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복을 파랑새에게 - Navie No. 53
나인 지음 / 신영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이 작가님 책을 세편 읽었는데 시리즈 형식으로 혈연 관계가 있는 남자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 얘기 역시 이전 작품들과 같은 분위기의 연장 선상에 있다.

재미있는 로맨스란 강렬한 씬과 남녀의 쫓고 쫓기는 격렬한 감정 다툼과 사건이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에겐 좀 많이 심심할 수 있는 내용이다.

어릴 때 장례식장에서 만난, 왠지 불쌍해 보이는 옆집 소년에게 한눈에 꽂힌 여주.  옆집에 사는 그 오빠를 주구장창 쫓아다녀 마침내 그와 약혼하는데 성공했지만 사랑을 퍼주는 그녀와 달리 남주의 속내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 남주의 빈틈을 노려 조금 사악하려다 만 여조가 등장을 하고 이런저런 갈등이 있지만 크게 꼬이거나 하는 것 없이 남주의 숨은 사랑이 드러나면서 해결~

부드럽게 흘러가는, 그러면서도 로맨스에 마땅히 등장해야할 멋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극단적이지 않은 그런 잔잔한 얘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에는 맞을 내용이다. 

어찌보면 조금 섭섭할 정도로 씬이 없는...  그럼에도 결코 지루하거나 허하지 않은 재미를 준다.  이런 특유의 분위기는 나인이란 이 작가님 특유의 변함없는 스타일이기도 한 것 같다.

개연성없이 지루한 씬만 난무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최소한 폭탄은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작가가 워낙 드문 관계로 앞으로도 이 작가 책은 꾸준히 읽어줄 것 같다.  

 강렬하고 요동치는 분위기, 작품마다 작가의 대변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피해가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유기 10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까지 시달리면서 석가모니가 있는 영취산에 도착할 때까지 80개의 고난을, 그리고 글자가 없는 불경을 받았다가 다시 글자가 있는 불경을 받아 돌아가는 길에 1개의 고난을 채워 81번의 고생을 끝내고 정과를 이루게 되는데 마무리가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이전까지의 박진감넘치는 모험담보다는 좀 잔잔한 정리 분위기.

그런데 불경을 받는 부분에서 부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예물을 요구하는 부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어 나중에 설명이 되려나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말 그대로 삥 뜯기였다.  -_-;;;;  오승은이 삥뜯기에 여념이 없는 당시 일부 불제자들을 비꼰 것이 아닐까 하는 나 나름의 믿거나 말거나 하는 해석만 해봤다.   (이 삥뜯기는 역시나 일부 종교계 종사자들의 인자에 포함된 유전 정보인듯)

서유기가 이본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로 그런 모양.  내가 이전에 봤던 서유기 중 하나에선 당태종에게 불경을 갖다주고 금강역사들의 부름을 받아 공중으로 올라갈 때 부귀영화에 미련이 조금은 남은 저팔계만이 가볍게 떠오르지 못하고 몇번 기우뚱하다가 모든 사념을 버린 다음에야 등선했다는 부분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저팔계의 대답과 반응 등이 더 자세하게 묘사됐었는데 여기선 그런 부분들이 없다.   원본을 해석한 거라니 뒤에 덧붙여진 부분들이 없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작년 겨울에 시작한 서유기는 순조롭게 끝을 냈는데 새로 시작한 전집 대동야승은 초반부터 만만찮다.  용재총화 1편이 대동야승의 제일 첫 얘기인데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문장가며, 학자, 화가들의 평가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음.  -_-;;;   이거야말로 2007년을 엮는 1년짜리 책읽기 프로젝트가 될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유기 9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드디어 9권 돌파.

아직 부처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14년을 돌고 돌아 천축국에 겨우 입성을 했다.  살벌했던 8권까지와 달리 9권에서는 모험담도 좀 순화되고 아주 조금은 편해지는 느낌.  요괴와 싸우고 위기를 빠져나가는 그런 모험이 아니라 가뭄이 든 고장에 비를 내려주는 등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부처나 신으로 해야할 선업의 연습을 서서히 하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말썽을 불러오고 약간의 고생을 하긴 했지만 왕의 세 아들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무공을 전수해주는 모험담이 9권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9권까지 읽어오면서 또 든 약간은 삐딱한 생각 하나.  1명 죽이면 감옥 가고 1000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거나... 천만원 훔치면 감옥 가고 수백억 훔치면 오히려 거들먹거린다는 현대의 모습이 요괴들과 겹쳐진다.

