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장미
이서형 지음 / 신영미디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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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이서형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시작을 해야겠다. 

한국 로맨스 작가 중에 드물게 서구적 로맨스 작가들의 끈적~한 스타일을 갖고 있으면서 그게 할리퀸 베끼기로 느껴지지 않는 자기화가 잘 되어 있는 작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나오는 책마다 초대박은 아니더라도 대박을 내주는 안정된 작가다.

이렇게 자기 스타일이 뚜렷한 작가들의 특징이 캐릭터가 고정되기 쉽다는 건데... 출간작들을 빠짐없이 읽은 내가 볼 때 그건 사실이다.  푸른장미의 남자 주인공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묘사되는 분위기는, 단어와 이름, 장소의 차이가 있을 뿐 이전 작품들의 남주들과 아주 흡사하다.  모두 같은 성분을 가진 한 종족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게 드라마거나 혹은 순수문학에서라면 매너리즘이니 작가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둥의 비판을 받을 사안일 수 있겠지만 로맨스라는 장르의 특징상 그 기조에 깔린 성분이나 재료가 같더라도 제대로 맛있게 차려만 내면 용서가 가능하다는 것.  오히려 낯설고 새로운 맛보다는 안정되고 익숙한 맛을 더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푸른장미는 이서형이라는 이름을 믿고 선택한 독자들의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모든 걸 다 갖고 있지만 외로운 남주와 힘든 상황에서도 어렵게 자기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주의 만남.  강렬한 끌림과 적당히 긴박감을 주면서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는 수준의 갈등, 화해.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또 재미있다.

무지하게 머리 복잡하고 지치는 시간에 잠시 복잡한 세상사를 잊고 몰입할 수 있는 휴식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 

린다 하워드의 남주나 그 내용의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할듯.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둘이 상당히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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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식탁 -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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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보면서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 당신이 미국식 가정요리에 대해 기초적인 정보와 도구가 있고 또 어느 정도 공력을 가진 주부거나 요리에 대한 취미가 있어야 한다. 

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엄마가 일찍부터 베이킹을 취미로 하셨고 나도 요리를 배웠기 때문에 우리집에는 베이킹 도구와 다량의 허브, 향신료 등이 구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이건 충분히 따라할 수 있겠군이라는 가늠이 되는 게 30% 정도.  또 이건 진짜로 쉽다, 꼭 해봐야겠다고 좋아했던 게 30% 정도다.  나머지 40%는 설명만으로는 그 생략된 과정이 상상이 되지 않아서 포기.

중학생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진짜로 간단한 음식들도 있긴 하다.  한국아이들이 라면을 끓여먹듯 미국아이들이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짐작되는 간단한 레시피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상당수가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미국의 가정요리로 자세한 과정 설명이나 사진이 없기 때문에 글만 읽고 따라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요리책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순수하게 실용적으로 본다면 좀 부실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요리와 얽힌 타샤 투더라는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정말 예쁘고 따뜻한 그림들을 함께 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미국식 따뜻한 가정요리에 끌려 이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팁.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일부 샐러드를 제외하고 피함이 현명하다.   거의 모든 음식에 엄청난 양의 버터가 빠지지 않고, 최근 인류의 공적으로 취급받는 쇼트닝이 시시때때로 등장하신다.  이 엄청난 지방과 칼로리를 소모하는 육체활동을 했던 과거의 미국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현대의 미국인들이 비만과의 전쟁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여기 나온 토마토 샐러드나 비스킷 등 꼭 따라해볼 것들은 조만간 다 시도를 해봐야겠다.  특히 낸시의 따뜻한 치즈빵은 밤에 읽으면서 군침이 돌아 돌아가시는 줄 알았음.  -ㅠ-  너무나 맛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들어갈 엄청난 기름를 보면서 몸서리를 친 음식들이 몇가지 있었다는 걸 고백한다. 

예쁘게 공들여서 잘 만든 책이긴 한데... 요즘 천정부지로 올라기는 책값에 한숨을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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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갖고싶은 패브릭 선물 DIY
배효숙 지음 / 동아일보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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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조물락거리면서 만드는 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타고나길 바느질 종류는 쥐약이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이런 실용서적들은 구입을 했어도 바느질 관련은 눈도 돌리지 않았는데 사촌동생의 생일 선물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와 구입을 해봤다.

선물하기 전에 눈요기라도 해보자는 심산에 비닐 포장을 뜯어서 보는데 오호~ 간단해 보인다.  이런 류의 책들을 만들 때 많은 걸 전달하고픈 욕시에 엄청난 두께와 후덜덜한 수많은 아이템들로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유혹에서는 잘 벗어난 것 같다.  

만들기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또 시키는대로 따라만 하면 다 될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품들.  옷 같은 것들은 공정도 복잡하고 또 사이즈도 커서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드는 시간들이 장난이 아닐 텐데 여긴 소품 위주라서 솜씨없는 사람도 하루나 반나절 정도면 하나 정도는 만들어낼 것 같은 생각(=착각)이 든다.

