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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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이와는 상대를 하지 말라"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로 동양 최고의 고전이자 필독 도서로 인정받는 삼국지를 색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입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 중 저는 1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천위안입니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에서는 제갈량의 일화를 심리학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밤을 새워 읽던 삼국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책을 통해 제갈량이라는 인물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의 첫 장면은 유비의 군사였던 서서가 조조의 계략에 유비를 떠나게 되는 시점입니다. 제갈량은 자신을 찾아온 서서에게 조조에게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서서의 어머니가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서서를 막지 않았습니다.
📖​삼국지를 읽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냥 넘어간 부분이었는데 천위안은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조조에게 떠나는 서서를 못가게 한다면 계속 유비의 군사로 남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제갈량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제갈량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어 보입니다. 자신이 점찍어 둔 군주에게 다가갈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은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장면을 마치면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일 수 없는 경우에만 이기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기심을 개인의 욕심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고집이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며 이를 조절할 힘을 기르는 편이 낫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를 읽는 내내 제갈량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사람의 심리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심리학의 대가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드는 심리 기술은 전쟁에 뛰어든 장수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은 분들은 천위안의 시각이 굉장히 신선하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한 인물에 대해 이토록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삼국지를 읽지 않았더라 하더라도 제갈량의 생애를 따라가며 글이 이어지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벌써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권에서는 어떤 내용과 심리가 묘사될지 기대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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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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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불합리한 일들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건 잘못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 아닌 것을 당당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과연 나에게는 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미움받을 용기>시리즈의 기시미 이치로의 신간 <화내는 용기>에서는 지성적인 분노를 통해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일어난 일을 수긍하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합리한 것을 뜯어 고치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치든, 인간관계든 무언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불합리한 일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자세일까요?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우리에게 공분(公憤)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공분은 감정적인 분노가 아닌 지성으로서의 분노입니다. 감정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동조될 수 있고 남들과 다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반면 지성은 감정처럼 부추길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화내는 용기>에서는 "진정으로 주관적인 감정은 지성적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격적, 내면적인 지성을 갖춘 사람은 감정에 호소하는 회유에 흔들리거나 고독한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성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개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로 대체될 수 없는 자신이 되어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싸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하고 의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겉으로는 자신과 관계없어 보이는 세상의 일들이 실제로는 자신과 무관한 일은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불합리에 대해 '공분'으로서의 분노로 맞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분노는 감정적이어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뜻을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과정 즉, 대화를 통한 것이어야 합니다. <화내는 용기>에서는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상대방과의 대등한 관계를 전제로 '무엇'에 초점을 두어 그 내용이 옳은지 아닌지에 중점을 두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화내는 용기>를 읽고 우리 사회를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는 누가 만드는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올바른 가치를 향한 연대이지 않을까요? 지성적 분노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긴 <화내는 용기>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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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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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일지 모른다.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기시미 이치로, < 불안의 철학 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 그것은 우리를 불안이라고 하는 감정에 휩싸이게 만듭니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화를 두려워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기시미 이치로는 <불안의 철학>을 통해 인간관계, 일, 질병, 노화, 죽음 등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불안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우선 불안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 <불안의 철학>에서는 불안의 원인이 아닌 목적에 주목하고 있다. 불안의 목적은 일이나 대인관계처럼 살아가는 데 피해 갈 수 없는 인생 과제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즉, 인생 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 낸 감정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팬데믹, 대인관계, 일, 질병, 나이 듦, 죽음이라는 불안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고 어떻게 해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불안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것,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고 등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온다.

