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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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럽북님(@lovebook.luvbuk)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 노암 촘스키, C. J. 폴리크로니우

📙 알토북스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든다. "기후는 정말로 무너지고 있는 걸까?" "AI가 우리 삶을 재편하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세상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내가 던지는 질문은 너무 작고 미약하다. 하지만 어쩌면 질문조차 멈춘 지금, 진짜 위험이 시작된 것 아닐까.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위기라는 단어가 쏟아진다. 생태 파괴, 민주주의의 후퇴, 기술의 폭주, 극우 정치의 부상.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바뀔까 싶은 마음에 어느새 무기력해진 나를 발견한다. 그래도 마음 한편엔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미한 희망이 남아 있다.

 

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와 저널리스트 C. J. 폴리크로니우, 경제학자 로버트 폴린이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이다. 기후 정의, AI 윤리, 신자유주의 이후의 정치, 글로벌 권력 구조, 시민의 역할 등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정밀하게 짚어낸다. 촘스키는 비관을 넘어선 실천을 이야기한다.

 

책은 반복적으로 말한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이를 방관하거나 남용하는 구조에 있다는 것. 그에 대한 해법으로 촘스키는 '정의로운 전환', '시민의 각성', '윤리적 기술 통제'를 제시한다. 폴린은 '글로벌 그린 뉴딜'로 화답한다. 실천 가능한 전환 모델을 제시하면서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현실의 조건을 짚는다.

 


예컨대 태양광 발전의 단가가 10년 새 90%나 하락했고, 지역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에너지 전환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증거다. 촘스키는 수치와 사례를 통해 공허한 이상이 아닌 현실적인 대안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AI의 오작동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라는 그의 경고가 날카롭다.

 

단지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독자에게도 이 책은 명확한 출발점을 제공한다. 너무 늦지 않았고, 가장 어두운 시기에 가장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는 것을 책은 거듭 상기시킨다. 이 책은 이해를 위한 책이 아니라, 행동을 위한 책이다.

 

"당신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다. 그런데 촘스키는 그 말을 철학의 언어로, 정치의 언어로,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언어로 다시 들려준다. 우리는 지금, 상상력과 용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 책은 행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정치와 기술, 환경을 별개로 생각하던 사고방식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이젠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고 느낀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라는 질문. 읽는다는 건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고, 생각은 결국 행동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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