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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표절을 한 십대에게 - 새내기 크리에이터를 위한 저작권법 완전 정복!
송시현.박지환 지음 / 주니어태학 / 2025년 5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심코 표절을 한 십대에게
📗 송시현, 박지환
📙 주니어태학

“이거 유튜브에 올려도 돼요?”라는 질문이 일상이 된 요즘, 콘텐츠 하나 만들려다 엉겁결에 법을 어기는 일이 많아졌다. 누군가의 글귀를 살짝 인용했을 뿐이고, 유명한 춤을 흉내 냈을 뿐인데 뜻밖의 경고장이 날아오곤 한다. 온라인 세상에 발을 디딘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문제, 바로 ‘저작권’이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무료라고 해서 써도 되는 줄 알았고, 남들도 다 하니까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거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발을 멈추게 된다. 창작이 즐거운 일이 아닌, 조심스러운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무심코 표절을 한 십대에게》는 그런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지 법 조항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지를 스토리와 사례, 그리고 만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실제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을 정면에서 다루면서, 잘못된 정보나 습관을 되짚게 만든다.

예를 들어, AI가 만든 창작물에도 저작권이 있는지,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면 뭐가 문제인지, 무료 폰트를 썼는데 왜 합의금을 내야 하는지 등 책 속의 사례는 놀라우리만큼 현실적이다. 법률적 내용은 만화와 대화체로 구성되어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

책은 문제를 피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저작물을 활용할 땐 어떤 조건을 살펴봐야 하는지, 공정이용은 어떻게 적용되는지, 저작권 침해를 피하면서도 창의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콘텐츠 제작 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팁들도 곳곳에 담겨 있다.

이러한 조언들이 단순히 감각적인 조언이 아닌 이유는, 저자가 실제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법정에서 다뤄진 다양한 사건들이 근거로 소개되고, 국내외의 판례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이렇게 하세요’가 아니라,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를 납득하게 만든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콘텐츠를 만드는 아이들에게는, 잘 만든 영상보다 중요한 게 ‘법을 지킨 영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실수 한 번으로 인한 큰 대가는 누구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은 말한다. “저작권은 금지가 아니라 약속이다.” 타인의 것을 지키는 일이 곧 나의 것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청소년들이 직접 느끼고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두려움 대신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이 책 안에 있다.

만약 지금 당신 주변에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가 있다면, 꼭 이 책을 권하길 바란다. 크리에이터의 첫걸음은 멋진 장비도, 뛰어난 편집기술도 아닌 ‘책임감’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창작의 시작을 건강하게 열어 줄, 이 작고 단단한 책 한 권이 누군가의 미래를 지켜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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