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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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통해 저자가 묻는 질문에 나 스스로 답을 하자면...

첫째 믿을만하게 보이니까.  사기 잘 치는 인간 치고 사기꾼으로 보이는 인간이 없다는 진리를 첨언해야겠다. 

둘째로 인간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까.  여기에 대한 예제는... 모두가 바람둥이라고 아무리 충고하고 증거 99가지가 있어도 아닐 거라는 단 하나의 증거로 99개의 증거를 모두 무시하는 사랑에 빠진 불쌍한 여인네 -혹은 남정네- 들을 보면 될 것이다.

많은 비판자와 지지자들을 동시에 가진 뉴에지와 같은 초현실 내지 정신세계, 다양한 형태의 사이비 과학과 창조론, 홀로코스트 등등에 대해 스켑틱이라는 사이비 과학 비판 잡지의 발행인인 마이클 셔머가 직접 논쟁하고 반증하는 내용들을 묶어놨다.

내용 자체로는 오히려 좀 지루한데 현실과 이입이 되다 보니 가장 재밌게 봤던 챕터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과의 대결이었다.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의 거물 중 하나인 어빙의 논리를 보면서 '내가경원' 대변인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논리의 순서대로 움직이고 계신지.  그 과정을 순서대로 지켜보고 대표적인 어록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홀로코스트 부분을 보면서 배를 잡을듯.   나-고-홍을 떠올리며 대입해 보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의도대로 이미 거의 잊혀진 사건이 되어있고 또 정해진 각본대로 종결될 흘러갈 예정인 그 바베큐 사건의 부정론자들에게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 하나를 선물하고 싶다.   

이 가운데에서 한 가지 증거만 따로 떼어 내면 가스실과 소각로가 집단 학살에 사용되었음을 증명하지 못한다. 이 증겨들이 수렴됨으로써 집단 학살이라는 결론으로 확실하게 귀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스캡틱이 홀로코스트처럼 바베큐를 검증한다면 어떤 결론을 내릴까?  불현듯 궁금.  이런 소리 쓴다고 잡혀 가진 않겠지?  ㅋㅋ 

각설하고 책 얘기로 돌아오면, 리뷰며 저자 프로필들을 보면서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아주 몰입할 정도로 재밌지는 않다.  그리고 과학의 전사를 자처하는 이 저자의 이론이나 논리에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몇개는 있었다. 

나 역시 매사에 까칠하고 의심많은, 타고난 회의주의자라고 자부하긴 하지만 비현실과 비과학적인 상황에 대해 관용적인 동양의 딸인 탓이려니 하고 있음.  ^^  아무래도 인간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문화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는 거니까.

이 책의 마지막에 마이클 셔머가 얘기한 것처럼 믿을 필요는 없다.  다만 무엇이 진리이고 진실인지 생각은 계속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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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성복식사
정아풍 외 지음 / 경춘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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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인가 사놓고 계속 눈싸움만 하던 책이다.  책읽기 주간을 맞이해서 찔끔 건드리고 남은 애들을 털어내자는 의미에서 어제 밤에 애를 간택.  좀 전에 끝을 냈다.

저자의 후기를 보건데 아마 아주 두꺼운 도판으로 가득한 연구용 서적이 있었고 이 책은 나같이 흥미는 있으나 돈과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란 독자를 위해 간추려서 낸 보급판인 것 같다. 

일본여성 복식사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우리가 흔히 원시인 복장이라고 하는 가죽옷부터 시작해서 히로히토왕 치세인 1980년대까지 일본 여성들의 대표적인 복식을 컬러와 흑백 도판을 적절히 활용해서 시대순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잘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뒤에 따로찾기를 해서 주요 용어 해설을 모아놓은 것도 정성들인 티가 나고 또 저자의 부모나 아내 등 가족드르이 의상이 책의 한 부분으로 등장한 것도 괜히 친근감을 갖게 해주면서, 딱딱할 수 있는 복식사 서적을 부드럽게 다가오게 해줬다.

