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장미와 나이프

📗 히가시노 게이고

📙 반타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거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사실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존재라면?’ 사랑하는 가족, 오래된 친구, 평생을 함께한 연인조차 사실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면? 장미와 나이프는 바로 이 불편한 상상을 실현시킨다.

 


사람이 가장 무서워질 때가 있다. 따뜻한 말과 웃음 뒤에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을 때. 그럴싸한 겉모습에 속아 안심하다가, 뒤통수를 후려치는 진실에 무너져 본 적 있는가? 이 책은 그런 인간의 민낯을 파헤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몇 권 읽었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더 서늘하고, 더 집요하며, 더 인간적이다. 이 작가가 어떻게 히가시노 월드를 만들었는지, 왜 그 세계관에 수많은 팬들이 몰입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순한 추리가 아니다. 이건 감정 해부서에 가깝다.

 


장미와 나이프는 다섯 개의 단편이 들어 있다. 각 이야기는 상류층을 고객으로 둔 비밀 탐정 조직 '탐정 클럽'이 중심이다. 단편이라는 형식이 오히려 강렬한 한 방을 날린다. 각각 독립된 사건 같지만, 공통점은 있다. 바로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는 꼭 죽는다는 것.

 


히가시노는 복잡한 트릭을 내세우는 듯하면서도 끝내는 사람의 마음으로 귀결시킨다. 죽음, 배신, 질투, 은폐, 자살자극적인 키워드들 속에서 탐정들은 냉철한 시선으로 실타래를 풀어간다. 놀라운 건, 읽는 우리도 어느새 추리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식의 전개를 택했을까? 감정 없는 어조로 진실을 폭로하는 탐정들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무미건조함은 이야기 속 인물들의 욕망과 대비되며, 독자에게 서늘한 전율을 안긴다.

 

이 책을 지금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단숨에 잊게 해줄 만큼 서늘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바로 이 책이다. 단편이라 짧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는다. 무엇보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 중 가장 그의 정체성이 뚜렷한 책이다.

 


당신은 이 책을 덮고 나서, 주변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웃고 있는 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인지, 나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는 건 아닌지. 장미와 나이프는 그런 의심을 슬쩍 심어놓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페이지를 넘긴다. 무섭게 교묘하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의 탐정일지도 모른다. 타인을 의심하고, 나를 방어하며, 진실을 외면하거나 마주하며 살아간다. 장미와 나이프는 그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다. “진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정말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히가시노게이고 #장미와나이프 #반타 #소설추천 #책추천 #여름방학 #추리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