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본문이 시작되는 9쪽 두번째 문단에서

"내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우리 마을 사람들이 유달리 캐묻지 않았던들 나는 내 사사로운 일을 독자 여러분에게 드러내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숲에서 보낸 생활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살펴보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적절한 생활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먹고 살았으며 외롭거나 무섭지는 않았는가 물어 왔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 수입의 얼마를 자선사업에 바쳤는지 알고 싶어했으며, 부양 가족이 많은 또 다른 사람들은 내가 가난한 아이들을 몇 명이나 먹여살렸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러므로 나는 내게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독자들에게 내가 이 책에서 그러한 몇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게 되더라도 양해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노란색 형광펜으로 강조된 부분이 오역이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살펴보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적절한" 것은 '생활'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몇 가지 질문'이다.

이어서, 10페이지 두번째 문단

"대부분의 책에서 ‘나’, 즉 제일인칭은 생략하지만 이 책에서는 생략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중심적이라는 면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말하는 사람이 결국은 언제나 제일인칭이라는 사실을 흔히 잊어버린다. 만약 나 자신에 대해서만큼 내가 잘 아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내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경험이 부족한 탓에 ‘나’라는 주제로 한정하게 되었다."

"'나', 즉 제일인칭은 생략하지만"에서, 생략되는 것은 '제일인칭'이 아니라, '(제)일인칭 대명사'이다.  "자기 중심적이라는 면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는 "결국 작가들이란 모두 자기중심적이기 마련이지만, 이 점에서만은 나는 다른 작가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가 맞다. "말하는 사람이 결국은 언제나 제일인칭"인 게 아니라 "작가란 언제나 일인칭 시점에서 글을 쓴다"가 맞다.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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