사전식의 아주 자세한 정보 획득 목적이라면 좀 얇고 단순한 감이 있지만 일본복식에 대해 처음 흥미를 갖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고 매 시대별로 하나씩 나온 화려한 의상 착용 사진은  또 눈요기거리로도 좋은듯.

이 책에 나온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일본 풍속박물관에 한번 구경가고 싶은데 그건 어디에 있을까?  검색을 한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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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리디아 히비 지음, 김보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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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예전에 한국 TV에도 나왔던 모양이다.  그때 보고 홀딱 반한 동생의 구입품이다.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다고 강추를 연발하는데 나란 인간이 워낙 타고난 회의주의자인데다 미국에서 횡행하는 이련 류의 사깃꾼의 케이스들을 워낙 많이 구경하다보니 괜히 당기지 않아서 내내 미루고 있었다.  1월달에는 가능한 하루 한권씩은 읽어주자는 목표를 세운 관계로 얇은 이 책을 골랐다.

수의간호학을 전공한, 과학적인 주류 수의학 교육을 받은 평범한 수의간호사가 동물과 대화하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 개발시키고 동물들과 나눴던 교감을 케이스별로 풀어놓은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 고양이, 말, 야생동물과 파충류 등등.  모든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그녀는 믿고 있고 일단 그녀 주변에서 바라보는 결론은 그게 진실이라고 신뢰하는 모양이다.  책에 나온 케이스들은 다양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누구나 대화가 가능하다는 걸 강조하면서 동물과 대화하기 위한 훈련법을 간단하게 소개해놓고 있다.  뽀삐를 상대로 오늘 아침에 실습을 해봤는데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반응.  -_-;  어차피 뽀삐가 알아듣는 얘기들은 예, 아니오로 정확하게 반응을 하니까 별반 아쉽지 않은데 어디가 아픈지에 대한 정보는 정말 대화를 통해서 간절하게 얻고 싶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축 처져서 내 다리를 툭툭 치면서 '나 아파' 하는 우울한 얼굴로  올려볼 때면 정말 가슴이 덜컹.  열이 날 때를 제외하고는 도대체 어디가 아픈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ㅠ.ㅠ

책을 다 읽고난 소감은 그녀가 설령 사깃꾼일지라도 나는 속고 싶다.  만약 리디아 하비가 한국에 있다면 나도 잽싸게 상담 예약을 하고 다른 걸 줄여서라도 시시때때로 그녀를 찾아가는 단골 고객이 되었을 확률이 무지 높다. 

잘 몰랐던 분야, 생각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만나는 독서였다.  돈 드는 것도 아니니 뽀삐를 상대로 대화 시도는 계속 해봐야겠다.  오늘 아침의 반응을 볼 때 저 멍멍이는 무지하게 귀찮아하는 것 같지만.   진짜 비협조적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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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요괴문화 - 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중앙대학교한일문화연구원 엮음 / 한누리미디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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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오컬트 관련이기도 했고.  일본 만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그 환상적인 요괴의 세계를 좀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나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또 지금 몇달 째 손도 못대고 있는 글을 털고나면 써볼까 하는 얘기를 위해서 자료조사 목적도 있었고.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전문적이고 학술적이기에는 좀 가벼운 겉핥기이고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또 반대로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다.  소제목으로 붙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이라는 부분을 너무 많이 생각을 한걸까?  그런 부분이 딱히 와닿지도 않고 정보의 깊이가 현저히 약화되는 느낌.

