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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선생님을 부탁해
신건철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평점 :
중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은 수행평가 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공박스를 주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셨다. 우리들은 지루한 수업보다는 친구들끼리 하는 농구경기나 축구경기가 훨씬 재미있었기에 그 선생님을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은 정말 편하겠다. 수업이 힘들면 자습도 내주고.. 나도 선생님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교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니 이 책의 제목처럼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수업은 당연히 교사의 가장 중요한 일이니 차치하고서라도 학생지도와 학부모와의 관계, 업무의 양은 15년의 시간동안 정말 많이 달라졌다. 학생들의 경우 폭력성과 교사에 대한 반항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학부모는 학교를 서비스의 개념으로 생각하여 민원이 폭증했다. 업무는 기존에 해왔던 업무에 새로운 사업의 업무가 추가되어 해마다 블록이 쌓이듯 무게가 늘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교사의 마음을 하나하나 어루만져준다. 교권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사로서 학생과 학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동료교사, 관리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은지 등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를 힘들게 하고 있던 학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는지에 대한 내용은 정말 유익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며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은 그동안 학부모를 어렵게만 여겼던 나에게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이 책은 힘든 교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한편 교사로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의 솔루션을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다. 마음이 괴롭거나 앞으로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 맺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