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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 - 낱말을 보고 상상하고 이야기해요 ㅣ 내가 만드는 사전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9월
평점 :
https://blog.aladin.co.kr/pokari0510/16811932
요즘 아이들이 단어를 배울 때, ‘뜻 외우기’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다. 국어 시간에도 ‘정의 맞히기’는 익숙하지만, 그 단어로 자기 생각을 확장해보는 경험은 드물다. 나 역시 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뜻이야?”라는 질문에 답은 하지만, 그다음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단어를 안다는 건, 과연 ‘뜻’을 아는 걸까, ‘생각’을 여는 걸까?
이 책은 단어를 중심에 두고 생각을 퍼뜨려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어 하나에서 방울처럼 퍼지는 이미지와 감정들—그게 바로 ‘생각그물’이다. ‘고양이’를 보면 털이 떠오르고, 털에서 따뜻함이, 따뜻함에서 안식이 이어진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살아 있는 언어의 연결망이 있다. 다만, 그걸 꺼내 볼 기회를 자주 놓칠 뿐이다. 《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은 그 마음의 지도를 함께 그려보자는 제안이다.
중심 단어를 정하고, 떠오르는 연상어를 적고, 그 단어에 대한 내 정의를 만들어 본다. 그리고 질문이 따라붙는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 말에는 어떤 느낌이 담겨 있을까?”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단순한 어휘력뿐 아니라, 사고력과 감정 표현력을 함께 키운다. 부모가 옆에서 함께 한다면, 서로의 생각을 엮는 대화가 시작된다.
《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은 단어를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감정과 사고를 글로 연결하는 훈련이 필요한 요즘, 이 책은 교과서보다 더 따뜻한 수업을 선물한다.
요즘처럼 유튜브와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 《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을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