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정영문 옮김 / 해나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개에 대한 에세이 스타일이 아닐까 했는데 마셜 토마스라는 동물학자가 자신의 집에서 키웠던 2세대 11마리의 개들의 생활과 습성을 18년 동안 관찰해서 쓴 동물 행동학 서적이다. 

그렇지만 각기 이름이 있고 그녀가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개들인 만큼 냉정한 거리를 둔 관찰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의인화가 된 관찰기.  대상이 동물이 되면 동물행동학이 되는 거고 인간이면 인류학이 되는 건데... 동물을 키우기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내게는 인류학 서적 비슷하게 느껴졌다.

말랑말랑한 책읽기를 즐기는 입장에선 고마운 방식이다.  그러나 내용은... 감정 이입을 할 경우엔 상당히 읽어나가기 힘들 수도 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고, 또 놀라거나 -개들 사회에서도 강간이 존재한다던가, 한 집단에선 한 배의 새끼들만 살아남는 부분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지만 마지막 개 파티마가 숲으로 사라지는 부분에선 또 눈물이 찍.  ㅠ.ㅠ

약해진 개체가 가능한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서 죽음을 맞으려는 건 본능이겠지만... 그래도 차라리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보내는 게 낫지...  다 읽고 나니까 인간으로 치면 한 가문의 성장과 몰락사 같은 여운이릴까. 

그래.  지금 생각났다.  붓델부르크 일가를 다 읽고 덮었을 때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토마스 만 선생 죄송~  ^^)

앙증맞은 사이즈에 삽화도 예쁘고 하드커버라서 꽂아둬도 기분 좋고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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