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 잊혀졌던 유럽의 관문 살림지식총서 297
서진석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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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문고판으로서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알찬 정보가 꽉 찬 만족스러운 책이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 세 나라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88올림픽 때였다.  88올림픽 때 소련 국적으로 나와 금메달인가 딴 여자 선수가 자기 조국은 소련이 아니라 에스토니아던가? 여하튼 이 세나라 중 하나이고 독립국인 자기 조국이 소련 치하에 있다는 류의 인터뷰를 신문에서 읽었었다.  

같은 경험을 한 국가의 국민이라 그런지 그 기사를 읽으면서 손기정 선수를 떠올렸고 굉장히 깊은 인상이 남아서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라는 이름이 나오면 그 선수를 떠올린다.  소련에 돌아가서 아무 탈이 없을지 당시에도 걱정을 했는데 후일담도 궁금하고.

그렇지만 우리처럼 소련 식민지(?)로 강제 침탈된 그 국가가 독립을 하게 될 거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독립을 했고 당당한 국가로서 이렇게 책으로 소개되는 걸 보니 보태준 건 없지만 독립을 기원했던 한 사람으로 괜히 찡하고 대견함이 엄습.  ^^

사설이 길었는데 짧지만 이 책에는 그 세나라의 역사부터 오늘의 모습이 잘 정선되어 담겨있다.  기본 정보를 이미 갖고 있고 거기에 더해 심도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있겠지만 입문서로는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이건 또 누군가에겐 불만사항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나라들과 한국이 연관된 정보들도 저자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은 흥미롭게 배치가 되어 있다는 점도 내게는 만족스러웠다.

그저 소련에게 독립한 신생국가이고 오랜 침탈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아니라 그들 나름의 역사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메일이며 P2P의 형성에 에스토니아의 뛰어난 IT 기술이 큰 기여를 했다는 것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아마 몰랐을 듯. 

시장성 문제 때문에 조심스럽겠지만 교류가 적고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 대한, 여행안내가 아닌 심도깊은 소개나 정보 서적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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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엿보기
이중텐 지음, 홍광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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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글에 써먹을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 목차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선택했는데 쓸만한 자료들은 쏠쏠히 건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보다는 내게 60% 번역자나 편집자에게 40% 정도 있다.  이 저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그가 얘기를 하는 대상인 중국 독자들에게는 익숙하고 다 아는 내용들 -예를 들어 한국으로 치자면 홍길동, 심청이, 춘향이- 을 중심으로 썰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그가 언급하는 작품이나 예시에 대해 따로 부연설명을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와 함께 호흡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이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되어있을 테니까.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아니다.  좀 더 괜찮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독자를 위한 섬세함이 부족했다고나 할까?  내가 심각하게 무식한 편에 속한다면 100% 내 잘못으로 인정하겠지만 동양 고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니 기초적인 정보는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는 그걸로 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정확하고 알고 있는 인물들이 예시로 등장할 때는 아주 몰입하며 읽었지만 배경을 모르는 건 멀뚱멀뚱.  나중에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번역자는 당연히 그 내용들을 잘 알고 있을 테니 놓치고 지나갈 수 있었겠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 최소한 편집자는 감안을 해서 최소한의 각주를 달아 배경 설명을 보태줬더라면 훨씬 더 알차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내내 들었다.

목차가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는데 실제 내용들도 꽤 재미있다.  중국의 남녀 관계에 대해 우리가 평소 갖고 있던 선입견이나 일반론에서 많이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고,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연관을 시켜 과거부터 현대까지 짚어주기 때문에 억지스럽지 않고 부수적인 지식을 얻는 즐거움도 크다.

책의 본류와는 큰 상관이 없는데, 중국인들의 그 미묘한 지역감정이랄까.  상해를 중심으로 한 남중국인들과 북경을 중심으로 한 북중국인들의 그 성향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해 설명해주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약력을 볼 때 이 책은 스피치용으로 쓴 걸 책으로 정리한 텍스트인 것 같다.  EBS 등에서 간혹 하는 000의 삼국지 특강 이런 류의 방송 내용이 요약된 느낌?   내가 중국인이었다면 그의 강의를 아주 즐겁게 시청을 했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 몇권 더 번역이 되어 있던데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낚였다고 해야하나?  이중텐을 따라서 꼬리를 무는 독서가 좀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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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식 기행 살림지식총서 253
심순철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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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있는 맛있는 식당에 대한 정보를 조금은 기대했는데 그걸 바라는 사람은 이 책을 피하는 게 좋다.  미식기행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프랑스 음식의 간략한 역사가 처음에 소개되고 파리부터 시작해 각 지방별로 대표적인 요리와 그런 음식 문화가 형성되게 된 역사와 풍토적인 배경을 알려주는 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냥 뭉뚱그려서 프랑스 요리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각 지방색을 띄고 있는 지방의 요리였다는 것과 프랑스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게 해줬다는 점에서 만족한 독서였다.  그리고 나로선 특히 불평할 수 없는게 쓸만한 정보를 하나 건져냈다.  그래서 더 만족.

