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authorfile/meet/simyunkyung_200408_01.asp?UID=1166928165

심윤경 작가님 인터뷰 중 일부를 옮겨본다.

 알라딘 : 그런 배경이 소설세계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공계 계열 전공자로서의 글쓰기는 어떤 차이/특징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심윤경 : 음, 이공계열 사람들의 글쓰기는 보다 실용적이고 간결한 것 같아요. 중심을 정확히 짚구요. 대신에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나 서정적인 측면이 부족하지요. 저도 소설을 쓰다보니, 이 부분이 취약하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서정적인 부분을 좀더 강화하려고 합니다.

실용적이고 간결하지 않으면 저널에서 떨어지니까 그런걸까? ^^ 나도 점점 내 글이 실용적이고 간결해 지는 것 같다. --;;

알라딘 : 매일 아침 규칙적인 시간이면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작가도 있고, 한꺼번에 내리꽂듯 작품을 집필하는 작가도 있지요. 자신은 어떤 글쓰기 패턴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완성하신 첫 작품인가요?

심윤경 : 저는 꾸준히, 규칙적으로 쓰는 타입인 거 같아요. 회사 다닐 때는 퇴근 시간 후를 주로 이용했어요. 아이를 키우며 집에 있을 때는 1주일에 두 번씩 아이를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9시부터 5시까지 노트북을 들고 도서관에 갔지요. 그전에 아이 때문에 손이 많이 필요할 때는 새벽시간을 이용했구요. 일과가 대강 끝난 후 밤 9시~12시까지 수면을 취하고, 새벽 12시~4시까지 글을 썼어요. 생각해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네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그렇게 쓴 첫 작품이에요. 집필기간은 전부 2년이 걸렸어요. 준비기간 1년, 실제로 쓰는 데 1년. 처음부터 장편을 쓸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보통 원고지 100~200매가 단편 길이야, 라고 말해주었을 때, 이미 500매를 넘기고 있었어요.(웃음) <달의 제단>도 등단 이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은, 이런 대목에 다다르면 결국 한숨,으로 이어진다. 얼마나 부지런한가, 퇴근 후에 글쓰기라니.

2. 알라딘 : 소설을 쓸 때,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소설'을 무어라 정의하고 있는지, '내가 기억하는 최고로 재미있는 소설'을 몇 가지 꼽으라면 어떤 소설을 들 수 있을까요. 독자분들께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나 작가가 있으시다면?

심윤경 : 저는 전통적이고 뚜렷한 서사구조나 틀을 선호해요. 매력적 인물이 등장하고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과 양귀자의 <희망>, 이경자의 <정은 늙지도 않아>가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남미 작가들 책을 좋아해요. 또 이경자씨의 <정은...>은 공격적 페미니즘에서 보다 유하게, 우회적으로 변화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인데요. 전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들더라구요. 자기 생각을 전달하려면 우선 읽게 만들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뾰족하게 나오면 아예 읽지를 않으니까요.

양귀자의 희망,은 읽은 기억이 어렴풋하다. 다른 두 권은 읽지 않았고. 읽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권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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