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역사 - 인류사를 뒤흔든 신의 음료를 말하다
로드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 시공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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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와인을 근사하게 마시는 법이나 좋은 와인을 고르는 법 등 일상에서 와인을 마시는데 필요한 어떤 실용적인 가이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책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역사'가 들어간 제목에 충실하게 이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는 수천년 전 (혹은 1만년 전까지도 역사가 올라갈 수 있는) 포도즙이 우연히 발효되면서 시작된 와인이 인간 세상에서 어떤 부침을 겪으며 살아왔고 또 변화되어 왔는지를 지극히 아카데믹하게 사회, 경제학적인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신에게 바쳐지던 음료에서 로마를 거쳐 대중 음료로 전쟁과 금주법 등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성장한 와인 산업을 아주 가까운 최근까지 조목조목, 당연히 신대륙을 포함한 서구 중심으로 기술한다.

마주앙을 제외하고 마실만한 와인은 모조리 수입해오는 나라에 살고 있는 덕분에 와인은 항상 귀한 것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현대가 와인의 바다에 둥둥 떠있을 정도로 와인 과잉 생산 시대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음.

와인 마시는 자리에서 화제거리로 꺼내기엔 좀 잘난척으로 보일 내용이긴 하지만 와인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며 와인의 배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괜찮은 책이라고 하겠다.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유럽과 미국 등의 와인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네덜란드와 일본이 와인의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현대의 와인에 관한 부분에서 나오는데 이 책이 아주 조금만 늦게 쓰여졌다면 한국도 아마 거기에 이름을 한줄 실었을듯.

책 말미에 나온 와인의 도량형도 알아두면 좋을 정보이고 색인이 ㄱㄴㄷ 순으로 잘 되어 있어 내용을 찾아보기도 좋다.   자그마한 하드 커버라 보기 좋고 갖고 다니기도 좋은 사이즈.   다만 사진이나 그림들이 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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