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선물 요리 - 맛있고 예쁜 79가지 선물요리 레시피 & 요리에 꼭 맞는 아이디어 포장법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한번씩 요리책을 지르는 동생의 발작 사이클이 돌아왔는지 주문한 책에 요리책이 3권이나 있어 집었는데 그 중 하나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은 느낌으로는 좀 어정쩡하다고 할까?  사람에 따라서는 크게 도움이 된다거나 좋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큰 쓰임새도 볼품도 그다지 없는 듯한 요리책.
선물이라는 대전제를 붙이다보니 저장성이 좋은 음식들을 선별할 수밖에 없었겠고 그 가운데 쓸만한걸 고르다보니 한계가 있었윽 거란 건 충분히 인정을 하는데 그렇지만 돈을 받고 팔 생각이라면 좀 더 창의성을 발휘했어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목차나 서평에 낚여 사는 경우는 있겠지만 서점에서 직접 내용을 본다면, 요리에 대한 중급 정도의 소양이 있는 사람은 다시 내려놓을 것 같다.  초보에게도 만만찮은 것들이 꽤 있지만 (그리고 좀 불친절한 편이다. 정확도도 떨어지는 것 같고.) 초보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감히 하는 건 오늘 마침 한가한 저녁이라 기운이 남아서 시트러스 마말레이드를 만들어보고 있는데 여기 적힌 시간대로 하면 사진에 나오는 그런 부드러운 마말레이드가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마말레이드를 만들 때 졸이는 시간이며 설탕의 양 등등은 여기 레시피는 최소한의 것이라는 걸 감안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게 좋을듯.
메인인 요리는 좀 불만이지만 포장 아이디어들은 그럭저럭 참고할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임방 지음, 정환국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약속이 있어서 오가는 동안 읽을 적절한 크기의 책을 찾다가 이걸 간택했다. 뒤쪽에 부록으로 원문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문 원문이 있는 걸 모르고 골랐던 관계로 집에 오는 전철 마지감 20여분은 읽을 것이 없었으니 분량 조절에는 실패인가?  ^^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는 것도 이유가 있지만 빠르게 읽어나가기 좋은 재미있는 얘기들이 이어진다. 이런 류의 옛 이야기를 옮길 때 지나친 고어체로 삐걱거리거나 또 반대로 쉽게 읽도록 한답시고 지나친 현대어와 유행어. 혹은 유치한 문체로 옛 글의 맛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어른들을 위한 옛날 이야기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살려둬야할 옛 고어나 용어는 각주를 달아 보충해주면서 흐름을 끊지 않도록 풀어낸다.

철저하게 남성 위주였던 시대상에 걸맞는 사상이 엿보이는 내용들은 현대 여성 입장에서는 늘 그렇듯 불편파고 열 받지만 그건 또 당시의 가치관이고 생활이니 현대의 잣대로 내가 가타부타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조선의 신선과 귀신, 기인들. 그리고 신선이나 귀신과는 전혀 연관이 없지만 기담에 가까운 독특한 인연의 얘기들과 여인들의 이야기들이 꽤 읽을만했다.  귀신과 신선 얘기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확실히 우리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서구인들의 눈에는 세 나라의 문화가 다 거기서 거기고 비슷해 보이지만 귀신들의 행각(?)이나 행동 양식을 보면 진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천예록에서 발췌를 했다는데 언제 시간이 나면 천예록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의 내용을 위해 그린 삽화는 아니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적절한 삽화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어서 눈요기거리가 되서 마음에 들었다.  조악한 삽화는 없느니만 못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발론 연대기 6 - 성배의 기사 퍼시발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바그너의 오페라 중에서 파르지팔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이게 사실 제일 듣기에 부담이 적다.  제일 짧은 편에 속하기도 하고. ^^- 퍼시발 편을 잡을 때 기대가 컸다.  바그너가 묘사하는 파르지팔=퍼시발의 문학과 전설에서 원형이 어떤 모습인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오페라에서 묘사되는 파르지팔과 연관성을 찾아서 이 책을 본다면 좀 뜨아하고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  이름과 성배를 찾아나선 기사라는 그 기초적인 플롯을 제외하고 오페라와 연관성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은 책의 말미에 저자인 장 마르칼이 충분히 했으니까 생략하고 그냥 이 6권에서 묘사되는 퍼시발의 인상과 느낌만 정리하자면 지능부족은 원탁의 기사들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의 재확인.  그리고 여자에 대한 맹세와 정조관념 부족은 금지된 불륜의 사랑을 하는 란슬롯이 기네비어에게 바치는 것과 극히 드문 한두가지 예를 제외한 모든 기사들의 공통점인 모양이다.  퍼시발은 대놓고 어느 한 여인을 특별히 사랑하고 기억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고백까지 하고 있으니.... 두 손 들었음.

낭만적인 사랑과 고결한 기사들의 모험담을 원하는 여성 독자에게 이 아발론 연대기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 등장인물들 퍼레이드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런 불만마저도 걷어내고 -사실 포기할 때가 됐다.  대책없는 같은 불평을 계속하기에 원탁의 기사들보다 내 아이큐가 쬐끔은 더 높은 관계로. ^^- 그냥 퍼시발의 모험담을 따라가자면 그는 이전까지 나왔던 원탁의 기사들과 아주 다른, 독특한 존재다.

왕의 아들이거나 왕의 친족으로 궁전에서 태어나 성장한, 고결하고 높은 신분의 원탁의 기사들과 달리 백작의 아들이지만 몰락한 신분으로 그가 기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어머닐와 함께 시골뜨기로 자라났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기사들에게 혹해 기사가 되기로 작정하고 촌스럽고 물정 모르는 촌뜨기로 세상에 나와 아더왕을 만나고, 기사가 되고 성배의 모험에 뛰어든다.