한명의 저자가 일관성있게 주제를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여러명의 저자들이 짧은 논문 형식으로 여러가지 얘기를 하는데 일본 요괴와 -간간히 한국의 요괴종류들도 포함해서- 다양한 시각과 주제를 만나는 즐거움은 있지만 구슬이 꿰어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일본의 요괴문화' 라고 넓고 빠져나가기 쉬운 틀을 정해놓고 글을 모으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일본 요괴의 초보자에게는 기본적인 구획 구분은 가능하도록 해줬으니까... 이제 일본 오컬트 만화를 볼 때 유래와 분류 구분은 되겠군.  그리고 긴따로의 유래를 확실하게 알았다는 것도 내 개인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이 책을 통해 일본 요괴문화에 대해 이해할 거라는 기대는 좀 어렵지만 현대 사회에 잔존하고 상업적으로 발전한 일본 요괴들과 대표적인 요괴들에 대한 정보 획득은 가능하다.  몇몇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자국 문화는 자국 연구자들이 가장 심도깊은 소개와 연구를 하는 것 같다.  한국인이 바라보고 연구한 일본 요괴문화 개요라고 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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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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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찜바구니에서 뒹굴거리던 책인데 할인쿠폰 이벤트에 낚여서 결국 타샤의 식탁과 함께 질렀다.  단단한 하드커버 장정에 안을 가득 채운 정말로 예쁜 꽃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 틀림없지만 이 시리즈의 책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히 떨칠 수 없음.  -_-;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자신에게 전혀 없는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았던 정원 가꾸기에 대한 열망을 마구 샘솟게 하는 사진과 글이다. 

꽃집에서 만나는 별다른 특징도 향기도 없는 꽃이나 거리 조경을 위해 잠깐 늘어섰다가 사라지는 팬지 -내가 어릴 때는 페튜니아였다. 미관을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 반드시 그 꽃을 키우라고 배급까지 줬었다. --; - 나 양배추 비슷한 식물들만 감흥없이 지켜봤는데 한폭의 풍경화고 또 정물이 되는 색색가지 꽃들의 향연은 그 자체가 눈요기거리다.  타샤가 좋아한다는 그 풍성한 꽃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글자가 많고 두꺼운 책은 부담 가서 싫고 가볍게 훌훌 넘어가는, 그러면서도 보는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이다.  책읽는 속도가 아주 느리지 않는 이상 2시간이면 충분한 내용. 알맹이의 실용성이나 양을 따지는 사람들에겐 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계절별로 바뀌는 정원의 모습과 꽃들의 사진이 그 모든 불만을 잊게 한다.

내용과 상관없이 내 개인적인 불만은 번역.  이 책의 번역자는 나름 인정을 받고 있고 또 번역의 안정성에 대해서 안심을 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런데 이번 번역은 뭔가 아주 미묘하게 문맥이랄까... 뭔가 맞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교정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단문인데 이렇게 거슬려보기는 좀 오랜만인듯.

원제는 Tasha Tudor's Garden 로 1994년에 나온 책이니 10년 이상 더 보살핌을 받은 타샤의 정원은 더 넓어지고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져 있겠지.  이 책을 파는 이벤트 말미에 타샤의 정원을 찾아가보는 엄청나게 비싼 패키지 상품을 보면서 '저 가격에 저길 가냐?' 고 코웃음을 쳤는데 책을 읽고 나니 비싸더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미국이 좀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기미가 보일 때 꼭 한번 가봐야지.

여하튼 이 책 덕분에 백만년만에 내 화분들 앞에 앉아서 거의 밀림 수준으로 뒤엉킨 내 라벤더와 로즈마리의 죽은 가지들을 잘라내줬다.  ㅎㅎ  이 빈약한 농사에 스피아민트와 바질을 좀 더해볼까 고민중.  그러면 타샤의 식탁에 나온 요리들을 따라하기 좀 더 수월해지겠지?   

근데 타샤에게 진짜 묻고 싶은 질문.  "진딧물은 어떻게 없애셨나요?" 

내가 민트와 바질 농사(?)를 포기한 건 그 지긋지긋한 진딧물들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잡아도잡아도 끝도 없다.   장미에도 진딧물이 엄청 들어붙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걔네들을 퇴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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