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후, 줄기세포치료
김병호 지음 / 진기획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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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는 줄기세포에 대한 내용이 전부인 것처럼 나오지만 실상 줄기세포보다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총아였던 유전자에 대한 내용이 더 비중이 높다.  유전자 분석이 시작되면서 유전자 치료에 대해 인류가 어떤 환상을 품었고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그게 얼마나 처참하게 좌절된 상태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걸 근거로 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인기스타로 등극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막무가내의 기대나 맹신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복잡한 동물실험과 전임상을 거쳐 인간에게 임상적용된 뒤에도 그 부작용에 대한 스크리닝이 얼마나 힘들고 또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대주들이 거의 대부분 낙마하고 몰살당하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의학사가 진보 해왔던 것처럼 언젠가는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치료가 현재의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을 던져주면서 마무리,

유전자, 특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한 실망을 안겨줄 내용이지만 낙관이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내용을 통해 중심을 잡고 싶은 독자에게는 읽을만한 글.   

어려운 얘기를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써서 지루하지 않고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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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요법 바이블 - 명확한 치료 지침서
앰비카 바우터스 지음, 허철 옮김, 김영구 감수 / 국제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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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책값이 워낙 후덜덜해서 큰 사이즈의 사전을 기대했기 때문에 책을 처음 받아 봤을 때는 조금 황당했었다.  포켓북보다 조금 큰 정도의 사이즈이고 올 컬러라 종이가 두꺼워서 그렇지 장수도 가격이나 제목에서 기대하는 것에 비해서 적은 편이다. (얇다는 얘기는 아니다)

바이블에서 연상되는 아주 자세하고 복잡한 정보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조금은 간략하고 평이한 구성이다.  하지만 꼼꼼히 읽을 의지가 있는 초보자에게는 꽤 유용한 입문서가 될 것 같다.

동종요법 바이들의 부제목이 '명확한 치료 지침서'인데 증상별로 적당한 동종약물을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된 부분이 있고 그 챕터 앞에는 알파벳 순서대로 분류한 동종요법 약물과 그 효능이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두 챕터의 내용이 분류에 따라 완전히 겹쳐지지는 않고, 앞서 소개된 약에서 효능이 있는 병증이 뒤에 빠진 경우도 많다. 

아마 이건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대로- 동종요법은 응급이나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의학의 보조요법이나 지지요법으로 사용되어야 하고 중병에는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그 전제조건 때문이지 싶다.  때문에 암 같은 불치병에 도움이 되는 동종요법 약물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병증대로 분류해놓은 챕터가 아니라 순서대로 약에 대한 설명을 읽어줘야 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남용이나 강한 약 처방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가능한 인간의 자연 치유력으로 병을 다스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용할 것 같다.  크기에 비해 상당히 알찬 내용이라고 평하고 싶다.

내 개인적으로는 어디에 물어볼 수 없던, 몇가지 궁금증들이 책을 통해서 해소가 되었음.  그리고 책에서 '동종요법 전문가의 처방을 받으라'는 구절이 나올 때마다 '한국에서는 과연 어디서?'라는 질문을 속으로 했는데 감수자를 보니까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도 동종요법을 적용하는 병원과 전문가가 있었구나.  새로운 발견이라 좀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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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한 항균제들 살림지식총서 275
예병일 지음 / 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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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자료 조사차 구입해서 읽은 책이다.  쓸만한 자료를 찾아내는 목적에 비춰 평가를 하자면 약간은 실망.  제목을 보고 금광을 기대헀는데 밤새 사금 채취해서 모래알 몇 조각 건진 기분이다.  그래도 그 한 두 조각이라도 감사하기로 했음.

책 내용 자체로 본다면 아주 재미있다.  초등학교 때 옆집 남자애 집에 있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과학사로 짐작되는- 전집에서 읽었던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용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잡은 책에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스트렙토마이신의 발명 과정이며 살리실 606의 이야기 등등.  추억을 젖게 해주는 과학 이야기였다.

이런 개인적인 추억담을 제거하고 냉정하게 봐도 아주 재미있는 항생제 개발의 역사이다.  페니실린의 최초 발견자로 의학사며 생명공학사를 포함해 어린이 위인전집에도 등장하던 플레밍이 엄청 게으른 과학자였고 그 덕분에 페니실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그 역사적인 아이러니를 읽으면서는 혼자 빙그레 미소를 짓기도 했고. 

