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젯밤의 우리가 한 지랄을 생각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지랄일 수밖에 없는 지랄이었다. 그렇지만 할머니가 생각하고 있는 지랄 같은 지랄은 아니었다.-121쪽
엄만 아무것도 모르지만 돈에 관한 것에 대해서만은 도사인 것이다. 돈을 버는 데 있어서만이 아니라 돈이 사람에게 부릴 수 있는 갖가지 재주에 대해서까지도. 쥐가 쥐약을 먹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 기다릴 게 뭐 있겠는가, 쥐의 죽음밖에는.-127쪽
펄펄 끓는 찌개냄비에 아무도 모르게 미원을 솔솔 뿌려준다면 나중에 식구들이 상을 받고 그 찌개를 먹으면서 오늘 찌개맛이 참 잘됐다고 식욕을 돋울 것이다. 찌개를 만든 주부도 행복하고 식구들도 행복하고, 모두모두 행복할 것이다.-1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