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해리 데이비스 지음, 타샤 튜더 그림, 제이 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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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 서구와 달리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교회 가는 날, 나머지 대다수에겐 선물을 주고 받거나 데이트 하는 날인 한국이다 보니 이렇게 대단한 의미 부여와 준비가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지만 한국의 설이나 추석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설이나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서 음식 장만하는 것이나 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선물 나누고 도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것이나 날짜만 좀 다를 뿐이지 다 비슷한 일이겠지.  독일에서 시작됐다는 트리를 비롯해 각국의 풍습이 모여 완성된 이 풍경은 나 같은 이방인에게는 근사한 눈요기거리기도 하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리스, 음식, 트리, 구유 등을 섹션별로 나눠서 타샤 튜더 할머니의 그 준비 과정과 결과물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타샤의 집이나 정원에 비해 사진보다는 그녀의 그림이 더 많고, 정보라기 보다는 일종의 화보집 + 눈요기에 더 가깝다.  하지만 훌훌 넘겨보면서 눈요기도 하고 그 즐거운 풍경을 보며 마음을 정화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한 삽화들 덕분에 별 관심 없었던 타샤 튜더가 그린 아이들용 책에도 흥미가 생기고 있다.  ^^;  코기빌 시리즈는 그냥 사볼까 생각 중.  

그리고 여기 등장한 던디 케이크에 대한 찬사에 갑자기 마음에 동해서 타샤의 식탁을 꺼내봤더니 예상대로 그 레시피가 나와 있다.  올 겨울에는 한번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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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 인간과 개의 완전한 행복을 말한다!
세사르 밀란 지음, 멜리사 조 펠티어 엮음, 오혜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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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Cesar's Way: The Natural, Everyday Guide to Understanding and Correcting Common Dog Problems로 2007년에 나온 책인데 교본스러워 보이는 책 제목이 한국 번역판에서는 컬럼이나 에세이스러워 보이는 걸로 바뀌었다.  장사를 위해서는 이쪽이 더 나아보이니, 이건 편집부의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됨.

저런 제목에 내용이 교본이라면 좀 황당할 독자도 있겠지만 솔직히 책의 내용은 한국 번역판의 제목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개를 훈련시키는 정확한 방법이라기 보다는 세사르 밀란이라는 저자의 개인사와 개를 대하고 훈련시키는 철학과 기본 방침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60% 정도, 그리고 나머지 40%는 좀 더 세밀한 방법론적인 것이다.

개를 인간에게 투사를 시키거나 사랑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좀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또 그와 다른 방식으로 개들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세사르 밀란의 철학에 동감하느나 아니냐가 결국 호불호를 가를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동감과 반성을 좀 많이 했고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주인이지만 그래도 내게 어울리는 견종을 택한 현명함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세사르 밀란은 개에게 사람을 투사시키지 말고 개의 입장에서 개답게 대하라고 지속적으로 주문한다. 개에게 쏟는 에너지가 10이라면 먼저 5는 운동에 그 다음 2.5는 훈련, 그리고 앞의 두 과정을 마친 뒤 마지막 2.5는 애정으로 주라고 한다.  순서는 절대 바꿔서는 안 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지 100% 우두머리로서 권위와 통제를 놓지 말라고 하는데, 세사리 밀란의 시각에서 개들의 산택을 떠올려 보면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확실한 리더의 역할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지 개가 앞장을 서서는 안 되고 리더의 옆, 약간 뒤쳐져서 쫓아와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동물과 데리고 하는 산책을 떠올려 보면 주변에 그런 개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90%가 개가 리드하고 있다고 함. ㅎㅎ;;;)

개를 키울 결심을 했다면 최소한 매일 1시간 반 이상의 운동을 시켜줄 각오를 하고 등등의 리스트도 이 책에 있는데 운동을 제외하고는 다행히 나는 다 통과.  DNA에 각인되어 있는 에너지 소모의 욕구와 무리에 포함되어 강력한 리더의 지시를 받고 싶은 본능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개가 얼마나 불행하고 망가질 수 있는지(심리와 건강 모두)에 대해 그는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경고한다.  넓은 정원이 있어 풀어 놓는다고 해도 그건 절대 운동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도 보태놨다.  주인과 함께 하는 놀이와 운동은 필수라는 것이다. 