스승격이 되는 사람들의 충고를 너무나 잘 들은 덕분에 -또다른 해석으로는 어머니의 죽음을 무시하고 떠난 죄 때문에- 어부왕의 고통을 끝내고 피흘리는 창의 비극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그 죄의식에 시달린다. 

그 모험의 와중에 그가 사랑을 맹세하거나 반한 여자들의 리스트는 끝없이 이어지고... 언제 시간이 나면 액셀에 원탁의 기사들 으림을 넣고 그들이 껄떡거리거나 반한, 혹은 사랑을 맹세한 여자들 이름을 한번 넣어 정리를 해보면 시간 보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많다.  -_-;;;

사실혼과 한시적인 연인 관계가 주류를 이루는 이 기사들의 모험담을 보면서 조르주 뒤비의 '중세의 결혼'을 대입시키는 재미가 있다.  중세 초기의 결혼은 면밀한 계산을 통한 최상류 계층 장남만의 전유물이었고 기사 계급조차 결혼하는 건 쉽지 않았다던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12세기의 판본이 많이 섞인 아발론 연대기에서 보여지는 이 애정행각은 아마도 당시 풍습의 흔적이 아닐까 싶다.

다음 편은 어부왕의 오랜 고통을 끝내줄 갈라하드의 등장이다.  기대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자의 식탁 - 중화요리 4000년의 문화사
장징 지음, 박해순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에 달린 부제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부터 명청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음식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조목조목 정리해놓은 음식사 책이다.

솔직히 중국 사람으로서 흔치 않은 시도이기에 저자의 약력을 봤더니 일본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출신 학자.  역시나~하는 생각에 미소가 떠올랐다.  먹는 것에 대한 탐미랄까... 세계 각국의 미식들이 판치는 일본땅의 특징인지 유달리 음식에 대한 학문적인 탐구도 일본은 성한 것 같다.  자기 문화 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음식에 대한 책도 충분히 소화를 해주는 시장이라 나도 그 덕을 보고 있으니 전혀 불평할 생각은 없다.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살던 그 시대를 시작으로 중국 음식의 변천사가 -당연하겠지만- 기록에 남은 지배층의 음식을 위주로 시대순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딱히 시대의 배열이 엄격하다고는 할 수 없고 조리법이나 재료의 극적인 변천이 있었다거나 (개고기가 사라지고 양고기가 주류를 이룬다거나), 혹은 지금은 극성한데 과거에는 먹지 않았던 음식이 등장하는 경우 (예를 들어 상어 지느러미)에는 시대가 혼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타당한 서술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딴지는 안 걸겠음.

우리가 당연시하는 기름에 푹 절고 진한 지금의 중국 요리가 명청대를 거치면서 탄생했고, 송대까지만 해도 일본요리 못지 않은 담백함을 자랑했다는 것. 당대에는 회를 비롯한 익히지 않은 음식을 더 즐겼다는 사실 등등.  다른 곳에서는 마나기 힘든 지식들이 많아서 재미와 함께 당시 생활상을 다시 구성해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1차적으로 일본 독자를 위해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내용의 중간중간 일본 음식이나 일본 음식문화와의 비교가 등장하고 거기에 곁다리로 중간자적 이장에 있는 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비슷한 문화권에 속해 기본적인 소양과 이해는 갖춘, 제 3자의 시각에서 본 한국의 숟가락 문화나 젓가락의 배치법, 쌀을 요리하는 방법 등등에 대한 평가와 그 유래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였다. 

중국 사람들이 뭘 먹고 살았나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는 목적에서는 아주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의 풍속
김원중 지음 / 을유문화사 / 1997년 4월
평점 :
품절


이것도 꽤 된 책인데 꽂아만 두다가 이번에 털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달은 읽지않고 쌓아둔 중국 관련 서적들을 터는 주간이 되고 있는듯 하다.

제목은 중국의 풍속이지만 내용의 90% 이상이 춘추전국시대에 집중되어 있고 상고 시대가 조금 당과 송이 눈곱만큼 더해진 내용으로 중국의 풍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다.

내용은 중국 상고 시대의 여성숭배와 생식 문화에서 출발해서 남존여비가 정착되는 과정. 공자, 맹자를 포함한 남자들이 남존여비와 여필종부를 중국 사회에 이식시키는 그 춘추전국시대에 오히려 횡행했던 자유로운 성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그리고 결혼 풍습이며 당시 결혼의 원칙과 축첩제도의 정착과정도 보여주고 있는데 신부를 얻으면서 그 동생이나 사촌, 혹은 여자조카까지 덤으로 딸려가는 잉첩 제도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진짜 황당 그 자체이다. 

더불어 열녀전 등등에 등장하는, 남편이나 시댁 식구를 제대로 봉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 전혀 그것도 아니다.) 일방적으로 이혼당하는 여성들의 상황을 보면서는 쌍시옷이 절로 나오는... -_-+++   이런 책을 보면 내가 태어난 시대나 나라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국민들이령 대통을 너무 잘 뽑은 덕분에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ㅠ.ㅠ

제목에 비해 지나치게 시대가 한곳에 몰려있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읽을만한 가치는 있었다.  한국에 시집온 중국 여자들이 제일 적응하지 못하는 게 손 하나 까딱않는 남자들이라고 하던데 사상부터 통제하는 이런 조직적인 억압을 수천년동안 보내고도 가정에서 양성평등과 가사분담을 철저히 이룬 중국 여성들이 존경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