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이 문제일까, 아니면 우리가 문제일까 💸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30만 부 리커버)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다우치 마나부

📙 북모먼트

‘돈’이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지배한다. 월세, 식비, 교육비, 노후 대비, 투자, 연금… 숫자 단위가 커질수록 숨은 가빠온다. 그런데 이 생각의 끝에서 문득, “왜 나는 이렇게까지 돈을 신경 쓰는 걸까?”라는 질문이 들었다. 돈은 정말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돈 걱정 안 하는 사람이 어딨을까? 하루에 몇 번은 “돈만 있으면…” 하고 되뇌며 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저 많이 가지면 좋을 것 같고, 덜 가지면 불안한 존재일 뿐이다.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은 그런 우리의 무지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돈이 주인인 삶이 아니라 돈을 도구로 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억수같이 비가 오던 날, 대저택 앞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현실의 문제를 파고드는 돈의 수수께끼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돈의 주인입니까?”

책에는 다섯 개의 수수께끼가 등장한다. ‘돈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다 함께 돈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 ‘퇴치할 악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까지.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경제와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돈으로는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돈으로 병원비는 낼 수 있어도 건강을 되찾을 순 없고, 돈으로 선물을 살 순 있어도 사랑을 살 순 없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돈으로 기대하는 감정과 관계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걸 돈이라는 도구에만 기대고 살다니…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졌다.

저자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하루 수조 원 단위의 거래를 다뤘던 인물이, 돈의 허상을 정면으로 말한다. 그는 말한다. 돈은 결국 교환의 수단일 뿐이며, 인간의 협력 없이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우리가 무인도에 떨어지면 가장 먼저 버리는 게 ‘돈’이라는 예를 들며,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이 책은 당장 통장 잔고를 늘리는 팁을 주지 않는다. 대신, 돈과 나 사이의 거리를 재정비하게 만든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은 괜찮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인생의 진짜 방향타를 다시 손에 쥐게 해주는 느낌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내게 가장 강하게 남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돈이 아닌 사람을 보고, 숫자가 아닌 가치를 보라.”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진다. 돈의 굴레를 벗어나는 법은, 돈을 버리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재정의하는 데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다.

만약 당신이 요즘 돈에 지쳐 있다면, 혹은 삶이 숫자에 의해 조급해지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같은 수수께끼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어쩌면, 해답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_book_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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