물론 이런 심플함 때문에 바느질 공력이 좀 있고 다양한 패턴과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불만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간단한 재봉틀 사용팁들도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이 책에 나온 것들을 실습해봤다면 별 다섯개를 주던지, 아니면 보기와 달리 아니라고 별을 팍팍 깎던지 하겠지만 눈으로만 본 상태에서는 뭐라 더 자세한 평가는 불가능.  눈으로 보면서 재봉틀을 사서 한번 따라해보고 싶다는 유혹이 살짝 들었다는 걸로 별 4개를 준 변명을 마침. ^^

실용성에 대한 평가는 사촌동생에게 넘기고... 여기 나온 주방 장갑과 티매트, 머그워머는 내 생일선물로 만들어 내놓으라고 해야겠다. ㅋㅋ  

책 말미에 실물 사이즈 본이 따로 있는데 내가 직접 바느질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본에 높은 점수를 줄 것 같다.  근데 이 책에 나온 모든 아이템의 본이 다 있는 건 아니라는 건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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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2 - 원탁의 기사들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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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아더왕의 치세가 안정이 되면서 모여든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담이다. 

거웨인이 주인공인 모험담이 가장 많고 그외 여러 기사들.  낯선 미모의 여인을 구하기 위한 조금은 황당하면서도 전형화된 모험들이 줄을 잇는데 돈키호테가 몰입했던 기사담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혼자 웃으면서 읽었다. 

12세기가 지난 이후 현실에서는 여자의 권리며 그 대접이 바닥을 달린 중세지만 픽션 안에선은 어쩌면 그렇게 여자들에게 잘 해주시고 목숨을 거시는지.  

아발론 연대기를 차곡차곡 읽으면서 느끼는 건데... 중세 로망스란 것이 결국은 켈트와 그리스 신화의 변용인 걸 보면 그 고대의 여신숭배사상이 최소한 이야기 안에서는 살아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토막으로만 알고 있었던 비비안과 멀린의 스토리를 기승전결까지 다 알게 된 것도 나름의 수확이라면 수확이었고...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데 투아하 데 다난이라는 전설의 요정부족과 연관된 시리즈물을 꾸준히 쓰는 로맨스 작가의 그 감탄했던 설정에 소스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정말 신선하고 독특한 판타지 구조를 창조해다고 생각했는데 배경에 켈트 신화가 깔려 있었다니... 역시 인간은 많이 읽고 알아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정말 신의 영역인 모양.

아더의 치세를 무너뜨릴 모드레드와 란슬롯이 탄생했고 그저께부터 3부 호수의 기사 란슬롯을 읽기 시작했다.  대충은 아는 얘기들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정리된 걸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내용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더왕의 전설이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문화권에서 사람들을 사로잡아온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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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e의 참 행복한 케이크 & 쿠키 - 싸이월드 요리클럽 1위
양윤정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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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책을 꾸준히 봐줘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동생의 구입품이다.  보통 그런 책들은 눈요기나 데코레이션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로 활용하는데 이건 간단해 보여서 모처럼 베이킹을 하는 날 시도를 해봤다.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한 베이킹은 사 먹는 게 싸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고로, 어떤 베이킹 책을 사던 간에 내가 시도하는 건 심플한 케이크와 파이, 쿠키 종류이다.  같은 파운드 케이크나 파이라도 책에 따라서 레시피가 조금씩 차이가 있고 맛도 다르다.  때문에 결국은 자기 입에 제일 맞고 편한 레시피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고정된 입맛과 취향이 있는 가운데 뒤늦게 나온 이 책을 잡아서 그런지 몇가지 불만 사항이 눈에 띄었음.  일단 설탕과 버터 사용량이 일본이나 유럽 스타일 베이킹에 비해 높다.  가장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파이 시트의 경우는 내가 쓰던 기존 레시피의 정확히 5배 이상.  설탕도 50% 이상을 더 쓴다.  케이크도 전반적으로 설탕양이 많은 편.  이렇게 써서 맛의 현걱한 차이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내 입맛에는 좀 너무 달다는 생각이... 물론 이렇게 단 걸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맛에 대한 부분은 절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건 인정한다.

본래 파이나 케이크란 것이 설탕과 버터를 떼어놓고 절대 생각할 수 없지만 조절이 가능한 홈베이킹에서는 맛의 차이가 심하지 않다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덜 쓰는 걸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는 내게 박한 평가를 받았음.

내 취향적인 측면을 젖혀놓고 본다는 베이킹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이 차근차근 따라하기 괜찮은 책이다.  물론 아주 완전한 생초보는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칠 수도 있겠음.  몇가지 시도해보지 않아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제시된 분량을 그대로 했을 때 준비된 반죽이 남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알라딘의 별점은 별 반개가 없어서 평점을 매기기 참 미안할 때가 많다.  여하튼 나 나름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별 3개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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