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의 시작장면을 연상시키는, 영혼을 파고드는 영상, 서로 닮은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편견없는 시선,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산다는 게 얼마나 황당하고 부조리하고 슬플 수 있는지,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린 영화. 그렇지만 다시보기를 누르기가 두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