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역사
알레브 라이틀 크루티어 지음, 윤희기 옮김 / 예문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깊이와 가치를 그 책을 읽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영향을 주냐로 판단한다면 나로선 이 책을 그다지 높은 자리에 올려놓진 못하겠다. 물의 역사라는 거창한 제목보다는 물 이야기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부제는 '세계의 신화, 풍습, 예술 속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인데 그야말로 부제 그대로인 책. 거기서 한치 한푼의 보탬도 덜함도 없다.

모든 방면에 걸쳐있는 물에 관한 재미있는 얘기들을 다 모아놓은 내용으로 특집기사 수준. 어떤 텍스트던지 이렇게 편안하게 한권의 책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제목에서 오는 큰 기대가 없었다면 나름대로 예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었지만 내 돈을 주고 사서 소장하기에는 좀 가슴이 아팠다. (취향 나름이겠지만...)기대치를 빼고 그냥 가벼운 읽을거리로 만난다면 우리 일상과 문화에 물의 존재가 정말 광범위하다는 것은 충분히 보여주는 책 같다.

가벼운 상식 수준의 지식은 이 책 덕분에 더해진 것이 꽤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겠다. 소위 워터바라는 것의 존재를 알았고 무엇보다 유용한 것은 덕분에 에비앙 워터니 페리에니 하는 그 값비싼 외국산 생수를 비싼 돈주고 사서 마실 필요가 없다는 것도 확실히 알았고. 그나마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음악 속의 물이라는 장이었는데... 이것 역시 깊이나 통찰력은 없다. 그냥 이 챕터를 보면서는 나름대로 물을 주제나 배경으로 한 음악이 얼마나 있나 생각을 해보게 하는 정도. 한국에 도서관이 제대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안타깝게 한다. 도서관에서 발견했다면 빌려서 읽고 즐거운 마음으로 반환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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