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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보고 알 수 없는 액자 밖 화가 이야기
에이미 스티드먼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일단 책에 대한 인상을 말하자면... 참 예쁜 책이다. 내용도 그림도 깔끔하고 부담이 없다.
흔히 그림을 소개하는 책들은 공통적으로 딱딱한 하드 커버에 약간은 부담가는 크기, 그리고 만만찮은 무게와 종이질을 갖고 있는데 반해 여기는 아쉬울 정도로 그림은 절제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지나친 절제 때문에 내용과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은 좀 아쉽긴 하다. 내용에서 한참 설명하고 있는 그림을 만날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느낌과 감이 강하게 와닿지는 않지만... 그런 시각적 효과를 상쇄해주는 글이 있기에 지루하거나 맥이 빠지진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인 소위 르네상스 3대 화가인 미켈란젤로며 레오나드로 다빈치, 라파엘로에 대한 얘기는 그렇게 특별하고 새로울 것이 없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했던 이름들과 그 그림, 그리고 그들의 얘기는 신선하고 재미있다. 미술에 대해 조예가 있는 독자거나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별로 조예가 없는 나같은 일반인들에겐 달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현듯 이태리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가면 그때와 달리 정말 제대로 그리고 새롭게 여기 등장한 이름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이태리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이 책은 꼭 짐 속에 챙겨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