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은 평온하다. 슬픈 건, 기억되지 못하는 사람이지.

사랑,과 같은 감정은 영원한게 아니니까 이별 후에 잘 잊는 건 재주가 된다. 미움,과 같은 감정도 영원한 건 아니니까 기억하면서도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이 사랑,은 아닌걸.

사랑,은 말하자면 Time Dependent. 시간이 흐르면 따라 흐른다. 과거완료,라든가 미래 시제의 문장에서는 효력을 잃는 단어. 사랑한다,는 말에는 미래의 슬픔도 함께 하겠다는 결심이 들어 있지만 그 결심도 지금 이순간의 결심일 뿐이다. 그러니, 사랑의 기억과 사랑은 참 다르네.

PS. 1. 압도적인 표정연기를 보여준 김영하님이 인상적이었다.

PS. 2. 두 남녀배우가 다정하게 나온 스틸컷도 많건만, 난 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배트는 홀로 휘두르는 것. 인생도 혼자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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