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오쿠보 히로코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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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사실 자료나 현재 돈벌이에 연결이 되지 않고, 또 앞으로도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책은 엄청나게 땡기지 않는 한 자꾸 순위 밖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거기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도 아니었고.  내내 보관함에만 들어가 있다가 ㅈ양이 선물을 뭔가 하나 해주고 싶다고 해서 옳다구나~하고 이걸 요구했음.

예상대로 그림도 별로 없고 양장으로 번드르르~하게 포장이 잘 된 것도 아니고 사실 소위 '뽀대'로 봐서는 몸값보다는 좀 못하다.  그런데 수수한 겉모습과 달리 내용은 흥미진진.  ^^

나이를 먹을 수록 거대한 역사의 큰그림보다는 이렇게 나처럼 '기타 여러분'에 속하는 사람들이 뭘 먹고 뭘 입고 뭘 하면서 살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 이 책은 뭘 먹고 살았는지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일본 음식의 대명사처럼 생각하는 그 뎀푸라(튀김)이며 스시(생선초밥)과 각종 초밥류들, 소바와 우동류.  양갱을 비롯한 과자류들이 어떻게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파고 들었고 어떤 식으로 확산이 되고 누가 먹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조리가 됐는지 눈앞에 그림이 그려질 정도이다.

제목은 패스트푸드지만 서민들의 한끼나 군것질로 시작했던 음식류들이 고급 식당이나 연회장으로 옮겨져서 고급화되는 과정들도 여기서 만날 수가 있다.  죠닌이라 불렸던 서민들, 중간 계층인 사무라이들, 그리고 쇼군의 식탁을 간략하게나마 만나볼 수 있는 잘 만든 책이다.
 
아차하면 지루한 요리 이름 나열서 내지 현대에서는 그다지 써먹을 수 없는 요리책이 되기 십상인 주제인데 균형을 잘 지키면서 내용을 풀어낸 것 같다.  그림이 별로 없음에도 음식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입에 군침이 돌 정도였음. 

아쉬운 건 -아마도 자신의 논문이나 강의록을 엮어 정리한 게 아닐까 싶은데- 쓸데없이 반복되는 내용이 각 챕터에 많이 있었다는 것.  앞에서 충분히 설명을 해서 굳이 뒤에 다시 나올 필요가 없는 것들이 토씨도 거의 바뀌지 않은 채 몇번이나 다시 나올 때는 종이 낭비를 생각이 종종 들었다.

이런 소소한 불만을 제외하고는 알찬 내용에 재미까지 있다고 평가하고 싶음.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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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카인의 일상 -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
필리프 자캥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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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중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들의 일상이 좀 많이 실망스러워서 구입을 안할까 했는데 언제던가 세일을 하는 바람에 약간은 충동구매를 했다.  결론을 얘기하라면 꽤 만족.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데 프랑스쪽의 저술이다 보니 꽤나 객관성을 갖고 있어 앵글로 색슨 미국인의 입장에서 서술된 서부사를 볼 때 늘 갖는 그런 찝찝함과 껄끄러운 감정이 적다.  반대로 초원의 집을 읽으면서 가졌던 서부생활에 대한 약간의 낭만과 개척시대의 따뜻함의 환상이 모조리 씻겨 내려가는 부작용이 있다.

청교도적인 도덕관과 검소함, 가족애로 똘똘 뭉친 행복한 가정이었던 로라네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사실 불결함과 빈곤의 거의 극에 달한, 더불어 인디언이라 불리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거였다는 사실.  그리고 로라 잉걸스 집안의 행복이 소수였고 로라가 처음으로 교사생활을 하러 갔던 그 개척자 마을 가정의 불화가 다수였다는 건 좀 충격이다.   그렇게 보수적이고 가정 위주로 보이던 서부가 실상 이혼률이 엄청 높았다는 사실이 제일 적응이 되지 않았음.

잘나신 분들, 영웅, 승리자의 역사가 아니라 이름 한자 제대로 남기지 않은 소위 '기타 여러분'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일상사라서 그런지 드라마틱함은 적지만 아기자기한 내용과 풍부한 사진과 그림 등은 '일상사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일 자격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 또 하나의 부작용.  이제 러셀이나 레밍턴의 그림을 볼 때면 이전에 느끼던 그런 박진감보다는 저게 얼마나 뻥이냐를 먼저 떠올릴 것 같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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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가구 이야기 - Antique Furniture
최지혜 지음 / 호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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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가운데 햇살 나듯 아주 잠깐 한가한 요 며칠을 틈타서 읽다만 책들을 열심히 치워주고 있다.  이건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책이니 중단된 독서의 연장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지만.

