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이처와 동물 친구들
알베르트 슈바이처 지음, 강주영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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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동물 관련 책들이 삘이 꽂혀서 책장에 모시고 있던 슈바이처와 동물 친구들을 꺼냈다. 

삽화와 사진도 많고 활자도 큰데다가 내용도 중반까지는 크게 복잡하지 않은 에피소드 위주라서 일사천리로 진행.   전반부는 아프리카 랑바레네 병원에서 슈바이처 박사의 일상을 함께 했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사가 키웠던 영양이며 침팬지, 펠리컨 등등의 동물들과 만남과 그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살기 쉽지 않은 아프리카의 동물들과 인간들의 삶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후반부는 슈바이처 박사 철학의 근간이 되는 생명외경에 대한 개념 정립의 과정과 그의 사상을 가볍게 풀어나가면서 설명하는 내용.  사실 가습 따뜻한 동물 에세이라는 책소개들은 중반까지에 해당되고 후반부는 그 색깔을 달리한다.  따라서 카피를 읽고 그 기대에 따라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약간의 혼란과 황당함까지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재미라는 면에 있어서는 후반부에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끝까지 읽을만한 내용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평가.  사상 정립의 시기에 쓴 책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모순이 보이기는 하지만 생명에 대한 외경과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다.  

19세기 중반부터 물질 문명에 관한 한 급격한 서구의 역전과 식민지 지배로 인해서 동양의 서구에 대한 열등감이 알게 모르게 많이 남아 있는데... 조화로운 사상의 폭넓음이나 깊이는 동양이 서양보다 절대적으로 앞섰다는 사실을 서양인인 슈바이처 박사의 글을 통해 확인하는 수확도 있었다.

어릴 때 어린이용으로 축약한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라는 자서전을 읽었었는데 문득 성인용으로 된 슈바이처 박사의 평전이나 자서전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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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는 우유 배달부!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상상초월 동물생활백서
비투스 B. 드뢰셔 지음, 이영희 옮김 / 이마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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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Ko"nig Salomons Ring 는 1997년에 나온 책이다.   독일어는 거의 까막눈이나 다름없지만 솔로몬의 반지라는 단어는 들어간 것 같다.  이 솔로몬의 반지는 동물학자들에게는 꿈의 아아템인 모양.  콘라드 로렌츠도 같은 제목으로 책을 한권 썼었는데...  하긴 동물학자뿐이랴.  솔로몬의 반지를 누군가 갖고 있다면 인생 로또는 문제도 아니겠지.  부작용이 엄청 심한 그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독일의 드뢰셔라는 동물학자가 연구한, 특성별로 살펴본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굳이 독일학자라는 걸 내 스스로 강조하는 이유는 같은 동물심리나 행동학임에도 미국과 유럽의 학풍이 굉장히 다르다는 걸 막연하게나마 느끼기 때문에.

미국쪽의 동물학자들은 동물을 동물 그 자체로 보고 인간의 삶과 대입시키거나 하는 일을 가능한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  반대로 유럽의 학풍에서 교육받은 학자들은 의인화와 동물의 인격 등에 많은 믿음을 갖고 있는 듯 싶다.  이렇게 단정을 내리기에는 내 독서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독자들이 많이 만나는 콘라드 로렌츠나 제인 구달, 갈디카스 등 유럽 학자들의 저서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냉정한 관찰자이길 원하는 미국 학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같은 행동을 놓고 하는 해석들도 많이 차이가 있고.

어느 쪽이 옳으냐 그르냐의 판단은 내 능력밖이고... 독서가이자 또 나름의 사이비 동물애호가로서 -왜냐면 아직 채식주의자로 전환을 못했기 때문에. 아마도 불가능하지 싶다. ㅠ.ㅠ- 나는 유럽 쪽 학자들의 성향을 더 좋아한다.  이쪽도 인간우월주의에서 왕ㄴ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지구의 지배자가 아니라 관리자 내지 동반자로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최소한 성찰하려는 노력은 하는 것 같으니까.

책의 내용은 동물들의 언어능력, 결혼제도, 자녀 양육법 등 여러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그 각 장이 바로 인간에게 주는 교훈들이다.  서양 독자들에게는 아마도 더 친숙할 것이 각  챕터의 제목은 성서에서 따온 내용들이다.   그렇게 지켜야할 덕목과 그걸 조화롭게 실천하고 사는 동물들의 삶의 모습이 조목조목 펼쳐진다.  우리가 잘 아는 동물들과 함께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던 동물들의 생태도 만날 수 있고 또 익히 잘 안다고 믿었던 동물들의 새로운 일면을 만난다.

읽으면 읽을수록 지구의 파괴자로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죄책감과 조화로운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요즘 인간들의 행태를 보면 베드로가 하느님에게 "보스, 돌고래들에게 지구를 맡길 걸 그랬어요." 라는 하소연을 했다는 농담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1997년에 쓴, 비교적 최근의 연구기록이기 때문에 더불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즐거움도 있고. 

실제 동물들의 사진을 넣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캐릭터 스타일의 간략한 삽화도 나쁘지는 않았음.  오히려 이런 가벼운 구성을 더 좋아할 사람도 있을 테니 이 불만은 내 취향탓일 수 있겠지. 

