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1 - NaVie 066
박기정 지음 / 신영미디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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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벼운 코믹이 대세라 그런지, 요즘 워낙에 기본 조사나 설정도 안 된, 얼토당토 않은 에피소드로 억지웃음을 유발하려는 로설들에 데이다 보니 이렇게 가벼운 코믹 삘이 날 것 같은 내용은 집기도 전에 겁부터 난다. 

그런데 이 소설은 공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지 않고 내 몸안에 제대로 보관한 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냉정하게 평가를 하자면 별 3개 반이지만 개편된 서재에서도 반개는 달 수 없는 관계로 그냥 반올림해서 후하게 4개로. 

억지로 웃기려는 시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기가 차서 나오는 게 아니라- 웃음이 피식피식 피어 오른다.

21세기에 살아가는 현대 남녀들의 연애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과정과 토닥임들을 아주 적나라할 정도로 보여준다고 할까.   속된 표현으로 아주 발랑 까지거나 아주 고고하게 몸을 지키는 소수 집단을 제외한, 평균적인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른 대한민국 여성들은 한번쯤은 겪어봤을 딱 그런 상황과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이 소설은 가볍고 빤한 전형적인 로맨스의 라인을 밟아가고 있다.  남주는 재벌까진 아니지만 탄탄한 중견 기업주의 아들로 일단 경제적으로는 빵빵하다.  그렇지만 로설이란 게 또 환타지 아닌가.  정말 지지리 가난하거나 별볼일 없는 남주가 현실에선 더 많지만 최소한 소설 안에서는 좀 있는 인간이 나와야 재미가 있는 법이지.

아쉽다면 2권 후반부에 별 필요없는 에피소드들로 인해 군살이 막 찐 느낌.  산뜻하게 이어지던 흐름이 좀 지겨워진 게 좀 그랬다.

여하튼 결론은 작가가 후기에 한 얘기대로 해피 로맨스.  빤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을 놓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음~   이로서 난 전형적인 로맨스의 애호가라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한 건가.

그나저나...  한동안 신영이 책을 엄청 구리게 냈는데... 이번 책은 종이질도 그렇게 전반적으로 조금은 신경 쓴 티가 난다.   오타도 평소에 비해서 좀 줄어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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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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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동안 책읽기가 지겨워서 잠시 활자와 떨어져 살았는데 요즘 다시 솔솔 땡기는 시즌.  그 스타트를 끊은 책이다.  

이전까지 나왔던 책들이 모두 내 취향이라서 믿고 선택을 했는데 역시나 배신을 때리지 않았다.  ^^

중국에는 비극적인 양축이 있다면 한국에는 성균관 유생~들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가정 형편 때문에 남장을 하고 과거를 봤다가 덜컥 붙는 바람에, 그것도 성적이 너무나 좋아서 왕의 눈에 띄기까지 해서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 조선 여인.  조선의 르네상스인 정조 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코믹 로맨스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 읽은 역사책에서 자세하게 묘사되던 조선 후기 과거장의 모습이나 성균관의 생활들이 소설 안에서 적절히 녹은 걸 발견하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음~

과거에 급제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배치된 규장각에서 벌어지는 후편을 작가가 준비하고 있다는데 그것도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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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가 있는 우리집 풍경 - Homemade Diy Mook Series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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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참 손으로 뭔가 하고 싶은 발작 증상이 왔을 때 발견한 컬렉션. 

책을 보면서 제일 쉬운 티코스터라도 만들어 볼까 하고 열어봤는데 오! 노~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불 만들기.  -_-;;;   이 책은 초보자에겐 절대 무용지물이고 그림 속의 떡이다.  

뒤쪽에 초보자를 위한 퀼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기본적인 바느질과 원단 사용법 같은 기초 정보들이 나와있긴 하지만 절대 이 책만 갖고 퀼트를 시작하는 건 불가능.  내가 바느질에 워낙 아는 것도 소질도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퀼트 기초를 배운 내 동생도 같은 얘기를 한다.

