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패밀리 5 특서 어린이문학 10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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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특별한서재 출판사(@specialbooks1)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천개산 패밀리 5

📗 박현숙 글/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누가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을 때, 억울하다는 감정은 어디로 흘러가야 할까? 말은 했는데, 아무도 믿지 않고 상황은 자꾸 꼬여만 간다면? 아이도 어른도 살면서 오해라는 무게를 한 번쯤은 짊어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억울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도 한 번쯤 그런 오해를 받아본 적이 있다. 설명하려 해도 이미 마음을 닫은 사람 앞에선 아무 말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외롭고 허탈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대장과 번개의 마음이 뼛속까지 느껴졌다. 억울하다는 말만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이 있다는 걸 다시금 떠올렸다.

 

천개산 패밀리 5는 단순히 오해와 진실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등장하는 이름 없는 개는 새끼 강아지를 잃은 엄마였고, 그 상실감은 진실보다 강한 확신이 되어버렸다. 새끼를 훔쳐 갔다고 의심받은 대장과 번개는 끝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인다. 거짓의 실타래는 그렇게 풀리기 시작한다.

 

책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진실은 늘 눈에 보이지 않고, 소문은 너무도 쉽게 퍼진다고. 친구의 말 한마디를 믿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그리고 누군가 억울해할 때는 곁에 있어주라고. 이런 이야기들이 천개산 패밀리라는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대장과 번개가 억울함을 안고도 도망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인상 깊다. 그들이 직접 오해를 푸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함께 발 벗고 나서는 장면에서 진짜 우정이 느껴졌다. 억울한 일을 겪을 때 가장 큰 위로는 내가 네 말 믿어라는 말이라는 걸 알려준다.

 

작가는 이번 이야기를 통해 책임이라는 주제를 꺼내든다. 이름 없는 개는 새끼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 마음이 모든 오해의 씨앗이 되었다. 이런 심리 묘사는 단순히 동화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깊이가 있었다. 상처 입은 감정이 왜곡된 진실을 만들어내는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책을 지금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크고 작은 오해를 자주 겪는다. 그런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진실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이 책은 은근하게 건네준다. 그래서 이 책은 상황 해결법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메시지가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휩쓸리기 전에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태도. 그리고 상대방을 판단하기 전, 그 마음을 헤아려 보려는 자세. 천개산 패밀리 5는 그 모든 걸 동화라는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이상하게 따뜻해진다.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누었던 대화는 생각보다 더 깊고 따뜻했다. “아빠, 나도 누가 억울해하면 도와줄래.” 아이의 그 한마디가 이 책의 진짜 힘이었다. 그건 단지 문장이나 플롯이 아니라, 마음을 건드리는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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