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뭐길래 - 33가지 논쟁과 10가지 개념으로 읽는 생활 인문학
마작가 지음 / 페스트북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페스트북 출판사(@festbook.media)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

 

📕 탄핵이 뭐길래

📗 마작가

📙 페스트북

 

 


뉴스는 끝났다. 대통령은 파면됐고, 새로운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다들 다 안다고 말하는데, 나만 그런가?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폈다. 탄핵이 뭐길래, 이제라도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딸이 물었다. “엄마, 그 대통령은 왜 잘린 거야?” 순간, 입이 얼어붙었다. 부끄러웠다. 뉴스를 보고 기사도 읽었지만 정작 내 말로는 설명하지 못했다. 알고 있는 듯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탄핵'이라는 단어의 껍데기를 벗기고, 그 안에 담긴 헌법, 권한, 시민, 저항, 책임 같은 단어들을 내 손바닥에 하나씩 올려놓는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다. 마치 친구가 , 네가 사장인데 부하직원이 이상한 짓 하면 어떡하겠냐?”고 묻듯 이야기해준다.

 

누가 당선되었고, 누가 퇴장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 제도가 왜 작동했느냐는 점이다. 이 책은 탄핵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통해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어떤 작동 원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짚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정치 이야기같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인문학 수업 같았다. 일사부재리, 시민 저항권, 삼권분립어려운 말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냥,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식들이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담긴 판결문 일부를 직접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이라는 기준이 있었기에 나라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대통령이든, 헌법 위에 설 수 없다는 메시지. 이걸 지금이라도 배웠다는 게 다행이다.

 

중학생인 아이와 이 책의 일부를 함께 읽었다. 놀랍게도 아이가 이해했다. “그럼 나쁜 대통령이 또 나오면 우리도 막을 수 있는 거네?”라는 말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 책은 단지 어른을 위한 시사 해설서가 아니다. 다음 세대에게 꼭 물려줘야 할 시민 교육서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 우리는 또다시 무관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은 감시를 멈추는 순간 녹슨다. 이 책은 탄핵이라는 사건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되새긴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모를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도 된다. 하지만, 잘못된 결정을 알아차리고 멈추는 법을 안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다. 나는 이제야 그걸 배운 기분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더 생각할 줄 아는 어른이 된 것 같다.

 

#탄핵이뭐길래 #마작가 #페스트북 #민주주의수업 #정치시민교육 #생활법률 #인문학책추천 #법과정치 #비판적시민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