초급 이하나 입문자, 혹은 그냥 관심만 있는 사람은 이런 퀼트 작품들이 있구나 하는 눈요기거리로 적당하지 싶다.   최소한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퀼트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유용한 책.  퀼트를 좀 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패턴을 보고 응용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난 티코지를 보면서 한 1년 잡으면 저거 하나 만들어볼 수 있을까 혼자 궁리중.  언젠가 또 손을 꼼지락거려 뭘 만들고 싶은 발작이 오면 그때나 한 번 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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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7대 불가사의 - 과학 유산으로 보는 우리의 저력
이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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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 때문에 뭔가 엄청 신기하고 신비로운 것을 상상할 수도 있는데 여기 등장하는 7가지는 액면 그대로 놓고 볼 때 '불가사의'란 단어와 어울리나 하는 면에선 약간 갸우뚱하기도 한다.   저자 스스로도 이 분류는 자신이 처음 시작한 거고 앞으로 많은 논의를 거쳐서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이 정립되면 좋겠다는 얘길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여하튼 불가사의라는 단어는 좀 어울리지 않는 과장이란 느낌이 들지만 내용 자체로 들어가서 보면 우리 조상의 과학적인 유산에 관해 읽을만한 내용들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했고, 이건 상당히 묵직한 재미를 담고 있다.

과학자이기 때문에 인문학자 특유의 가설이나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미에 대한 말장난이 없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일 것이다.  100%는 아니지만 이 책의 내용들은 과학적 근거와 실험, 또 증거를 통해 서술된다. 

그리고 한국사 뿐 아니라 세계사와의 연관성도 보여주고 있는데 이건 과학과 국사, 세계사 전반에 걸친 저자의 풍부한 지식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다. 

한국 청동기의 대표적인 유물이면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유적인 고인돌부터 훈민정음까지.  7개의 주제를 갖고 풀어나가는 전체 내용은 상당히 신중하면서도 다양한 시각을 포용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학설과 또 비웃음과 극단적인 추종자들을 거느린 한단고기류의 학설까지 저자는 자기 시각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거나 비판한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의 주류인 실증주의 사학자들은 저자를 환빠라고 욕할 거고, 반대로 진짜 환빠들은 식민주의 사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저자를 비판할 거다. 

나는?  실증주의 사학도, 한단고기류의 사학도 잘 모르니 그냥 내 기억에 남는 것과 또 내 나름대로 쓸모있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어디선가 잘 써먹겠지. 

지식적인 측면에서나, 새로운 시각을 보는 면에서나 또 재미면에서 모두 재미있는 책이었다.  과학과 발명으로 보는 한국사의 파편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이다. 

내용과 상관없는 책 자체에 대한 불만 한가지. 분명히 새책을 주문했는데 곳곳에 접히고 우는 책이 왔다.  -_-;  읽는 중간에 발견한 거라서 다시 연락해서 반품시키고 교환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갖고는 있는데 새 치마 살 돈으로 헌 치마 사온 그런 찝찝한 기분.   출판사의 문제인지 알라딘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읽기 전에 책의 상태를 꼭 확인해 봄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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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부럽지 않은 나만의 비즈 주얼리 DIY
중앙M&B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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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Beads Jewelry 라도 따로 단 걸 보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비즈책을 번역한 것 같기도 한데... 엮은이가 편집부로 나온 걸 보면 발췌나 편역인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평이 워낙 극과 극으로 엇갈려서 살까 말까 했던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단 것이다. 
 
난 구슬 꿰기를 싫어하고 구슬이 줄줄이 달린 비즈 느낌이 팍팍 풍기는 액세서리는 질색이다.  이 책에도 그런 액세서리가 많다.  하지만 그 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들도 꽤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들이는 공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결과물들이다.  보통 이런 류의 책에선 3-5가지만 패턴을 건져도 성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여기선 20개 가까운 디자인을 골라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악평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단점도 확연하다.  기초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나 다른 기초 책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좋겠지만 완전 초보자는 절대 이 책을 보고 비즈 공예를 시작할 수 없다.  초보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기법들이 여기선 생략이 되어 있다.  그리고 만드는 방법이나 필요한 재료의 양과 같은 정보들이 아주 간략하다. 

이 책은 비즈의 기초를 대충이나마 알고 고급스런 디자인이 많은 책을 찾는 사람에게 적절할 것 같다.  더불어 전형적인 비즈 액세서리 보다는 코스춤 주얼리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할 듯.

만들어 보고 싶은 디자인도 많고 솔직히 내게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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