📖<불안의 철학>에는 기시미 이치로의 사상의 밑바탕인 알프레드 아들러 뿐만 아니라 키르케고르, 미키 기요시 등의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제시하는 불안의 해법은 다음과 같다.
📍남과 다른 인생 살기
📍기대를 거스를 용기 갖기
📍자신의 인생 살기
📍진심으로 화내기
📍인생을 여행으로 바라보기
📍불안을 직시하기
📍심연을 향해 뛰어들기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기
📍진정한 친구 사귀기
📍타인과 연대하기
📍희망찾기
📍지금을 살기

​🖋️나의 불안은 무엇인지 떠올려보았다. 그 불안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가? <불안의 철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책으로 손색이 없다. 이 책을 통해 불안을 마주하고 극복할 용기를 갖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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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독서·토론·글쓰기가 전부다
김하영 지음 / 다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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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아이의 교육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한지, 사교육을 통해 아이를 교육시켜야 할지 고민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런 고민에 대한 자신의 교육철학을 담은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초등 공부 독서 · 토론 · 글쓰기가 전부다>의 저자는 25년 경력의 교육자이자 교육으로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세움교육연구소'의 김하영 대표님입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이의 초등기 6년 동안 독토글 즉, 독서, 토론, 글쓰기에 전념하셨다고 합니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토글을 통해 자기 성장을 이뤄낸 이야기가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김하영 대표님의 교육방법은 이렇습니다. '초등학교 시기 6년은 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하고,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 공부의 기반을 다지도록 이끈다. 이후 상급 학교 시기 6년은 스스로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배움을 즐기는 아이로 이끌어 주는 것을 부모의 역할로 보고, 부모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부모의 자립입니다.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부모 자신을 위해 독서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 독서를 통해 스스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심어주고, 토론을 통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면서 자기 논리를 펴는 즐거움을 주며, 자기 글을 쓰는 경험을 아이에게 심어주려는 '독토글'은 단순해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
📖사교육에 비해 효과가 더디게 나와 불안해지지만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시중에 나온 초등기 관련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는 김하영 대표님. 책을 읽고 저도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순간에 매몰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부모가 중심을 잡고 든든히 버팀목 역할을 할 때 우리 아이도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자녀의 사교육에 대해 고민하거나 가정에서의 학습을 계획 중이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님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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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 - 재난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사회적 지지와 연결을 생각하다
채정호 지음 / 생각속의집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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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한 각종 영상이나 보도자료 등을 접한 사람들까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는 수많은 재난 현장 그리고 가정과 사회 내의 폭력, 사고 등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우리 사회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그 고민이 담긴 책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은 30여 년을 '트라우마' 치료에 전념하신 채정호 교수님이 쓰신 책입니다. 
📖트라우마는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위협이 되는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해 겪게 되는 슬픔, 분노, 불안 등 심리적 외상을 뜻합니다.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내가 안전하지 않다는 감정에 압도당할 때, 드러나는 반응입니다. 한 사람이 겪는 고통과 트라우마는 가족 전체, 나아가 그 사람이 속한 모든 사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어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치유는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시작됩니다. 고통을 더 키우는 것은 혼자만이 겪고 있다는 단절감과 외로움입니다. 채정호 교수님은 '고통의 곁'을 강조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누군가는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는 커녕 막말과 혐오로 그들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마음에 생긴 큰 상처 위에 또다시 고통을 주는 폭력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건강은 더 이상 한 사람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누군가의 감염은 또다른 감염을 불러일으킵니다. 사회의 책임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등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분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정호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진심으로 헤아릴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더 빛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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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어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촉진하는 것이 우정, 사랑, 친밀감 같은 정서적 연결감입니다."(p.45)

📍많은 부모와 부부가 자식과 배우자에 대하여 감독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가족 안에서 감독 역할을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습니다. 응원하고 지지하는 관계가 진짜 연결입니다.(p.63)

📍"혐오, 편견, 무지 등에 기인한 발언은 마음에 큰 화상을 입은 사람을 다시 불로 지지는 격입니다. 명백한 폭력입니다."(p.142)

📍"이름 모를 누군가의 고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서로의 곁을 내주어야 합니다."(p.223)


📍사건이 할퀴고 간 트라우마를 없던 일처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공책에 연필로 쓴 흔적을 지우개로 지운다고 연필로 쓰기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우개로 지운 공책의 빈칸에 새로운 것을 쓰거나 그릴 수 있습니다.(p.29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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