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 13 - 완결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오카노 레이코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드디어 끝이 났다.  ㅠ.ㅠ

하긴... 완결은 지난 여름에 났지만 그동안 내가 못봤으니 지금 이렇게 기뻐할 건 아니지만... 2년 넘게 기다려서 완결을 본거니까.  근데 또 쓰다보니 일본 만화 치고는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인 것 같긴 하다.  장담하건데 내가 앞으로 주~욱 만화를 본다면 작가가 먼저 가던지 내가 먼저 가던지 하는 식으로 아마 완결 못보고 죽을 것도 몇편 있을듯.

사족이 길었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마지막 두편은 환상적인 그림과 몽환적이면서도 나름 잘 짜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좀 피시식 맥이 빠지는 느낌.  지나친 이집트 몰입이라고 해야하나. 
 
세이메이의 전생에 대한 상상력은 이전까지 수없이 봤던 세이메이 관련 만화와 다른 신선감이 분명 있긴 했다.  그리고 이집트에 관한 조사나 상상력도 나름 괜찮았다는 인정도 하지만...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 

먹는 걸로 비유를 하지만 잘 차린 가이세끼의 마지막에 그레이비 소스를 뜸뿍 얹은 스테이크가 나온 느낌이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조금은 불만족으로 마무리.  그러나 마지막까지 결말을 궁금하게 만든 것과 세이메이에 관한 텍스트를 찾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까지는 됐다. 

일본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역사상 인물이라던데... 역시 일본답다는 생각이 든 건 일본에 대한 내 선입견 작용 때문일까?   동화로 남은 전우치나 홍길동과 달리 세이메이의 환타지는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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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6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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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유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들이 모인 6권이다.


이들의 여정을 다룬 만화나 영화에서 거의 빠짐없이 언급되는 삼장법사 유혹 사건과 저팔계, 삼장법사의 임신 사건.  그리고 홍해아의 부모 나찰녀와 우마왕이 등장하는 얘기까지. 

가장 길고 험난한 모험 중 하나인 파초선으로 산의 불을 끄는 나찰녀와 우마왕이 얽힌 사건은 6권에서 끝나지 않고 중간에서 잘려 있다.  화장실용으로 비치한 전집은 꼭 거기서만 읽겠다는 결심이 잠깐 흔들했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의 진행~  환타지란 바로 이런 것이란 걸 보여주는 게 이 서유기이지 싶다.


현대 무협이나 환타지 작가들이 갖고 있는 완벽한 주인공에 대한 정형성에서도 벗어나 있음에도 각기 매력이 있고.  어릴 때 읽었던 수많은 손오공 얘기 중 한번은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없었던 신선한 얘기는 손오공이 다시 한번 쫓겨나고 그 와중에 가짜 손오공의 등장하는 에피소드.


4권부터 손오공이 삼장 법사의 멍청함을 참아주는 것이 바로 도를 닦는 일이다 싶었는데 6권의 이 에피소드에선 정말로 그렇다.  그리고 동시에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이 인간의 본성과 그 표출하는 형태에 대해 상당히 심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6권에 가짜 손오공이 등장할 때쯤 서로가 서로를 지겨워하고 쌓인 게 부글거리는 심리 묘사를 보면서 그 얘기가 떠오르고 사건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고찰에 관한 감탄을 처음으로 했다.


요약본이 아니라 전체를 읽어나가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현재도 즐겁게 7권을 읽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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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5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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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제 5권 돌파.  10권 중 딱 반을 봤다. 

그리고 삼장법사는 당나라를 떠난지 8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멍청하고 겁많고 펄럭귀라서 도움 안 되는 저팔계의 말에는 홀랑 넘어가고 거기에 더 해 고집까지 세다.  대장이 모자라면 똑똑한 참모나 밑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 예라고나 할까. 