너무 딱딱한 책들은 팔리지 않는 때문인지 '000 이야기'라는 제목이 꽤나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의 상당수가 술술 읽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이야기'로 묶기에는 조금은 묵직한 내용들이다.

책 서두에 추천문을 써준 미술사학자는 '이 책은 수집가를 위한 앤틱 입문서가 아니다' 라고 했지만 내가 볼 때 이 책은 철저하게 수집가 혹은 예비 수집가를 위한 입문서이다.

초보자들에게는 뜬구름 잡게 만드는 말로만 하는 설명이 아니라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있다는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물론 그 덕분에 크기와 두께에 비해서 상당한 가격을 지불하긴 했지만 좀 더 싸고 부실한 것보다는 줄 돈을 지불하고 제대로 된 책을 만드는 이런 선택이 낫다는게 내 의견.

앤틱 가구에 얽힌 저자 자신의 에피소드나 다양한 이 업계의 사건 사고 류의 해프닝 등등을 기대했거나 앤택을 구입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분명 실망이 클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때 서양의 생필품였던 가구들을  종류별로 세분화해서 시대별로 그 특징과 구별법을 차근차근히 설명해주고 있다. 

덕분에 막눈이나마 어느 시대에 어떤 가구들이 유행을 했고 대충은 어느 시대 출신인지는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정확한 시대 구분이나 모조품 판별은 불가능이겠지만 막연하나마 아우트라인이라도 때려 잡아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아주 간단해서 실수요자에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보관과 운반, 수선, 구입에 관한 안내도 해주고 있어서 일단 기본적인 정보 취득은 가능.

차근차근 공들여서 쓴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직 앤틱 구입까지는 불가능해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이나 나처럼 눈요기와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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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의 신과 신선 이야기 - 옥황상제에서 서왕모까지
구보 노리타다 지음, 이정환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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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 쉽게 읽힐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상당히 딱딱하고 만만찮은 사전 형식의 구조를 가진 책이다.  시작은 여름 끝자락에 했던 것 같은데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 어영부영 밀리고 바빠지는 바람에 묻혀 있다가 오늘 겨우 완독. 

워낙 도교의 일파가 다양하고 또 신과 신선들에 대한 이설들이 많은데, 그걸 한권에 담으려다보니 각기 내용이 상당히 짤막짤막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알아야할 신들은 대충 다 훑어주고 있다.  또 중국의 도교 전반에 대해서 기본적인 가닥 정리도 이 책을 통해서 가능할 것 같다.

각기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도교 신들의 계보와 그 역할에 대해 1차적인 정리가 되는 느낌.  그리고 책 중간과 말미에 표 형식으로 신들의 이름, 역할 등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간단한 도교 신선 인명록(? ^^)으로도 나는 활용을 할 듯. 

설화체의 재미있는 중국 신선 이야기를 읽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면 이 책은 피하는 게 좋다.  반대로 자료로 쓰거나 중국 도교의 그 엄청난 숫자의 신과 신선에 대해 기초적이나마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좋은 선택이 될 듯. 

가격 대비 책이 좀 얇아서 '어라~' 했는데 내용이 알차서 마음에 들었음.  특히 삽화나 사진이 비교적 꼼꼼하게 들어 있어서 공을 들인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도교나 동양적 판타지에 관심을 갖고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이다.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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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음식과 서울음식 빛깔있는책들 - 음식일반 166
한복려 지음 / 대원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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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인쇄니 할 수 없겠지만 이런 류의 문고판으로는 가격이 높아, 가격 대비 내용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하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 중 한권.   얘네들은 가볍게 한권을 더한다기 보다는 좀 고민을 하면서 구입을 하게 되는 책이다.

궁중과 상류계층의 음식문화 전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의도로 선택을 했는데 책의 초반부는 내 의도에 부합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궁중음식 조리법이다.  -_-;   굳이 분류를 하자면 여러가지 학술적인 설명이 붙은 요리책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까?

물론 꽤 쓸만하거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요리도 있지만 음식문화의 배경과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은 실패한 선택이라고 해야겠다. 

완성된 음식들의 사진들이 거의 -모두는 아니다- 빠짐없이 들어가 있어서 눈요기로 좋고 화려했던 음식 문화의 단상을 엿보는 자료로는 나쁘지 않으나 단편적으로라도 뭔가 세부적인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할 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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