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갔다 왔다. 2주에 달하는, 제법 긴 휴가.

프라하, 빈, 짤츠부르크, 인터라겐을 돌아 취리히에서 다시 인천으로.

2주동안, 가족 (이창래),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테크) 를 읽었고 오는 길에는 High Fidelity (Nick Hornby)를 사서 읽으며 키득거렸다.

 

   랜덤하우스 중앙,에 엄청난 실망감을 전하고 싶다. 이러려면 차라리 번역을 안하는 편이 작가를 도와주는 게 아닐까? 어색한 번역에, 오자, 탈자, 비문까지. 도대체 교정을 본 건지 안 본건지.. 책값이 아까웠다. 이야기 자체의 흡입력도 Native Speaker 만 못했다. Aloft 를 가족으로 번역한 것에서 알아봤어야 하는 거야?

 

 

 

 오래전,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해 놓았건만 대출하려 보면 언제나 대출중이었던 책. 결국 같이 여행한 아이가 들고와서 읽게 되었다. CNN에서는 뭄바이 홍수 화면이 흘러나오고 나는 나를 잠시 두려움에 떨게 했던 1월의 인도를 떠올린다. 빛과 그림자가 강한 곳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는 법이어서, 축복 받은 집,의 이야기들은 온통 재미있었다. 인도에서 아내를 데려오고, 정이 들어가고, 삶을 계속했던, 그 이야기가 계속 떠오른다.

 

 

이것도 친구가 가져온 책. 친구에게 상탄 책만 읽냐며 한 마디 해 보았다.  빈에 머무를 때부터 이곳이 심상치 않은 곳이라는 건 느꼈지만, 이 책은 빈에 대한 인상을 하나 더 덧붙였다. 클림트와 에곤 쉴레와 그리고 프로이트, 옐리테크.

호흡을 고르기 힘들게 빠르게 진행되는 자의식의 흐름이 버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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