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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 현명하고 지적인 인생을 위한 20가지 조언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 도야마 시게히코
📙 포레스트북스

요즘은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항상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든다. 머리를 쥐어짜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어야만 똑똑해질 수 있는 걸까? 한가하게 누워 있는 시간이 불안하게 느껴지고, 쉬고 있는 내 모습이 마치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뭔가를 생각한다고는 했지만, 실은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계속 공부하고,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데도 도리어 생각이 무뎌지는 느낌. 결국엔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오히려 생각을 못하는’ 기묘한 상황에 빠진 듯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저자 도야마 시게히코는 지식과 생활을 분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에 ‘지적인 습관’을 심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머리, 몸, 마음을 위한 20가지 지적 생활 습관이 담겨 있다. 일기를 쓰는 방식부터 누워서 생각하는 자세, 대화하는 습관까지 의외로 소소한 실천이 지성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공부보다 중요한 건, 생각하는 시간과 방식이다. 기억하려 애쓰기보다는 잊어버리는 것도 중요하고, 일을 미루는 대신 멍하게 있는 시간이 창의력의 발원지가 될 수도 있다. 하루 중 아무 의미 없이 넘기던 순간들이 실은 가장 지적으로 깨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걸 이 책은 계속해서 상기시켜 준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생활을 편집하라’는 조언이었다. 반복되는 일상도 스스로 편집하면 창조가 된다는 말. 아침 시간을 다르게 열고, 감기조차 몸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는 태도. 말하기 연습을 통해 사고를 일깨우는 방법까지,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을 ‘생각하는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팁들이 구체적이었다.

도야마 교수는 일본 교육계를 대표하는 사고학자다. 수십 년간 대학 강단에 있었던 그는 수많은 이론보다 자신이 몸으로 실천한 생활 습관의 힘을 강조한다. 머릿속에 지식만 가득한 사람보다, 그 지식을 삶에 녹일 줄 아는 사람이 더 현명하다는 그의 철학은 경험과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방향을 잃기 쉬운 요즘, ‘나만의 사고법’이 절실하다. 이 책은 요란한 자기계발서처럼 독자를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아주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새로운 사고의 길을 보여준다. 조금 느리더라도 나답게, 지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이 책은 그 길의 조용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지적인 사람은 꼭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덜 알고도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이 책은 그런 성장을 응원해준다. 지적 생활 습관이란 결국 나를 꾸준히 들여다보고, 삶을 가볍고 깊게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걸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깨달았다.
복잡한 하루였다면, 오늘은 그냥 누워서 생각만 해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가장 충만한 사고의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다보면 어느새 삶의 리듬이, 사고의 깊이가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도야마 교수의 말처럼, ‘생각에도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니 오늘은 누워보자. 편안하게, 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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