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롤 & 스시...마끼 - 스타일리시 퓨전 푸드
리스컴 편집부 엮음 / 리스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내 동생의 구입품.

그러나 책과 영상물은 누군가 독립하지 않는 한 소유권 구분을 명확히 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냥 먼저 손에 쥐고 보는 놈이 임자다. 그리고 요리책은 어차피 부엌에 있는 책장에 들어가 있으니 더더욱. ^^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나는 맛을 더 중시하고 내 동생은 눈요기에 더 비중을 둔다. 아무리 맛있어도 보기가 좋지 않으면 점수를 마꾸 깍아내리는 그녀는 요리책도 실용성보다는 데코레이션이나 유행에 굉장히 중점을 둔다. 그래서 이번에 주문한 것중 하나는 실용성이 '下'에 속하는 것도 하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와 내 동생에게 함께 '上' 도장을 받았다.

서울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는 롤집에서 인기있는 메뉴를 뽑아내어 만든 요리책으로 사진도 잘 찍었고 동감할 만큼 괜찮은 메뉴들이다. (예전에 나온 유명한 케이크집 대표 레시피 어쩌고 하는 케이크 요리책과 비교됨. 거기 나온 레시피는 절대 공감할 수 없는 곁다리들이었다.)

아보카도, 장어, 연어, 날치알 등 롤의 기본 재료를 응용한 스테디 셀러에다가 조금 손이 많이 가는 변형품들도 상당히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

물론... 여기 나온 것중에 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내가 즐기는 몇가지만 시도를 할거다. 롤에 넣기 위해 튀김까지 따로 한다는 건 너무나 비생산적인 일인 고로. ^^ 그런건 가서 사먹어주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

소개된 롤과 마끼 레시피들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중간중간 Q&A 형식으로 정리한 포인트 레슨과 다양한 소스들과 사이드 디쉬들. 굳이 롤이 아니라 샐러드나 다른 요리에도 충분히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대충 본전은 뽑아낼 수 있을듯~

제일 간단해 보이는 걸로 10종류 정도 해먹었는데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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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1
이선미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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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별을 매긴다면 3개 반이지만 알라딘은 반이 없는 관계로 반올림해서 4개.

책 소개글만으로 보면 내가 피해가는 내용이다. 늘 천명하지만 내가 로설을 보는 목적은 오로지 머리를 식히고 행복하기 위해서. 인생 자체가 질척거리고 팍팍한데 책까지 그런걸 보고 싶진 않다. 따라서 로설도 취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질척거림이나 지나친 흥분은 자제하는 쪽으로 선택을 한다. 그런데 작년에 개인적으로 할렐루야 돌덩이들의 집합소로 보는 그 간윤에서 때렸다고 하기에 꼭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초반부엔 좀 지겨웠다. 왜 남주의 어린 시절이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길어야 하나. 대충 팍팍 쳐나가도 괜찮지 싶은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봤다.

이유는 나중에 알았다.

작가는 출판 후에 쏟아질 비난을 대비한 일종의 안전망을 쳤다. 이선미씨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면 미안하지만 내겐 그렇게 느껴졌다. 쓸데없이 안티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그녀 정도의 입지와 내공을 가진 작가라면 첩첩이 안전망을 치기 보다는 좀 더 강렬하게 정면돌파를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조금 가졌다.

호평만큼이나 악평도 많았던 시끄러운 책이었는데 악평의 대부분이 오히려 나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호객성 내용들이었으니 다 생략하고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로맨스가 아니다' 였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나 그게 사실 가장 궁금했다.

내가 본 결론은 이게 로맨스가 아니면 도대체 뭐가 로맨스냐. 이건 틀림없이 로맨스다. 다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을 찾아 로맨스란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다수 고객 입맛에는 양념이 좀 지나치게 세게 됐다고 해야겠지.

남주가 온갖 닭털을 풀풀 날리고 신데렐라 꽃마차를 태워줘야만 완벽한 로맨스일까? 좀 극단적인 설정을 하긴 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끝을 봤던 민해연씨의 커튼콜처럼 이것도 한계를 살짝 밟으면서 하드코어쪽으로 길을 열어줬다. 다음 작가의 문제는 아류가 되느냐 아니면 일단 화전만 해놓은 땅에 제대로 뭔가를 만들어내냐겠지.

사실 그래서 아쉽다. 1권 전반부에 준비한, 남주가 왜 이렇게 악할 수밖에 없느냐에 대한 변명을 더 줄이고 좀 더 광기와 사랑에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좀 더 풀어내고 싶은 것을 자제했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는다. 솔직히 내게 집중이 흩어지는 순간은 중간중간 안배된 그녀의 변명이 느껴질 때.

