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아삭아삭 양배추
황지희 옮김, 이시하라 유미 감수 / 넥서스BOOKS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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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번에 동생이 산 이 아삭아삭 시리즈의 토마토가 마음에 들어서 늘 남겨서 버리기 일쑤인 양배추 해결을 위해 사봤다.

어쩜어쩜!  이거 너무 맛있겠다!를 연발하던 토마토 요리책 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쓸모가 있는 요리책이라고 총평하겠음. 

토마토보다 평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아예 정통 서양식이거나 아니면 토종 한식의 입맛을 달리는 부친이 우리집 식단의 중심이 계시기 때문.   양배추를 활용한 메인 요리들은 달달하고 심심한 일본 스타일이거나 퓨전틱한 내용들이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오히려 쓸모가 많지 싶은데 우리 집에서는 불행히도 눈요기로 그칠 것들이 많다.

이 양배추 요리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남은 양배추를 활용하는 자투리 요리와 양배추 저장식품들이다.  절임이라던가 사우어 크라프트 등을 만드는 법은 물론이고 이걸 활용하는 음식들도 가르쳐주고 있다.  샐러드나 스프 같은 건 종종 만들어 먹으면 좋을 것 같고 특히  어린이들의 영양간식이나 2년차 이상의 이유식으로도 훌륭한 음식들이다. 

이 시리즈는 복잡하거나 비싼 재료가 없이 간단해서 좋은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요리책.  나머지 시리즈도 차근차근 하나씩 구입을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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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바이오 사이언스 : 유전과 생명공학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쇼, 유전의 비밀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2
이은희 지음 / 살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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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동생이 산 생물학 카페의 저자인 하리하리 이은희씨의 신간이다.  그 생물학 카페의 성공 이후로 과학 관련 책들을 계속 낸 모양인데 이 저자의 장점은 나처럼 과학에 큰 흥미가 없고 기반 지식이 없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한 비유들을 보면 잘 나가는 입시학원 선생님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과학 관련 서적, 특히 생명공학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학문은 조금만 지나도 낡은 정보를 담고 있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비교적 근래에 나온 거라서 흐름에 뒤쳐진 내용들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 생명공학의 현 주소를, 검증된 내용 위주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따라가고 있다.

헷갈리기 쉬운 DNA나 게놈 등등의 명확한 분류는 나도 덕을 많이 봤고, DNA나 염색체 발견의 역사 부분은 아는 이름과 모르는 이름들이 뒤섞여 있긴 했지만 흥미로운 과학사였다.  그리고 유전자가 약속한 미래라는 마지막 챕터에는 변함없이 돌리가 등장한다.  돌리는 내가 요 근래에 본 생명공학 책 모두에 등장한다.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소리겠지. 

생명공학 관련 입문서로 살림 문고판에 쉬운 것들이 꽤 나오지만 좀 단편적이고 짧았는데 이 책은 분량도 넉넉하고 어렵지 않게 생명공학의 흐름을 죽~ 훑어내준다.  생명공학이 펼쳐줄 미래에 대해서 크게 긍정적이지도, 대단히 부정적이지도 않게, 가능한 객관적인 선을 지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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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정영희 옮김 / 다빈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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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건축가이다.  건축이란 동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책날개에 써진 이력을 보건대 일본에서 상도 받고 나름대로 지명도도 있는 건축가인 모양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거창한 이력이 있어도 사람마다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보기에는 멋지지만 구경만으로 끝내고 싶은 집, 보기도 좋고 마음에도 들지만 규모나 스타일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경우가 많다.  우리와 생활 환경이나 기후가 다른 서구 건축가들의 작품이 대부분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마저도 저버리게 하는데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설계는 살고 싶은 공간이다.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써야하는 건 땅값이 살인적으로 비싼 것, 좌식 문화라는 것 등등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이 많아서 그런지 수납 아이디어며 공간의 활용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간이란 자기가 자라온 문화권의 영향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실제 예를 그의 공간 활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집을 짓는다면 활용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정말로 많았다.  특히 주방의 수납 공간 활용이며, 나처럼 책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는 설계자가 요리를 즐기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하지 싶다.

가우디처럼 역사에 남는 건축물을 남기지 못할 지 몰라도 이 저자는 누구나 살고 싶은,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만드는 데는 확실히 성공하고 있다.  

건축가들은 필연적으로 공간과 함께 사는 가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는데 가구에 대한 그의 흥미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저자가 설계하고 만든 공간 외에 부가적인 즐거움이었다.  눈요기로도 좋고 언젠가는 아파트를 떠나 자기 집을 지을 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구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게 해주는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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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온돌방 - 이화종의 시골집, 열평의 행복
이화종 지음 / 수선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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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늙는지 서울을 떠서 근교 1-2시간 거리의 경치 좋은 곳에 집을 짓고 허브 가든이랑 텃밭 키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고 있다.  아직은 도시의 편리함과 문화생활을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이 마음에 더 커지면 언젠가는 일을 칠지도 모르지.  ^^  어쨌든 이 책은 대리 만족 겸 언젠가 올지도 모를 그날을 위한 정보 수집의 일환으로 구입한 책이다.

