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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 - 실재와 상상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보여줄 우주 과학의 세계!
메리 로치 지음, 김혜원 옮김 / 빌리버튼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
📗 메리 로치
📙 빌리버튼

우주는 정말 인간의 다음 터전이 될 수 있을까. 기술과 탐사선, 인공지능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결국 그 안에 들어가는 건 땀 흘리고 멀미하는 인간이다.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는 바로 그 지점, 우주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일 수밖에 없는 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우주라고 하면 보통 웅장한 로켓의 이륙 장면이나 은하계의 아름다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그곳에서 어떻게 씻는가’ ‘멀미는 어떤 수준인가’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같은 질문을 해본 적 있는가? 정작 중요한 것은 그 화려한 비행 이면의 아주 사소하고도 본질적인 인간의 문제들이다.

읽다 보면 우주가 마냥 경이로운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인간은 결국 중력에 최적화된 존재다. 무중력 속에서 치아가 부러지고, 뼈가 녹으며, 배설물과 고립감, 감정 기복에 시달린다. 그런데도 그곳을 향해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이 책은 NASA, JAXA, 스타시티를 오가며 실제 우주비행사의 훈련 과정을 따라간다. 학 천 마리를 접는 스트레스 테스트, 고립 실험, 무중력 생존 훈련, 구토 실험… 실소를 자아내지만, 동시에 놀라울 만큼 과학적이다. 인간을 우주에 보낸다는 건, 단지 기계를 쏘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생리, 문화까지 이전시키는 일이다.

저자 메리 로치는 과학이라는 딱딱한 껍질 속에서 인간의 본능적 질문을 끄집어낸다. "우주에서의 성(性)은 가능한가?", "샤워는 어떻게 하는가?", "화장실은 왜 그토록 중요한가?" 우리는 보통 이런 질문들을 ‘유치하다’고 치부하지만, 실제로는 생존의 본질과 연결되어 있다.

그녀가 제시하는 방식은 유머와 탐구심의 결합이다. 통계나 이론보다는 경험과 관찰, 실제 인터뷰를 통해 독자를 설득한다. 과학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인간의 조건과 연결될 때 가장 진실한 얼굴을 드러낸다. 이 책이 과학서이면서도 인문서의 울림을 주는 이유다.

우주는 더 이상 거대한 추상 명사가 아니다. 인간이 감당해야 할 실제 환경이며, 새로운 문명의 전초기지다. 우리는 단순히 우주선을 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전체를 우주에 적응시키려는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그 실험의 내밀한 기록이자, 진지한 성찰의 결과다.

읽고 나면 자연스레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환경을 견딜 수 있을까? 나라는 인간은 얼마나 연약하고, 동시에 얼마나 적응 가능한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전할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가? 저자가 끌어낸 질문들은 단지 우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죽음을 각오하고도 우주에 가겠다는 이들의 말이었다. ‘돌아오지 못해도 괜찮다’는 그 고백은 광기와 신념, 그리고 진정한 과학정신의 교차점에서 나온다. 찬란함은 항상 고통을 내포하고 있다. 우주는, 바로 그 이율배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우주💜(@woojoos_story) 모집 #빌리버튼(@billybutton_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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