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NGC에서 2007 대선 유권자들의 뇌를 fMRI로 찍어 분석한 다큐를 보여주었다. 정동영 지지자 15명, 이명박 지지자 15명을 대상으로 정동영 사진과 이명박 사진을 번갈아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정동영 사진에 대해서는 양쪽 지지자들의 뇌가 거의 무반응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 이명박 사진을 본 정동영 지지자들의 뇌에서는 편도체가 반응했다. 편도체라면 파충류의 뇌라고 하는, 생존과 직결된 공포, 위협에 반응하는 뇌다. (맞나?^^) 이명박 사진을 본 이명박 지지자들이 뇌에서는 정확한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불쾌한 감정을 억제하는 이성과 관련된 전두엽의 특정부분이 활성화됐다고 한다. ㅎㅎㅎ BBK고 뭐고 MB가 다 해주실거야~  

오늘 다큐에서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했었다며 그 결과를 보여주면서, <정치적 뇌>란 저서가 나온 후 신경정치학이 유행이라고 했다. 신경언어학의 잔인한 가능성을 보고 쓰던 박사논문을 올스톱시킨 나라서 이제 정치학도 fMRI로 찍어내는군... 이라 생각하니 약간 게면쩍었다.  

각설하고, 다큐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유권자는 이성보다 감정으로 투표한다' 뭐 이런 사실보다 '선거 결과를 인정해야 된다, 그게 민주주의다, 선거로 권력을 잡은 집단의 정책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뭐 이런 미국 정치학자의 말이었다. 별말 아닌 건 같지만, 뜨끔했다. 광우병 논쟁은 차치하고, 촛불은 무조건 정당한 것이었을까? MB를 찍은 사람들은 민주시민이 아닌 것일까? ... 민주주의가 과연 정의로움과 동의어일까? 결론은 아니올시다 다. 선거 직후에 나온 "MB가 우리 수준에 딱 맞는 대통령"이라는 말이 오늘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가 됐다. 

검찰, 경찰이 떡찰, 견찰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해서 제 구실만 해줘도 참아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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