아무리 이선미라도 그녀도 사람인데 쏟아질 비난과 돌더미를 맨몸으로 맞기는 좀 그랬겠지. 그나마 그녀니까 이 정도였고 자제를 했지 아마 신인 작가가 이런 류의 환타지를 썼으면 돌더미 피라미드에 깔려 죽었을 것이다. ㅎㅎ

그래도 스토리 + 글의 힘 + 네임 밸류를 믿고 좀 더 세게 나갔더라면 하는 생각은 두고두고 할 것 같다. 

악평으로 분류할 비판 중에서 제호경의 처리에 관한 불만이 많았다. 나도 마음이 들지 않음. 제정신이 돌아오고 있다는 암시를 마지막에 슬쩍 던졌는데... 그냥 두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계속 안배된 제호경을 위한 변명도 좀 길었다는 느낌이랄까...  무조건적인 권선징악을 피하고 싶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못됐다.  -_-;

 소위 글발이란 게 이런거구나라는 걸 느낀 부분. 비늘 문신으로 인해 단대오가 어떤 힘을 얻는 것 같은 묘사. 그리고 신이 들린 듯한 문신 퍼레이드. 어지간해서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설정이냐.' 하기 쉽다. 솔직히 난 처음엔 그 부분에서 좀 뜨아하니 그저 그랬다. 그런데 그게 유치하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 쉽지 않은 일인데 그냥 납득이 가능해졌음. 스토리 안에서 녹아났다기 보다는 문체의 힘인 것 같다.

사족 같았던 도입부와 달리 엔딩은 깔끔하게 마음에 들었다. 잘 나가다가 끝마무리에서 확 잡치는 글들이 간혹 있는데 이건 마무리 짓는 힘이 전체의 가치를 올린 느낌.

광란의 귀공자는 제외하고, 이선미 작가의 특기는 강렬한 현대물에서 가장 잘 발휘되는 것 같다. 10일간의 계약부터 시작해서 어찌 보면 가장 욕먹을 흔한 소재를 쓰는데도 그게 달리 느껴진다.

그다지 잘 맞는 옷이 아닌 것 같은 시대물이나 코믹보다는 이쪽에 집중함이 독자 -특히 나. ^^-를 위해 감사한 일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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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 1 - 신혼 이야기
현지원 지음 / 청어람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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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을 한번 끄적여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글.

내게 현지원이란 이름은 미워도 다시 한번 류의 신파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작가이다. 한마디로 신파가 땡길 때는 믿고 찾는 확실한 그녀의 브랜드라고 할까나... 이건 굳이 나뿐 아니라 그녀의 로설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것 같다.

과연? 이라는 의구심을 품은게 쬐끔 미안할 정도로 기대보다는 확실히 자신의 기존 분위기를 확 날렸다. 내가 저 나이 때 읽었다면 샘이 나서 밤잠을 설쳤겠다 싶을 정도로 남주와 여주가 나름 귀여웠다.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에선 박수.

1권까지는 페이지를 확확 넘기면서 재밌게 봤는데 2권부터는 앞서 내용의 반복되는 느낌이랄까. 쓸데없는 오해 상황이 계속되고 어쩌고 하면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 1권에 비해 2권의 만족도는 좀 확 내려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꼬이는 오해나 이건 삽질하는 스토리를 무지 싫어하는 내 성향 탓이 제일 클듯.

어릴 때부터 여주를 키우는(?) 왕싸가지 남주와 어리버리 끌려가는 여주의 얘기는 백로의 까마귀를 시작으로 물론 원조는 천생연분이라고 하는데 그건 보다가 말았다. 엄청난 호평에 잡았는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재미가 없었음. 너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야에 이어 세번째인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재미는 다 고만고만. 욕하면서 끌리는 카리스마는 역시 백로. ^^;;;;

누가 재밌었냐고 물어본다면 한번 보라고 권하겠고, 또 속편으로 예고된 육아일기가 나온다면 그것도 당연히 찾아서 보겠지만 난 소장까지는 안하기로 했다.

작품과 크게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거슬렸던 딴지 두 개만. 이건 작가보다 편집에 대한 구시렁이 될듯.

서율 등 기존의 대학을 이름만 약간 바꿔서 놨지만 대충 어딘지 누구나 확연히 아는 곳이라면 설정도 좀 연구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과나 주차 관련 등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치고... 걸렸던 것은 위치. 문제의 서율 대학을 양재동이나 삼성동쯤으로 확실히 위치를 박아놓거나 아니면 주인공 부부가 분가해 나가는 동네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학교 가까운 곳으로 분가시킨다는 설정을 바꿔줬어야지 싶다. 묘사되는 서율대로 추정되는 대학이 있는 동네는 본가인 한남동에서 더 가깝다. ^^;

조금 자주 발견되는 오타가 책의 완성도와 몰입을 자꾸 방해. 이 작가의 작품에서 계속 발견되던, 오타가 아닌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던 고질적인 맞춤법 문제는 청실홍실에선 놀랄 정도로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편집부에서 잡아줘야할 오타들은 여전히 산재. 교정을 안보는 것 같지는 않은데 교정작가가 별로 꼼꼼하진 않은듯. 사소한 것들이 아쉬웠다.

