를 본다. 이미 지난 세월이야 어쩔 수 있으랴. 그동안의 상처, 아픔도 고스란히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 앞으로 남은 날들이 그나마 자유로워질수 있겠구나, 싶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의 글이다. 이어, 사람 vs 사람도 출간되었다. 술술 익히지만 조금 지난 책이어서 그런지 그 사람이 꼭 그렇지는 않은데, 하는 부분도 몇군데 있었다. 이 책도 그렇고, 사람 vs 사람에서도 그렇고, 읽으면서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발매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패닉 4집. 태풍,과 정류장을 좋아한다. 태풍속에서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그대를 안을 수 있다면. 

 

'방황의 나날'은 일단 이달 말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르면 대학 입학을 앞두고, 대부분은 대학 시절에, 아무리 늦어도 학위 취득 전에는 끝냈어야 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는 이제야 기한을 정해두고 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13일 경에 써놓고 잊고 있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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