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번역을 위한 패러다임
김효중 지음 / 푸른사상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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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한마디로 세계를 향한 문화의 창이다. 실생활의 모든 분야는 번역을 통해 다른 언어권에서 유입되고 있는 만큼 번역은 문화교류의 가장 자연스럽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이처럼 현대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번역은 정확성을 그 생명으로 하는데, 문제는 너무나 많은 오역이 양산되고 있는 점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오역이 인간의 지적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정신공해라는 데 있다.-6-7쪽

번역은 단순히 언어기호의 전환이 아니고 문자라는 형식 속에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세계관 즉 넓은 의미에서 문화의 역동적이고 고유한 내용이 농축되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작업이다.-7쪽

최근 최적의 번역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문화능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 번역과정에서 번역자의 문화능력이 중시되고 있는데, 번역의 본질적 문제는 의미된 것이 갖는 기능이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세계와의 대결과정에서 자신들에게 고유한 특정의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관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인식조건이며 이러한 세계관에 의해서 규범화된 문화가 형성되는데, 역으로 인간은 이렇게 이룩된 문화에 의해서 제약을 받는다. 그러므로 어느 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그 언어 속에 내재되어 있는 현실개념 파악방법에 따라 실세계를 개념화하고 분류하며 또한 파악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훼르메르 H. Vermeer가 주장한 바와 같이 언어의 본질은 문화이며 번역은 문화의 번용이다.-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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