골치아프지 않은 독서를 원하면서도 또 너무 가볍고 허무하지 않은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선물할 일이 있으면 우선 순위로 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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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당시
김준연 지음 / 학민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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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100개의 키워드라고 할 정도로 '키워드' 가 연속성이 있거나 강한 건 아니지만 말로만 듣던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들을 맛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평을 해야겠다. 

저자가 중국 고전 전문가다 보니 당시를 독자적으로 잘 풀이를 해놨고 잘 모를 단어나 시인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다.  이백이나 두보, 맹호연처럼 유명한 사람들은 당연히고 한번쯤 이름만 들었거나 혹은 듣도 보도 못한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 ^^- 시인들도 많다.  일단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당시에 대해 맛보기는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대라면 '쉽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다지 연관성없는 100개의 키워드라는 걸 굳이 고집한 이유가 당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쉽게 떠먹으라는 배려였을 거라고 짐작하는데 확실히 그 의도는 성공한 것 같다.  일단 100조각을 내놓으니 호흡이 짧아지고, 그러다보니 하나씩 클리어해나가는 과정이 빠르다.  시의 배경에 대한 내용도 쉽고 또 현대인의 일상과 연관된 예시를 해서 연결해주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아쉬움은 번역어의 선택.  예전에 서유기를 읽으면서도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립스틱'같은 용어에 황당했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경우가 몇번.... -_-;  그 단어가 절대 대체 불가능하냐?  그건 아니었다.  보는 순간 바로 끼워넣을 우리 말 단어가 떠오르는데 왜 잘 차려입은 한복 혹은 중국 전통복장에 뜬금없는 서양 모자를 씌웠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읽다보니 여류시인의 시와 시인들에 대해 모은 중국의 고전이 있다던데 그걸 좀 쉽게 풀이해서 내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아무래도 독서시장은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큰 구매자인데 먹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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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1 - 마법사 멀린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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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내용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에 관한 것인듯 싶은데 1권은 아더왕과 한쌍으로 등장하는 멀린의 얘기를 중심으로 아더가 왕이 되기 이전 세대의 얘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책에 아더는 아직 소년으로 엑스칼리버를 뽑는 데까지 겨우 왔고 아직 그의 활약상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

어린이용으로 축약된 동화나 토마스 볼핀치가 정리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장대함이라는 게 일단 1권을 읽은 인상이다.  1권은 서장이나 프롤로그 정도라고 할 수 있겠음.

아주 자세한 멀린의 이야기와 당시 브리튼의 권력관계며 역학구조, 또 그들의 세계관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책 중간중간 박스로 묶어놓은 켈트 전설과 드루이드와 이 판본의 연관성이다.  기독교가 자신들의 색채로 억지로 덧칠을 해놓은 그 내용 아래 살아있는 고대의 색채와 무참하게 난도질당하고 폄훼되는 여신 숭배의 흔적으로 찾아내는 즐거움이 진짜로 쏠쏠함. 

특히 저자와 번역자가 책 말미에 덧붙인 해설이나 첨언은 본문과 비슷할 정도로 읽을만 하다.  쓸데없는 잡설이 아니라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읽을거리임.   

표지는 좀 환타지 소설 느낌이 나지만 (하긴 환타지 소설이긴 하다. ^^) 편집이며 내용 구성이 진짜로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 나느 책.  소장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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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재련 5 - 개정증보판
한수영 지음 / 마루&마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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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권 한권 리뷰를 쓰려다가 귀찮아서 나머지는 왕창 몰았다.  ^^

읽고 난 소감은 여성이 원하는 무협물로 재밌었다.  이렇게 요약이 될 것 같음.

5권으로 늘어났다고 했을 때 기대했던 로맨스의 강화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무협으로서 모험담이 주는 재미는 강화.  보통 무협의 패턴이 남주 혹은 여주의 강화와 성장인데 이 소설은 이미 초반에 남주 여자가 완성된 상태로 성장하는 즐거움이 로맨스로 대치된 상태에서 옵니버스 형태의 사건과 끝까지 고리를 갖고 이어지는 사건이 엮어져 있다.

반복되는 얘기가 되겠는데 아주 탄탄하고 밀도높은 로맨스를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재련보다는 이전 게 더 낫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고, 네버 엔딩이라도 좋으니 연록흔과 가륜의 얘기를 끝없이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만족을 주지 싶다.

좀 투덜거리는 어투가 되어 버렸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부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지루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5권이 끝나는 게 좀 아쉬웠을 정도.   재련에서 가장 큰 성과(?)라면 이전 판에서 납득이 되지 않았던, 암살자들에게 형편없이 당해버린 연록흔이었는데 그 구멍이 확실하게 메워진 점은 특히 만족.  내내 목구멍이 걸려있던 껄끄러운 가시가 사라진 느낌이랄까.  ^^

모든 로맨스 남주들을 다 세워놓고 완벽도로 따져 줄을 세우면 가륜은 확실히 1위를 할 것 같다.  능력, 지위, 재산 등등에다 진짜 힘으로 싸워도 극강.. 진짜 퍼펙트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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