이건 내게는 참 힘든 주문이긴 하다. 만약 내가 마이 시스터의 꿈인 웰시코기나 보더 콜리를 키우고 있다면 그의 조언에 전적으로 의지해 강력한 우두머리로서 리더십을 갖고 엄격하게 살아야겠지만... 다행히도 나와 같은 수준의 저조한 에너지에다 천성이 자기 견종으로서는 드물 정도로 순종적이고 낙천적인 개를 키우는 덕분에 거의 완벽하게 행복하다.  ㅎㅎ;  이건 뽀삐에게 감사 + 포메의 존재를 처음 안 순간부터 포메 말고는 내게 어울리는 개가 없다는 걸 깨닫고 한눈 팔지 않은 내 직관에 감사.  최소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개를 고르라는 충고는 지켰으니까.

나쁜 개는 없지만 나쁜 주인(이건 애정 유무와 상관없다)은 존재하고, 개를 의인화 하려 하지 말고 그 본성과 무리 본능을 이해하라는 충고는 반드시 기억을 해야겠다.  더불어 개의 삶에서는 애정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 소리도.  

책에 대한 찬사를 죽 늘어놨는데, 이런 류의 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은 내가 좀 더 많은 믿음을 갖게 된 이유는 책에 있는 사진들이었다.  인간의 표정은 얼마든지 위장과 연기가 가능하지만 개들은 그게 잘(? CG가 아닌 한 절대!) 되지 않는다.   

표지에 있는 애들은 촬영이 좀 지겨운지 '지겨워' 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안에 있는 스냅 사진들에서는 행복이 폴폴 풍겨나온다.  개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 믿지 않지만 행복한 표정, 지겨운 표정, 불행한 표정이 다 다르고 특히 사진에서는 그게 정확하게 드러나는데 얘네들은 정말 안정되고 즐거워 보였다.  그래서 좀 믿을만 하다는 생각을 더 했다. 

책 내용과 별 관계없는 딴지 하나만.  초판본이 2007년에 나왔다고 하는데, 책표지의 카피에는 2006년 올해의 베스트 1위! 라고 써있다.  이 책도 이 정권처럼 시간을 달리는 건가???  재판이 나온다면 확인해서 정리할 필요가 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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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집 인테리어 S-book 1
백민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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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부터 38평까지 주택이나 아파트 인테리어를 잘 된 걸 보여주면서 예시별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책 표지의 카피를 보자마자 보자마자 30평대로 넘어가면 그건 작은 집이 아니지 않나?  10평대 이하의 공간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살짝 들긴 했지만... 10평대 이하 공간에 돈을 들이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테니까 이 책을 출판한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범위겠다는 이해는 된다.  

내용은 수많은 잡지와 요즘에는 인터넷 블로그까지 가세해서 보여주고 있는 온갖 다양한 인테리어와, 특히 수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 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일들, 그리고 이 책 나름의 추천 업체 리스트까지 있어서 돈을 들여서 집을 새로 꾸미려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유용한 책이 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새삼 느꼈지만 이런 깔끔하고 멋진 인테리어는 자잘한 짐이 적어야 한다는 게 필수인데, 천권이 넘는 책과 LP판에 수백장의 비디오와 DVD, CD를 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시원하고 미니멀한이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으로 꾸며진 컨추리 어쩌고~는 다 남의 나라 일.   

버려야 깨끗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니까 누군가, 절대 버릴 수는 없는 이런 엄청난 짐이 있는 집의 수납 인테리어를 좀 연구해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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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 도전과 정복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295
김법모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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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간단하다.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한 인간들이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에 대한 연대기로 요약.  ^^;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영국의 힐라리와 텐징이 최초로 등정했고 우리나라에서는 故고상돈씨가 77년에 등정했다는 걸 제외하고 아는 게 없었는데 새로운 사실들을 쏠쏠히 많이 알게 되었다.