몇몇 블로그에서 열손실이 많은 벽난로와 구들을 결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벽난로 온돌방에 대한 글을 보고 정보를 찾다보니 이 책까지 왔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벽난로 온돌방이 있는 황토흙집을 짓고 귀농을 해서 살고 있다.  자연과 동화되고 자연스럽게 순화되는 삶을 이상으로 삼고 집도 그 정신에 입각해서 짓고 살고 있는데 이 책에는 그가 시도한 몇가지 벽난로 온돌방에 대한 얘기와 함께 그가 추구하는 정신에 대해 구구절절 풀어내고 있다. 

이화종씨란 사람의 귀농한 삶과 그 사유가 그가 사는 집과 연관되어 계속 설명되고 있는데 그 생각에 동의하거나 혹은 그런 소소한 얘기들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부분이 만족스러울 것이고 나처럼 자세한 정보를 찾으려는 사람은 사족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낸 출판사가 명상이나 도 닦는 류의 단체인데 이화종씨도 그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결국 공감하느냐, 별반 공감하지 않느냐, 혹은 흥미가 있으냐 없느냐의 차이일듯. 

사유가 많다고 정보가 없는 건 아니고 꽤 자세히 나와 있긴 한데... 가장 중요한 도면들이 수기로 되어있다. 책 제목부터 카피까지 정보의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내놓고 있다면 그런 부분은 알아보기 쉽게 작업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저자가 아니라 편집부에게 하는 불평이다. 

물론 어느 정도 건축의 경험이 있거나 집 짓는 현장에서 구들 놓는 걸 본 사람이라면 그런 스케치성 그림을 보고도 맥락 파악이 다 될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초보자는 그림을 보면서 높낮이라던가 이런저런 파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갑갑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것 역시 편집진의 나태함인데- 개인의 메모이다 보니 맞춤법이 틀린 게 있는데 그 부분이 전혀 수정되지 않아서 더 거슬렸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구들장 조감도가 있긴 한데 그것 역시 별반 성의는 없어 보였음.

그래도 듣고 상상만 하던 벽난로 온돌방의 원리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그 원리를 알 수 있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이분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주택과 도시 생활에 찌든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고.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추구하는 원리는 거의 극과 극인 패시브 하우스와 벽난로 온돌방에 사용된 열 사용의 매커니즘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탈서울을 꿈꾸면서 전원주택이나 귀촌(귀농 아님!) 관련 카페나 정말 시골로 내려간 사람들의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집짓기에 대한 글들을 읽다보니 가장 많이 나오는 고민거리가 단열과 난방이다.  한옥 지은 사람의 블로그를 보면 한옥이 제일 멋진 것 같고, 통나무나 황토벽돌집을 보면 또 그게 땡기고 목조 추택이나 스틸하우스 등등 온갖 집들을 섭렵해서 구경하면서 언제 갈지 (혹은 영영 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살고 싶은 집의 아우트라인이 살살 그려지기 시작한다.

현재 내 머릿속에 있는 그림은 에너지 제로를 지향하는 패시브 하우스.  완벽한 단열과 태양열, 태양광 등을 추구하면서 보조 난방으로 화목을 때는 페치카를 설치한 패시브 하우스를 보면서 내 생각에 거의 근접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거기에 벽난로 온돌방의 원리도 더해질 것 같다.  아마 다른 획기적인 게 없다면, 내가 집을 지을 때는 그 방향으로 가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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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 살림지식총서 22
이성주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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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신문기자로 인체와 건강에 관한 근거 불명의 정보들이 나도는 것을 바로 잡고 사실에 입각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알리고 싶다는 목적으로 쓴 책이다.

흔히 알고 있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아니라 -이건 저자의 경력상 불가능이겠지- 문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명되는 인체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재미있다는 느낌은 각자 주관적이니 내가 가타부타 정의를 내릴 수는 없겠고, 쉽다는 부분은 확실히 성공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꽤 많은 전문 용어들을 우리말로 풀어서 쓰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국어학자나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한자 전문 용어를 우리말로 많이 만들어 놨던 모양.  여기서 처음 접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그걸 보는 즐거움이 개인적으로 컸다.   

하지만 정보를 얻는 측면에서는 몰입도를 방해하는 측면도 없잔하 있을 것 같다.  양날의 칼이긴 한데 내겐 호감을 주는 시도. 저자의 본업이, 두루마리 화장지 무늬보다 더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동@일보에 몸담은 기자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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