여하튼 꿀꿀할 때 읽고 기분전환하기 딱 좋은 책이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변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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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문화 기행
조두환 지음 / 자연사랑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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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같은 자료 읽기에 앞서 읽다 만 책들 끝내기 시즌이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었다가 오늘 정리를 한 책인데 발췌해서 볼 때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마친 지금도 결론은 똑같다.

돈 버렸다.

이건 장담하건데 교수들에게 필수적인 책이나 논문을 내야하는 편수를 채우기 위해 나온 책이다. 아무리 교수이고, 또 가벼운 기행문이지만 사실 확인은 제대로 좀 하고 써야한다.

연도가 한번씩 잘못 나온 것은... 어찌보면 그게 가장 치명적이긴 하지만 숫자에 약한 내 입장에선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주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내용들이 얼토당토않은 ~카더라로 얼버무려진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잘즈부르크에서 폰 트랩 일가 관련 내용. 이외에도 소소하게 많지만 그거야 시점의 차이니 그것도 대충 이해하기로 하고.

제목은 거창하게 오스트리아 문화 기행이지만 그냥 일기 형식의 잡담문이 반, 나머지 반은 페이지를 채우기 위한 신문특집기사나 사전 수준의 오스트리아 현황 소개 정도.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같은 뭔가 감성이나 영감을 자극하는 기행문이나 아니면 오스트리아에 대한 심도 깊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멀리멀리 피해감이 좋은 책. 오스트리아 관련 정보가 너무나 없어서 선택한건데 차라리 구글링을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나온 연도도 10년이 넘어서 정보도 낡아있다. 이 시기 오스트리아의 몇몇 도시 풍물을 가볍게 훑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 상황에서 큰 의미가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날마다 때려부시고 새로 건물 올리는 한국이라면 10년 전 모습 느끼기라는 가치라도 있겠지만... 돈 + 시간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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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의 문화와 청주아리랑
임동철 지음 / 집문당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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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책읽기 1탄.

처음엔 재미없어서 죽을 것 같았지만 읽다보니 슬슬 재미가 붙었다.

그리고 정선 아리랑이나 겨우 알던 내게 청주 아리랑이라는 소실된 존재에 대해 알려준 책이고 또 멀리 간도와 중국땅에서 우리의 아리랑과 민요, 설화 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고 또 고난을 겪었는지에 관해서도 알게 해줬다.

모택동의 소위 그 대약진 운동과 문화 혁명이 소수민족인 조선족에게까지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갖고 고통을 줬는지 만역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느껴졌다고 해야겠지.

이 땅에서도 사라진 청주 아리랑이 보존된 정암촌이란 곳은 1938년 경 일제의 만주 개척을 위한 사탕발림에 속아 이주한 충청도 사람들이 모여 살던 정착촌이다. 바로 옆에 오갈 수 있는 함경도가 있었지만 자신들은 충청도 양반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들과 교류를 완강히 거부했던 까닭에 청주 아리랑이 온전한 형태로 보급될 수 있는 캡슐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이 아리랑이 채보되던 70년대까지의 얘기이다.  청주 아리랑의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던 1,2세대들은 이미 다 세상을 떠났고 정암촌이라는 조선족 마을은 중국의 산업화에 따라 빠르게 붕괴되고 있고 활발한 교류로 인해 그 원형의 상당부분이 이미 훼손되었다.

민요라는 것이 주변 환경과 변화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훼손된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지만 어쨌거나 고스란히 남은 옛 원형을 연구해야할 학자들에겐 아쉬울듯도 하다.

조선인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따라간다는 아리랑. 

이들이 불렀던 청주 아리랑은 한 소녀가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면서 고난의 과정을 겪고 늙어가는 과정의 설움과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형태이다.  그리고 그 소녀처럼 낯선 고장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정암촌 충청도 사람들의 한이 절절이 서렸다고 볼 수 있겠다.

불을 끄러 가는 소방수의 심정으로 조선의 노래와 설화들을 수집해야 한다. 

이 당시 조선족 지역의 책임자였던 사람이 수집을 맡은 사람들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이미 조선의 노래와 이야기들은 빠르게 소실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선구자적인 노력으로 50년대부터 중국 조선족의 문화를 연구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성과.  불행히도 문화혁명의 광기로 인해 소실된 그들의 노력이 안타깝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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