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품절


내 리얼리티는 민족주의의 리얼리티가 아니라 아스트리드나 겐게쯔의 리얼리티를 닮았다. 핏줄로 구성되는 리얼리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내가 핏줄을 얘기할 때, 그건 그들과 나 사이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핏줄은 한 집의 경계를 만들고 일가를 구성하고 촌락을 형성하며 민족국가를 건설해 그 너머를 향해 완강한 경계선을 긋는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이 경계선을 넘어간 자들을 핏줄은 거부한다. 아스트리드처럼 입양됐든, 겐게쯔의 아버지처럼 밀항했든.-2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