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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지음,이재형 옮김 / 열린책들 / 1997년 4월
평점 :
품절
불어는 대학 때 외국어 교양필수를 때우기 위해 딱 한학기 배운 처지라 장담할순 없지만 한국어판 제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얻은 대중적인 성공에 묻어가려는 의도로 한국에서 붙인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요즘 내가 버닝하고 있는 마법 시리즈의 2번째 책이다. 비슷한 시기에 읽은 마녀의 문화사가 마녀 사냥을 중심으로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들이 마법과 마녀에 갖고 있는 공포와 박해의 역사를 학문적인 시점에서 다뤘다면 이 책은 거의 픽션에 가깝다.
물론 이 책에 있는 내용을 기록하던 중세나 근세 사람들에겐 절대적인 진리고 믿음이었겠지만 적어도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황당 시리즈라고나 할까. 설마 이 책을 갖고 진지하게 마법을 연구하겠다는 사람은 없을 테니.
현대인들이 믿는 마법이나 좀 학술적인 냄새가 풍기는(써놓고 보니 좀 불가능한 얘기긴 하군. 마법과 학문이라...) 근거를 찾는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나 그냥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정말로 하긴 했구나 하는 약간의 사회학적 관찰과 재미 측면에서 읽을만 하다.
내게는 목적 부합을 충분히 했다. 본전 잘 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