어릴 때는 몰랐는데 5권까지 읽어오면서 손오공이 참 무던하고 참을성 많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예전에 삼장법사를 떠났고, 쫓겨났을 때 절대 돌아오지 않았음.  왜 삼장법사가 불경을 가지러 가는 인물로 간택이 됐는지 전생 등등과 연결해보지 않는 이상 논리적으로는 절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모자란 인간이 고난과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그리고 해탈이나 열반은 모두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라고 억지로 나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주고 있다.  

여하튼 이번 권에선 홍해아 사건을 관음보살님 덕분에 해결하고, 손오공 못지 않게 성격 더려운 홍해아는 역시 머리에 금테를 하나 두르고서야 굴복을 하고 관음보살의 제자가 된다. 

호랑이, 사슴, 양 도사들과 대결해서 탄압받는 승려들을 구해주는,역시 영화나 만화, 어린이용 도서에서 빠지지 않는 에피소드도 이번엔 무삭제 잔인한 묘사로 구경했고 관음보살 연못의 금붕어가 변신한 영감대왕이라는 물귀신의 애기는 새로운 얘기였음.

전체적인 묘사나 얘기 진행이 갈수록 흥미진진. 

마지막 얘기는 역시 손오공을 말을 듣지 않은 삼장법사와 저팔계 때문에 위기에 빠져드는 부분 도입부에서 끝이다~  6권에선 이 얘기가 이어질 예정.

5권까지를 보건데 이 서유기의 안티 히어로는 요괴들이 아니라 저팔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음.  ^^   정말 성격 무던한 손오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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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4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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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팔계가 쫓겨난 손오공을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해서 은각대왕에게 삼장법사를 구출했고 태상노군의 동자였던 금각과 은각대왕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3권과 이어진 에피소드는 완결되었다. 

기억대로 여기부터는 삼장법사 일행을 시험하기 위한 관세음보살 등등의 준비된 고난인데... 어릴 때는 참 이상하다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커서 보니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엄청 열이 받았을 듯.  그러나 업을 씻어내고 수행을 하는 의미로 서유기 주인공들은 받아들이는지 별 문제없이 진행중이다.

그 다음에 보림사에서 요괴에게 죽은 왕의 영혼이 나타나 구원을 요청하는 얘기는 어릴 때 읽은 서유기나 손오공에 관한 어떤 책에서도 봤던 기억이 없다.  주변 상황 등등이 좀 성인 버전이라 어린이용 동화책에는 공통적으로 빠졌던 모양.  이것 역시 왕의 업보와 삼장법사 일행에 대한 신들의 시험이다.

그리고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나 악역 중에서 가장 유명한 홍해아가 드디어 등장을 했다.  5권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환상마전 최유기 등에 등장하는 홍해아의 멋진 모습의 인상이 워낙 강해 책에 등장하는 통통 귀염 버젼의 홍해아가 잘 연결되지 않지만 다음 모험은 기대 중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섬세한 묘사에서 은연중 드러나는 작가의 도교나 불교에 대한 풍부한 지식에 감탄을 하게 되고 또 많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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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3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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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은 동화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또 만화나 온갖 서유기 패러디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유명한 내용들 모음.

아기 모양을 한 인삼과로 인한 사건과 귀 얇은 삼장법사가 저팔계의 얘기에 넘어가 손오공을 오해하고 멀리 쫓아버리는 얘기. 

가장 영리하고 힘센 손오공을 잃어버린 삼장법사는 황포요괴에게 붙잡히고 황포요괴에게 끌려와 아내가 된 보상공주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다시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저팔계가 손오공을 데리러 갔다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3권 종료. 

내가 이 서유기 얘기 전체를 다 알고 있으니 이렇게 태연하게 찔끔찔끔 읽어나가고 있지 만약 다음 내용을 모른다면 절대 이런 느긋한 독서는 불가능일거다.  아마도 밤을 패면서 길어야 3일, 빠르면 하루반에서 이틀 사이에 다 읽고 눈이 벌개져 있겠지. ㅎㅎ

어릴 때는 단순히 재미있다 정도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읽으니까 정말 무협지의 원형이 다 여기 모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밀고 당기고 또 중간중간 끊는 기술이 대단하다.  장르 작가들이 벤치 마킹해야할 테크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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