분명 몸통이고 악의 축은 대장 요괴건만 신선이나 부처 근처에서 구르다 삐딱선을 타고 세상에 나와 요괴가 된 이 대장급들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곤 대부분 용서를 받고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대신 그를 따랐던, 자신들의 노력과 수행으로 변신이 가능하게 된 조무라기 요괴들은 늘 모조리 죽임을 당하거나 고기가 되어 사람들의 잔치상에 오른다. 

그리고 나찰녀를 제외한 여자 요괴들도 가차없이 응징을 당하는 쪽에 속한다.   오승은이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데 그 한풀이를 자기 여자 등장인물들에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   삼장법사가 늘 주장하던 자비는 죄질이 약한 부하 요괴나 여자 요괴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면에서 서유기는 환타지지만 철저하게 오승은이 살았던 명나라 시대의 가치관 안에 속해있는 거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유기 8
오승은 지음,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지난 7권에서 이어지던 그 금방울 요괴 사건이 여기서 종결이 되고 지금까지 나왔던 요괴 중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자, 코끼리, 봉황 요괴와의 싸움은 석가여래의 도움을 받아 해결.  그리고 요괴의 꾀임이 빠져 아이들 심장으로 약을 만드려던 왕을 깨우치고 요괴를 물리치는 것이 8권에서 해결된 모험이고 늘 그래왔듯 다음 권으로 연결되는 여자 요괴와 얽힌 모험단이 중간에서 끊겼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8권까지 읽어오면서 설정이랄까... 개연성에 대한 끈질긴 의문이 하나 솟아나기 시작. 

1권 초반부에 석가여래와 현성이랑신를 제외하곤 다룰 자가 없는, 거의 천하무적처럼 보였던 손오공보다 세거나 엇비슷한 힘을 가진 요괴들이 왜 이리 많은지.  특히나 이번 8권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더더욱 그렇다. 관음보살이나 석가여래 등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위력의 요괴들이었다.   도대체 손오공이 500년 전 온 천지를 발칵 뒤집어놨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모든 장르가 그렇겠지만, 글쓰는 사람은 그 장르의 한계나 자기가 나고 속한 사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가끔 벗어나는 사람도 있고 그 덕분에 감옥도 가고 소위 필화를 겪는경우도 있지만 오승은은 상상력의 나래는 무한하게 펼치면서도 철저하게 자기가 속한 엄격한 유교적 가치관 안에서 살고 있다.

조선이 한국 역사에서 여자에게 가장 억압된 사회였듯, 중국도 명이 그런데, 여기서 납치되는 왕비들은 하나같이 순결을 지킨 채 돌아온다.  요괴와 몸을 섞었던 인간 여자는 보상공주 정도인데 그녀는 유부녀가 아니었고 또 따져보면 전생에 요괴와 사랑했던 사이니 나름 변명이 된다고나 할까.  유일하게 악당과 몸을 섞었던 삼장법사의 어머니는 자결로 끝을 맺었고.  이게 명나라의 사고 방식이 허용하는 한계였으리라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딴지.  어떤 단어인지는 잊어버렸는데 영어 외래어가 섞여 있었음.  다른 어휘를 찾는 게 결코 불가능하지 않았을 텐데 왜 그랬을까?  하긴 지금 읽고 있는 9권에서도 하나 발견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룻밤에 읽는 물건사 하룻밤 시리즈
미야자키 마사카츠 엮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글씨 크기를 엄청 크게 하고 별 필요없는 그림과 사진을 많이 끼우는 편집의 묘(?)로 쓸데없이 장수를 늘려 허무하게 만드는 요즘의 주류 스타일과 달리 초반엔 읽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상당히 빡빡한 내용.

그러나 열심히 책을 쓰고 또 열심히 번역한 저자와 역자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딱 그 정도 가격의 다이제스트용 책이다.  

몇개의 테마로 나눠서 물건들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그 파급력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을 하긴 했지만 그 분류나 흐름 자체는 크게 납득이 가는 정도는 아니었다.  괜찮은 구성이구나라는 정도.  각주를 박스 형식으로 넣어 눈에 띄면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게 설명해준 아이디어는 좋았다.

너무 가벼운 건 싫고, 그렇다고 머리 써야하는 묵직한 서적류나 픽션이 지겨운 사람은 약간의 지식 충족 겸해서 읽을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