딱딱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좋은 책이다.  과학 분야에 특별히 흥미가 없다고 해도 술술 읽어낼 수 있는 즐거운 독서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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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 - 중국사 열전,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샹관핑 지음, 한정민 옮김 / 달과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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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은 보통 시대순으로 인물들을 소개하는데 비해 이 책은 고 3 때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흐름을 좍좍 훑어주듯이 각 장별로 메인 테마 - 예를 들어 술을 엄청 퍼마시다가 망한 후비라던가 남편을 황제로 올린 후비라던가 아니면 귀한 자리에 올라갔으나 비참하게 생을 마친 후비라던가- 를 잡아서 그 분류에 맞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중국 역사 속의 후궁이나 황후들은 출판가에서 꽤 팔리는 매력적인 소재가 보니 내가 책을 처음 사던 중학교 때부터 (그 3권짜리 책은 어디 갔는지 도저히 못 찾겠다. ㅠ.ㅠ) 끈질지게 반복되어 나오고 있다.   

내용에 조금씩 가감이나 다른 부분들은 있어도 한 인물에 대한 나름 세세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여기는 출생부터 죽음까지 언급은 하나 무지하게 간략.  각 장의 테마에 맞춘 내용들만 집중적으로 소개가 된다. 원하는 종류의 역사적 내용이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이름을 찾을 때는 참 찾기가 편하기는 한데, 아쉽다면 이런 구성의 한계인지 그 정보가 참 단편적이라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독특한 발상과 구성이라는데 점수를 높이 주고 싶고 또 중간중간 반복되어 등장하는 여인 (양귀비처럼)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명한 여인들과 함께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 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소개가 다양해서 그건 참 좋았음.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중국의 모든 왕조와 황제들의 연표를 정리해놨는데 2대도 제대로 못 채우고 단명한 왕조나 새로운 통일 왕조 아래에서 복권 운동을 폂치면서 명맥을 유지하려고 애썼던 왕조의 연표까지 포함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같은 저자가 황제들에 대해서도 같은 스타일로 정리를 해놓은 책을 낸 모양인데 그건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  중국에 관심이 많거나 중국사를 배경으로 뭔가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권쯤 갖고 있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읽고 난 소감을 한줄로 정리하자면.  '옛날에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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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브레드 - 집에서 쉽게 만드는 영양만점 우리밀 통밀빵 54가지 natural Life 4
이언화 지음 / 다빈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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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놀고 있는 제빵기도 있겠다, 다른 베이킹에 비해서 비용도 적게 들고 노력 대비 결과물이 꽤 쏠쏠하기 때문에 빵을 좀 구워 먹어볼까 하다가 고른 베이킹 책.  정확하게 말하자면 빵 만드는 레시피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홈베이킹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파는 것보다 더 나은 빵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인데 이 책은 거기서 더 나아가 요즘 유행하는 웰빙이니 로하스 정신에 걸맞는 빵을 만들고 있다.  우리밀은 중력분만 나오기 때문에 빵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선입견을 깨어주는, 우리밀 강력분에 대한 정보며 글루텐을 활용해서 중력분으로도 강력분과 똑같은 빵을 만드는 방법 등등이 나와 있다. 

기본적인 우리밀 빵을 기초로 해서 아채나 견과류를 활용한 변형, 치아바따니 또띠야, 공갈빵, 프레첼 등 다양한 빵들, 피자까지 50가지 정도의 빵 레시피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말미에는 빵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반죽과 발효에 대한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다.

건강에 관심이 있고 빵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쓸모가 있는 내용인데, 단 기초적인 베이킹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있는 사람에 한해서라는 단서가 붙는다.  아주아주 기초인 abc부터 차곡차곡 따라할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다.  물론 설명은 되어 있지만 이 책만 보고 따라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처음으로 빵 만들기를 시작하려는 완전 초보자는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은 피하고 1권에 해당하는 아주아주 쉬운 책이나 인터넷에서 과정샷이 엄청나게 자세하게 나온 레시피를 찾아 빵을 구워 본 다음 이 책은 2권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쓸데없이 멋 내거나 복잡하지 않고 간단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빵들과 치아바타의 레시피가 있어서 나는 만족.  오븐 없이 빵 굽는 방법이 있어서 오븐이 없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이 쓸모가 있는 정도의 공력인데 오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

유기농 가게 단골임에도 한번도 보지 못한 저 유기농 강력분 등 재료를 파는 곳을 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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