프랑스 여행을 앞둔 사람은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길에서 끄레빼 하나를 먹더라고 그 배경과 뒷 얘기를 알고 먹는 것과 그냥 먹는 건 그 느낌이나 의미가 다르니까. 

파리 가고 싶다.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축축한 가을이나 겨울날 파리에서 먹는 맛있는 포는 진짜로 죽음인데...  그리고 파삭하고 싱싱한 바게뜨와 버터, 그리고 진~한 쇼콜라도.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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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경매 이야기 살림지식총서 314
이규현 지음 / 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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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투자를 할 정도로 재력은 당연히 없지만 돈이 없다고 해도 이 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말라는 법은 없는 터라서 미술 시장에 대한 입문서로 골라봤다.

제목에서 기대하는 것과 아주 다른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다.  미술경매의 ABC를 국내와 국외로 나눠서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있다. 

어떤 과정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어떤 작품들이 높은 경매가로 낙찰이 됐고 참여하고 싶으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등.  세부적인 것들을 자세히 아는 건 무리겠지만 그 동네가 최소한 어떤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윤곽선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똑같은 작품이라도 소장자나 스토리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고 형성되는지, 그 가격의 마법을 알게 된 건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따.

현대의 미술 경매에 대한 내용만 있다면 좀 삭막했을 텐데 과거 유명한 화상과 화가와의 관계, 구매자이자 중계자인 동시에 발굴자로서 화상의 역할에 대한 소개는 재미있었다.  쿤츠 등 장차 100년 뒤에 살아남을지에 대해 회의론이 교차하는 화가와 그를 키우는 화상에 대한 내용은 내가 사는 시대라 결과를 모른다는 의미에서 더 흥미가 있었다.

그리고 미술 투자에 대한 서민들의 환상도 확실하게 깨주고 있다.  ^^   벼룩시장에서 산 별볼일 없는 액자가, 혹은 집 창고에서 나온 그림이 세계적인 대가의 걸작이더라~하는 건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줬다고나 할까.  반복되는 얘기인데 입문서로는 딱이다. 

이 책 말고도 관련 서적을 두어권 더 리스트에 올려놨는데 천천히 구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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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세계 살림지식총서 325
원융희 지음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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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맥주에 대한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뜨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맥주에 대한 뒷 얘기보다는 철저하게 맥주에 대한 안내서의 형식을 띄고 있다.

세상에는 어떤 종류의 맥주들이 있고, 맥주는 무슨 성분과 효능을 갖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또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보관 방법과 서빙 방법, 맥주를 마시는 매너에 이르기까지 맥주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지 맥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생각하고 잡았던 나로선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정보를 얻는 즐거움을 경험했다고 하겠다.  내가 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종류가 맥주인데 아주 조금이지만 그 기본 지식에 대해 좀 체계적으로 알게된 것 같아 좋다.

약간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도 바로잡기도 했고, 또 별자리별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의 스타일을 분석해놓은 -잡지의 별책부록 같은- 부분은 상당히 공감하면서 읽었다고 해야겠음.

수도원에서 만든다는, 벨기에에 가면 꼭 마셔볼 맥주들의 리스트를 따로 메모하면서 푸념 하나. 

우리나라 맥주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맛이 없는 거냐!  본래부터 맛이 없었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맥주 특유의 그 쌉쌀구수한 맛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카스마저도 이제 밍밍하니 정말 니맛 내맛도 없다.  하이트 맥스로 간신히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엔 생맥주집에 가기가 두렵다.  원치 않는 수입맥주 애호가의 대열에 끼고 있는 건 내 잘못이 아니라 맛없는 맥주를 생산하는 한국 맥주업계의 탓임.  우리에게 맛있는 국산 맥주를 마실 자유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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