에베레스트란 이름이 영국 지리학회 회장의 이름을 딴 거고 지금 옛 이름으로 돌리기 위해서 중국은 '초모룽마'라는 본래 이름으로만 등반 허가를 내주고 있다는데 이건 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함.  솔직히 세계 곳곳에 이미 그 현지인들은 다 알고 있던 걸 자기들 눈에 처음 띄었다는 이유로 되도 않은 서양 사람들 이름이 줄줄이 붙은 지명을 보면서 그닥 기분이 즐겁지는 않았는데 옳은 방향인 것 같다.  물론 이건 이제 큰소리를 칠만한 힘을 가진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  역시 억울하면 성공하라는 소리인가?

여하튼 초창기 에베레스트 등정이 티베트 쪽으로 계속 시도가 되고 있었고 네팔을 통한 등정은 나중에 티베트가 중국에 복속된 이후였다는 역사적인 사실도 재미있었고, 에베레스트 등정이 유럽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승자가 누군지 알기에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또 괜히 흥미로웠다.  60년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 지금 여러 국가들의 남극 기지 경쟁과 비슷한 맥락이겠지. 국력 과시와 주도권 선점 같은.

마지막 챕터에 '기록으로 보는 에베레스트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에베레스트에 관한 소위 '최초'의 기록들이 시간순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정리로는 깔끔한 것 같다.

주로 등정사 위주의 책이었는데 누군가 에베레스트가 아니라 초모룽마라는 제목으로 등반사 이전의, 그 주변 국가들과 이 산에 얽힌 역사며 소소한 얘기들을 찾아서 정리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산소 등반을 성공한 걸 보면 기록에 남아있지 않았을 뿐이지 훨씬 이전에 그 지역 사람 누군가가 등반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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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작가 노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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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책 정도의 크기에 총 60쪽의 책. 안에 그림도 많이 들어있고 매 챕터가 2-3쪽이기 때문에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디자인 배치 등을 감안하면 내용은 더 간략하다.  제목 그대로 작가 노트에 가까운 수준이고 내용은 편집자와 작가의 대화 내용을 간략하게 기록해 놓은 것이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은 독자라면 책의 내용과 연결지어가면서 그 내용이 바로 이런 이유로, 혹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뤄졌구나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나처럼 읽지 않은 독자는 미학 오디세이라는 게 이런 책이로군 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정도의 짐작을 가능하게 해주는 책. 하지만 그 자체로도 꽤 흥미진진하니 읽을만 하다.

어떤 주제를 다룬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가의 사유와 방향을 따라는 게 대부분인데 여기서는 직접적인 목소리를 듣는 재미가 있다.  어느 정도였나면 미학 오디세이를 한번 읽어볼까 하는 진지한 욕구가 생길 정도로.

전체적으로 가벼우면서 꽤나 곱씹을만한 내용들이 많았지만 특히 내가 동감하는 부분은 <장미의 이름>에 대한 부분이다.  '대중들은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로 읽고 전문가들은 그 책에서 철학, 미학, 신학, 기호학, 정신분석학 등을 이용한 현란한 지적 유희에 주목할 것이다.'라는 내용. 이게 바로 소위 명작 혹은 클래식과 빠르게 소모되고 잊혀지는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피나 바우쉬의 카페 뮐러를 보면서 저기 참 많은 코드들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거의 모른 가운데 그냥 춤과 움직임, 아이디어만을 즐겼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 정보가 있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아는 것을 찾아내는 즐거움, 소위 지적 유희를 즐겼겠지.  이렇게 이중이나 다중 코드를 활용해 여러 계층의 청자, 혹은 독자를 만족시키는 작품을 창조하는 게 천재들이지 싶은데...

여하튼 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동동 떠다니던 개념을 이리 간단하게 정리를 해주니 갑자기 진중권이라는 조금은 존재가 달리 보이기도 하다.  난 이 깐죽 캐릭터의 아저씨의 존재를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이메가 시대가 오지 않았다면 진중권이라는 이름은 내게 어떤 흥미도 끌지 못하고 '음악사에 길이 남을 천재 작곡가 진은숙의 동생'으로 영원히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절이 하 수상하다보니 내 돈으로 진중권의 책을 사는 날이 오는구나 라는 실소가....  물론 추가 적립금을 챙기기 위해 모자란 금액을 채워 넣기 적합한 가장 저렴한 책이었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제목은 노트지만 적절한 컬러 도판도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무게는 가볍지만 내용도 알차고 읽을만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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