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 매드니스 - 책, 그 유혹에 빠진 사람들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지음, 표정훈.김연수.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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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장서가 보관되어 있는 석조 건물의 아치형 중앙문 위에는 '비블리오테카 피프시아나', 즉 '피프스 문고'라는 글귀와 함께 피프스의 좌우명이 보다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멘스 쿠주스크 이스 에스트 퀴스크'. 부활절 휴가 기간의 어느 토요일 아침에 피프스 문고 내부를 안내해 준 그곳 사서 리처드 럭케트가 그 라틴어 문구를 해석해 주었다. "키케로를 인용한 겁니다. 매우 함축적인 문구지요. 풀이하자면 대략 '그 사람의 정신이야말로 바로 그 사람이다' 정도가 될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말뜻은, 곧 '이것'이 바로 피프스 씨는 아니라는 거죠". 그는 제2서가와 제3서가 사이에 걸려 있는 피프스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피프스입니다". 그리고 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이것'도 피프스죠". 그는 계속 다른 책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리고 '이것', '이것', 또 '이것'도......"-166-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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